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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예비군 피복 지급 사건의 결말...

2004년 8월 17일, 소집해제를 했다. 이는 내 블로그에서도 수차례 언급되었었고.. 소집해제 이전에 예비군 피복 지급을 신청했었는데, 지급에 문제가 생겨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민원을 제출했다.(관련 포스팅 보기)

아무튼,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민원 제출 후 나흘 정도 지나서 수방사에서 연락이 왔었고, 그 이후 직접 해당 동대에 전화를 했더니(이것들 절대 먼저 전화 안 한다. -_-;;) 피복 받아와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 전까지는 위에서 안 주니 못 준다더만, 그보다 위에다 쑤시니까 받아오겠다는 걸로 행동이 바뀌다니...

다시 이틀 후 피복을 받아왔으니 수령해 가라는 연락이 왔고, 오늘에서야 아침에 동대에 방문해서 피복을 받아왔다. 대강 봤는데 빠진 건 없는 듯 하고(물어보니까 고무링은 원래 지급품목이 아니라는데.. 그럼 알아서 고무줄바지를 만들어야 하나 ㅡ.ㅡ?) 맞춰보진 않았지만 지급해주는 근무자가 크기는 신청한 것과 동일하다고 하니까 그냥 믿고 받아왔다. 아, 전투화만 봤는데 신청한 것 그대로 285mm가 지급되었다.

잘 받았다고.. 수령확인 자필문서까지 쓰고서 나가려고 하는데, 동대장이 부르는거다. 지난 주 수방사에서 전화했던 사람처럼, 상부에 민원을 제기해서 빨리 처리된게 아니고, 원래 다 지급해 주어야 하는건데 민원 해결차원에서 며칠 먼저 처리하게 된 것이다.. 라고 하면서, 보급체계에 문제가 있는데 민원 잘 넣었다, 그 쪽 사람들 정신차리겠지.. 라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나도, 때를 써서 피복 지급을 빨리 받으려고 했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 받아봐야 얼마나 입을거며, 너무 새거라서 X 팔려 못 입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저, 지급해준다고 해 놓고 너무도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군 당국의 행태가 보기 싫었을 뿐이다. 수방사에서 전화했던 사람도 보급 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고, 해당 동대의 동대장도 인정했던 사실인데, 그에 대한 보완책을 만들거나 개선을 하려고 하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시스템이 이러니 니네들이 이해해라.'라는 식으로만 한다면 어찌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최첨단 정예군으로 발전할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그 동대 동대장은 쿨한 사람이었다. 상부로부터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야기가 내려오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보급 계통에 있는 사람들 정신차리도록 민원 잘 넣었다는 말을 할 수 있다니 말이다.

결국, 예비군 피복 지급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 예비군복을 어떻게 현역의 옷과 비슷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인데... 아무 마크도 없고.. 것참. -_-;;



p.s. 찾아보니 보충역(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공익근무요원) 예비군 피복 지급에 대한 사항이 2005년부터 변경되었다고 한다.
경기매일신문 해당 기사 보기 세계일보 해당 기사 보기

그럼, 이제 보충역들도 교육소집되어 훈련소에서 훈련 받을 때 자기의 새전투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구나. 사실, 새거는 뻣뻣하고 좋지 않은데.. 살짝 헐은게 좋은데.. (전투복이 너무 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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