2004.09.12 7:40 am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새벽에 잠깐 깼다가 그냥 일어날 수 없어 다시 잠들었었다. 배도 살살 고프고 해서 우선 샤워를 깔끔하게 하고서 밥 먹으러 나설 준비를 했다.
VIP 하우스. 이름처럼 VIP급은 아니지만, 값에 비해 깔끔하고 괜찮다.
골목을 빠져나와서 왓프라씽 쪽으로 찰칵~! 쉘 주유소, 건너편에는 환전할 수 있는 은행이 있다.
2004.09.12 8:01 am
밥 먹으러 나갔다. 지난 번에 먹었던 몬뜨리 호텔 건너편의 식당, 아마도 8시부터 문을 여는 모양이다. 셔터도 한쪽만 열려있었지만 물어보니 밥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 한 서양인 아저씨도 밥을 기다리고 있고.. 치앙마이에 왔다면 치앙마이식 국수(카오 쏘이)를 먹어보라고 핼로우태국에 쓰여있어 시켜보았다. 치킨과 비프 중 고르라길래, 그 동안 치킨은 많이 먹어서 비프로 달라했다.
잠시 기다리니 진한 육수에 쇠고기와 야채들이 좀 들어가있는 국수 한 그릇과 시래기 비슷한 것과 양파 썰은게 담겨있는 접시 하나, 그리고 양념을 가져다 주었다. 국물 맛을 보니 상당히 진하고, 짭짤하고, 팍치 맛도 별로 안 나는 것이 맛있었다. 이미 간이 상당히 되어있어서 양념은 안 넣고, 시래기와 양파, 레몬만 짜넣었다. 흐음~ 굿! 그 동안 뭔가 맹맹한(맵더라도 우리나라 음식처럼 진하게 매운게 아니라 가볍게 매운)태국 음식만 맛 봤었는데, 치앙마이식 국수는 우리나라 음식처럼 진하고 간도 적당했다.(사실 조금 짰다.) 게다가 가격은 겨우 20밧!! 뭐, 양 적은거야 타이 음식이 다 그런거 같고, 이 식당은 물을 따로 안 시켜도 얼음물 한 컵을 주니 얼마나 좋은가.
아침을 먹은 식당. 메뉴판을 봐도 대체로 20~30밧의 저렴한 가격.
이게 바로 치앙마이식 국수!!
2004.09.12 8:30 am
숙소로 돌아와 요리학교 갈 준비를 했다. 중간 크기의 백팩은 어제 세탁을 맡겨서 없으므로 작은 크로스백에 PDA와 디카 등 최소한만 가지고 나가야 겠다. 어짜피 하루종일 요리를 하는거라 가이드북도 필요없을 듯.
2004.09.12 9:14 am
요리학교 픽업이 왔다. 한 명 더 해서 오늘은 총 두 명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이름은 들었는데 까먹었다. 날씨가 오늘은 너무 좋다. 그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꽤 탔는데 오늘은 많이 탈거 같다. 부채라도 가지고 나올걸.. 하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동행은 백인청년 번든, 뉴욕에서 왔단다. 간단히 비라고 한다고.. 두 명만 하는 줄 알았더니 또 동행이 생겼다. 그도 백인청년. 팀, 캐나다에서 왔다.
비였는지, 팀이었는지.. 아무튼 픽업을 기다리는 동안 치앙마이의 하늘과 거리.
역시 이들은 여행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비는 중국도 갈거고, 약 1년 정도 세계를 다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팀은 요리를 좋아해서 어제도 요리학교에 갔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 가서도 요리학교 강습을 받을거라 했는데, 집에 돌아가면 기억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 모두 동의의 웃음을..
2004.09.12 10:28 am
시장을 봤다. 타패문 근처의 시장이던데,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 주긴 했지만 이거 잘 알아들을 수도 없고, 알아듣는다고 해도 다 기억할 수도 없어서 말이지.. 그냥 잘 이해하고 있다는 뜻으로 계속 미소를 지어보였다. 비와 팀도 같은 의미의 미소를..
치앙마이의 한 시장.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팀.
면과 두부를 파는 가게. 우리나라랑 똑같이 파는 순두부가 있어서 신기했다.
저렇게 넓적한 면을 넓적하게 썰면 그게 넓적한 면이 된다.
시장의 과일가게. 여러가지가 있는데, 잘 모르겠다. ^^;;;
한참 달려 요리학교에 도착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꽤 떨어져있는 듯 하다. Pad Thai Cookery School.
2004.09.12 11:30 am
요리학교는 깔끔하니 괜찮았다. 게다가 하루종일 우리 셋 뿐인듯 하여 붐비지도 않고 좋았다.
첫번째 요리는 아침식사로 선택했던 스프링롤. 당근, 양배추, 두부, 면, 숙주나물 등을 잘게 썰어서 달군 기름에 넣어 간 하면서 익힌 후, 쌀종이에 말아 다시 기름에 튀겨내는 것이었다. 처음 해 보는 요리, 옆에서 다 도와주어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예쁘게 잘라서 먹었더니 으흠~~! 여태 먹어본 스프링롤 중에 가장 맛있었다. 당연하지~!! 나중에 집에 가서도 할 수 있을거 같다. 사실 롤에 넣을 재료야 이것저것 넣으면 되고, 우리나라 만두 만들듯 하면 되는거라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아무거나 넣어서 만들 수 있다니까...
요리 시작!! 필요량만큼 다 준비해주니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스프링롤 속을 만들고 살짝 볶아 쌀종이에 말고 있는 중. 팀이 계속 찍히네.. ^^
스프링롤을 살짝 튀기기! 빠른 시간 안에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바짝 튀긴다.
아아~ 저 먹음직스러운 자유표 스프링롤~! 땅콩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그만이다.
2004.09.12 1:42 pm
나머지 요리들도 모두 만들었다. 똠양꿍, 파파야 샐러드, 패드카이 메드 마무앙(땅콩을 넣은 치킨볶음), 갱페드 카이(닭고기 빨간 카레) 등 모두 네 가지였다. 요리학교라 필요한 양만큼 딱딱 준비해 주고, 하나 하고 나면 바로 다음 것을 준비해 주니까, 어렵지 않게 요리를 할 수 있었다.
요리하다 쉬는 중간에 찍고, 요리하다가 찍고.. ^^
이게 바로 조리대! 요리하다가 사진찍기! (^^)
맛은.... 뭐, 요리를 해 봤어야 맛을 내지만, 소스와 양념의 양까지도 다 정해주니까 엄청나게 이상한 맛이 나지는 않았다. 역시나 똠양꿍은 적응을 잘 못 하겠고(헬로우테국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적응하기 쉬운 태국요리라던데..), 파파야 샐러드도 별로, 차라리 다른 과일이 훨씬 나아보였다. 카레도 우리나라식 카레가 그리워졌고, 유일하게 압맛에 맞는건 땅콩 넣은 닭고기볶음이었다. 스프링롤과 함께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가 될 듯 하다. 여기서 잠깐. 파파야 샐러드는 태국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파파야 채 썰어놓고 절구에 넣어 찧으면서 파파야 샐러드를 만드는 노점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걸어가면서 파파야 샐러드를 먹는 태국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고.
나의 요리들~! 대단하지 않은가? (자화자찬 ;;)
요리가 잘 안 되는지 목을 긁는 팀, 그 뒤엔 비. 옆에는 요리 선생님.
Pad Thai Cookery School 내부의 모습. 사람이 많지 않아 그런지 괜찮아 보인다.
파파야 샐러드. 그리고 비와 요리 전체.
이미 스프링롤을 맛있게 다 먹어서 이번에는 맛만 보는 수준에서 그쳤다. 참, 밥을 접시에 담아주는데 곰돌이 모양으로 담아주는게 아닌가!! 어떻게 하는지는 못 보고 담겨져 나오는 것만 봤는데 정말 귀여웠다. 사실, 어느 부위부터 먹어야 할지 망설여졌다. 눈물을 머금고 다리부터 야금야금(?!?) 먹어들어갔다.
성대한 점심을 먹었다. 나와 비, 팀 세 명이 선택한 요리가 조금씩 달라서 음식도 돌려가며 맛도 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사실, 비와 팀 둘이서 주로 이야기를 하고 나는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가끔 알아듣는 이야기가 나오면 같이 웃고, 한마디씩 거드는 수준. 정말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2004.09.12 2:30 pm
점심 먹고 한참 수다 떨고 놀다가 음식 가지고 장난치기(Carving)를 배웠다. 처음은 오이로 만드는 나뭇잎. 오이를 나뭇잎 모양으로 썰어넣고, 거기에 작은 칼로 모양을 내서 나뭇잎을 만드는건데, 이게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한번 해 보니까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만!!)이었다. 그 다음은 당근으로 해바라기 만들기. 당근을 토막 내어서 예쁘게 꽃모양을 만드는데, 아까 나뭇잎 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따라하다보니 해바라기를 만들 수 있었다. 옆에서 팀이, 정말 처음하는거 맞냐고 할 정도였다. 핫핫!! 아무래도 젓가락을 쓰는 손기술 좋은 한국사람이라서 그런가보다. 팀과 비가 아직도 당근으로 해바라기 만들고 있을 때, 나는 토마토로 장미 만들기에 돌입했다. 토마토 껍질만 벗겨내어 잘 말아서 뒤집으면 멋진 장미로 변신한다. 정말 신기신기! 이 모든 걸 다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집에 가면 다시 해 봐야지.
이게 바로 카빙(Carving!!). 음식 장식에 사용한다.
잠시 쉴 때 학교 밖으로 나가 찍은 태국 시골마을 풍경.
2004.09.12 3:05 pm
길고도 길었던 요리학교의 과정이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져트인 Banana in Coconut Milk를 만들어보았다. 코코넛 우유를 끓이다가 바나나 썰어넣고 설탕, 소금으로 간 맞추고 끓이다 먹는 거, 끝!! 예상보다는 맛이 별로였는데, 그래도 달달하니 괜찮았다. 아무래도 내가 코코넛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코楣?밀크도 별로고, 유일하게 좋아하는건 음료수에 들어가 있는 코코넛 과육정도.
코코넛 밀크와 함께 끓인 달달한 바나나.
Full name을 적어달라기에 뭐냐고 했더니 인증서(Certificate)를 준다고 했다. 우리는, 으아~ 우리가 인증받은 태국 음식 요리사(Certified Thai Food Chef)가 되었다면서, 집에 가면 태국 음식점 열자고 농담 따먹기를 했다.(서양사람들은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농담 따먹기를 참 잘 한다.)
모든 코스를 마치고, 인증서도 받고, 요리학교 식구들과 행운음료수(Good Luck Drink)를 원샷하고서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2004.09.12 3:45 pm
차 타고 오면서 비와 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주로 듣는 편이었지만.. Friends나 ER 같은 미국 TV 드라마 이야기를 하니까 그들도 알고 있었다. 공통된 화제를 어렵사리 찾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금방 타패문 앞에 도착해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차에서 내렸다.
이런.. 비가 또 오고 있었다. 어째 오늘은 날씨가 좋다 했더니만.. 치앙마이에서는 비가 항상 따라다니는 중이다. 도착했던 첫날 오토바이 빌려 돌아다닐 때에도 비오고, 트레킹 하는 내내 비오고, 오늘까지도 비 오면.. 내일 새벽에 떠날건데 너무 하는거 아냐, 치앙마이 하늘?
차에서 내려 파인애플 한 봉지 사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VIP House 언니가 곧 빨래한거 온다고 미리 지불해 달라고 했다. 1.5킬로라 45밧. 미리 빨리값 내고 방에 들어가 조금 기다리니 바로 가져다 주었다. 아아~ 뽀송뽀송한 빨래. 앞으로 가끔은 이용하면 좋겠다.
2004.09.12 4:20 pm
숙소에서 짐정리를 잠시 하고서 루나여행사로 갔다. 아주머니께서 수코타이행 버스표를 내 주시면서 돈이 남았다고 100밧도 돌려주셨다. 아침 일찍 가는 건 VIP 버스가 없어 에어컨 버스로 하셨다고 하시면서, 치앙마이 아케이드에 가서 버스 타면 되니까 6시 반 정도에는 툭툭을 타고 가면 될거라고, 혹시 툭툭 기사가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 보여주라고 태국어로 '치앙마이 아케이드, 수코타이행 버스 7시'라고 적어주셨다. 친절하기도 하시지..
일요일에만 연다는 치앙마이 일요시장이 어디매즈음이냐고 여쭈어보았다. 태사랑에서 찾아본 바로는 그냥 랏담리 거리에 있다고 되어있는데, 그 길이 타패문부터 왓프라씽까지라 워낙 길어서 말이다. 그랬더니 타패문 뒷쪽에 가면 시장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타패문 쪽으로 가다가 다음 목적지인 수코타이의 유명한 게스트하우스인 T.R.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해서 선풍기방 하나 예약을 했다. 도착해서 전화하면 픽업까지 해 주신다고..
태국에서는 조금만 걷다보면 눈에 걸리는게 사원이다. 타패문으로 가다가 한 사원에 들어갔는데, 스님 두 분(이라지만 10대 청소년이었다.)이 법당을 청소하고 있었다. 안을 유심히 살피고 있으니까 스님 한 분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 South Korea에서 왔다고 하니까 잘 못알아듣길래, 까올리(태국어로 한국인)라 하니 바로 알아들었다. 다른 한 스님에게는 합장으로 인사하고 사진 몇 장 찍고 사원을 나섰다.
타패문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사원.
정말 타패문 뒤 공터에 시장이 있었다. 한쪽에는 밴드의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집에 사갈 기념품이 뭐가 있을까 보는데(보기만 하고 사는 건 나중에 집에 가기 직전에 방콕에서 할거다. 부피와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같이 트레킹을 했던 러시아에서 온 율리아와 그녀의 친구가 있는게 아닌가. 어제는 나이트바자에서 호주 커플을 만났었는데.. 반갑게 인사하고, 뭐 하냐고 물으니까 곧 치앙마이를 떠날거라 그 전에 잠시 구경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이제 긴 여행을 마치고 내일 모레 집으로 간다. 여행 잘 하라는 인사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타패문 밖에 있는 해자, 거기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여행자들. 밴드의 공연.
타패문 밖에 열려있는 치앙마이 일요시장. 애가 애를 보고 있는 풍경도..
2004.09.12 5:05 pm
타패문 바깥쪽에만 시장인 줄 알았더니만, 안쪽에도 모두 노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예 랏담넌 거리는 차를 막고 보행자 거리가 되어있었다. 경찰까지 나와서 차량 통제를 하고.. 랏단넘 거리를 따라 노점 구경을 하면서 왓프라씽 쪽으로 갔다.
교통통제 중인 태국경찰들. 랏단넘 거리가 모두 시장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사원 안쪽도!
특이한건 노점이 사원 안쪽에도 자리를 잡고 영업 중이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법당 계단에는 사람들이 먹을 걸 들고 앉아서 먹고 있었다. 그 중 과일쉐이크 파는 곳을 발견!! 맛있기로 소문난 수박쉐이크를 10밧에 사 먹었다. 아아~ 이 맛이야!! 낮에 요리학교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도 이 정도 맛이었는데, 무지 덥고 배고플 때 먹으면 환상적일거 같았다. 한바퀴 둘러보다 바나나잎에 계란 풀고 버섯이나 오징어 넣어 익힌 걸 팔길래 신기해서 먹어봤다. 10밧이었는데 이건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10밧이면 노점에서 식사가 한 끼인데, 이건 양이 너무 적어서였나보다. 또 하나 신기한건 메추리알을 프라이 해서 판다는 것. 옥수수를 삶아서 알을 잘라낸 후 달게 양념해서 파는 노점도 있었다.
드디어 먹어본 수박쉐이크!! 정말 맛있었다. 계란은.. 별로.
신발, 옷, 나무 공예품, 가죽 제품 등 없는게 없었다. 나같은 여행자나 외국인도 많았지만, 현지인들도 아주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외국인들을 끌어모아 돈을 쓰게 만드는 멋진 장터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남대문, 동대문이나 명동 등지의 상인들처럼 계산기로라도 가격 제시를 하고 손님 접대도 해야겠지만..
구경하다 만난 너무나도 천진난만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토기인형.
걷다가 오늘 같이 요리학교에 갔었던 팀을 만났다. 팀도 아직 배가 부르다며 커피만 한 잔 마시고 있었다. 티셔츠를 보고 있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200밧이라고 했다. 팀도 나도 비싸다고 물러섰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200밧이면 6천원이니까 싸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200밧이면 하루 밥값과 숙박비가 해결되는 걸 알고나서부터는 무지 비싼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떻게 109밧짜리 주니어와퍼 셋트를 사먹을 수 있었을까..
팀에게 물어보니 이쪽으로 오는 길이라 해서 난 저쪽으로 간다고 담에 또 보자고 하고서 헤어졌다.
2004.09.12 6:55 p
일요시장은 왓프라씽이 다 내다보이는 곳까지 펼쳐져 있었다. 시장 구경에 정신을 팔고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다가, 아무래도 노점 음식을 좀더 경험해 보고 싶어서 몇 가지 먹어보기로 했다. 우선, 빵이나 와플 같이 여기 아니고서도 먹을 수 있는 건 제외, 옥수수처럼 준비하는 방법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맛이 예상되는 것도 제외하기로 했다.
태국 어디서든 볼 수 있는 Spirit House.
하교길의 대학생들(은 어딜가나 옷이 같아 보였다. 왜일까?)과 치앙마이의 저녁하늘.
불공을 드리는 스님들. 태국 어디에서든 이렇게 불공 드리는 태국사람들을 볼 수 있다.
첫번째 선택은 돼지간이 들어간 얼큰해 보이는(!!!) 국수, 결과는 실패였다. 우리나라 찌게 국물 같아보여서 먹었는데, 태국에서 한국의 맛을 기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걸 깨닳게해 주었다. 원래 간이나 선지 이런걸 잘 못 먹는데, 돈 아까워서 꾸역꾸역 다 먹었다. (ㅠ.ㅠ)
실패한 선택. (ㅠ.ㅠ)
두번째는 볶음국수. 카오산에서 먹었던 볶음국수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먹었는데, 역시나 실패. 카오산에서처럼 바로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만들어 놓은 걸 주었다. 아무래도 따뜻하지 않으니 맛이 반감되는 듯 했다.
세번째는 꼬치. 여기저기서 많이 팔길래 먹어봤는데, Fish라고 해서 무슨 맛일까 상당히 기대하면서 먹어봤더니 어묵이었다. 이렇게 생긴거 진짜 많이 팔던데 다음에는 자신있게 도전해봐야겠다. 어묵꼬치와 함께 햄꼬치도 많이 팔아 하나 먹어봤는데, 그냥 일반 햄이었다. 다음에는 새우햄 이런거에 도전해 봐야겠다.
일요시장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여있었다. 상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림을 그려 파는 예술가들, 걸인들, 멋진 선율을 선사하는 연주자들도 있었다. 이 연주자들도 대여섯살 되어보이는 아이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했다. 그 중 시암 시티 호텔 로비에서 한 예쁜 언니가 연주했던 사다리꼴 나무판에 줄이 달려있어 무언가로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는데, 거리에서 파는 곳이 있길래 직접 가서 해 보았다. 그 언니처럼 청아한 소리도 못 내겠고 어떻게 하는 줄도 몰랐지만, 직접 해 보니 신기했다. 이름이나 물어볼걸 하는 후회를 자리를 뜨고 나서 한참 후에 했다.
치앙마이 일요시장의 밤거리. 밤에 본 성벽과 뚝뚝.
2004.09.12 8:00 pm
오늘도 몬뜨리 호텔에 가서 인터넷을 했다. 참 세상 좋아졌다. 어디서든지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도 가고, 메일도 확인하고, 디카로 찍은 사진을 바로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고, 디카 메모리 백업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2004.09.12 9:20 pm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정리하고 자야 하는데, 졸음이 몰려오서 우선 그냥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야겠다.
2004.09.12 10:06 pm
여태 여행일기를 손봤다. 이제 진짜 자야지. 내일 기상은 5시 반! 일어나서 샤워하고 짐 챙기고 나서야겠다.
오늘의 지출
04/9/12 화장실 -2.0
04/9/12 치앙마이식 국수 -20.0
04/9/12 전화비 -1.0
04/9/12 파인애플 -10.0
04/9/12 빨래 맡긴 것 -45.0
04/9/12 수코타이행 버스표 남은 돈 100.0
04/9/12 전화비 -15.0
04/9/12 전화비 -15.0
04/9/12 수박쉐이크 -10.0
04/9/12 카이빰 -10.0
04/9/12 돼지간국수 -10.0
04/9/12 볶음국수 -10.0
04/9/12 어묵꼬치, 햄꼬치 -10.0
04/9/12 인터넷-몬뜨리호텔 -30.0
오늘 쓴 돈: 88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2462.5밧
누적 지출: 7712.5밧 (771.25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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