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7 8:15 am
알람 소리에 잠이 깼다가 다시 잠깐 눈을 붙였는데 그 사이에 40분이나 지나 있었다. 친구는 어제 늦게 들어와 자느라고 정신이 없어 밥 먹으러가자고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혼자 방 열쇠를 들고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넓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조그마한 식당과 야외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있었다. 이스틴 방콕과 호텔 레벨 차이가 나는 것 처럼, 아침 부페를 하는 식당도 그 레벨이 달랐다. 음식은 맛있었다. 이곳 호텔들 아침 부페 메뉴가 비슷한건지 종류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훨씬 깔끔하고 직원들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몇 명 보이기도 했다. 혼자 비몽사몽 먹느라 말도 못 걸어보긴 했지만..
2004.09.07 8:21 am
방에 돌아오니 친구가 깨어있었다. 함께 온 보스가 전화로 일을 한아름 안겨주고 있었다. 오늘 스케줄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라고 하는 모양이던데, 왜 현지에 와서 급하게 그런 일을 처리하는건지.. 미리 떠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료를 잘 만들어 오면 훨신 결과가 좋지 않을까?
2004.09.07 9:56 am
친구에게 인사를 하고 호텔에서 나섰다.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며 무려 270밧이나 용돈을 주었다. 극구사양했지만 어쩔수 없이 받아 나왔다.
호텔 프론트에 배낭을 맡겼다. 역시 비싼 돈 내고 쓰는 곳 답게 무료서비스가 무척 다양하고 편리하다. 그래도 너무 비싸 정말 맘 먹고 한 번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호텔 바로 앞 파야타이역(BTS)에 가서 BTS를 탔다. 배차간격도 짧고, 깨끗, 시원하며, 도로처럼 막히지 않아 빨리 갈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 BTS가 닿는 곳이라면 애용해볼만 하지만, 일반적인 교통수단(버스 등)에 비해 조금은 비싼감이 있다.
파야타이역과 여기서도 보이는 바이욕 스카이, 지나가는 BTS와 오토바이들.
다회용(?)인 BTS표. 노선도와 멋진 BTS 사진이 있고..
태국 현지인이 가지고 있던 삼성 핸드폰, 그리고 BTS 철길
모찟역에 내리니 더위가 엄습해 왔다. 북부터미널에 가서 오늘밤 치앙마이로 가는 VIP999버스를 예매하기 위해 간 것이다. 역 바로 앞에 짜뚜작 공원이 있었다. 공원 뒤에 터미널이 있다니 무작정 걸어보기로 하고, 예정에 없던 공원 산책에 나섰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고, 여기저기 잔디 깎고 보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공원이 워낙에 커서.한참을 헤매다가 공원 경비원에게 물어봐서 겨우 북부터미널쪽 출구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헤매였던 짜뚜작 공원. 헤매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공원이어을텐데..
여기서 잠깐.. 헬로우태국의 생존태국어를 보면 각 도시의 주요지점이 한글, 영어, 태국어로 쓰여있어 길을 물어볼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한가지 아쉬운건 태국어로 적혀있는 걸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최대한 비슷한 발음으로 적어주면, 눈이 침침한 어른들에게도 쉽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촌태국어에 나오지 않은 많은 곳들이 있는데, 아예 책에 나오는 태국 지명 및 건물 등의 이름을 한글, 영어, 태국어, 태국어발음까지 모두 적어주면 어떨까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다.(나중에 찾아보니 본문 중에는 태국 지명 및 건물 등에 한글/영어/태국어발음이 적혀있었다. 무식이... -_-;;)
아무래도 한참을 돌아온 것 같았다. 걸어가면서 몇 번 물어봤는데 모두들 공원 뒤쪽이라고만 두리뭉실(영어로 정확히 알려주기가 어렵겠지..) 알려줘서 방향 잡기가 어려웠다. 너무 더워 땀이 흐르고, 노점에 있는 파인애플을 10밧 주고 사먹었다. 역시 과일이 최고여~! 시원하게 얼음 속에 보관하고 있던 달콤한 파인애플의 맛!! 잠깐이나마 더위가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걷다보니 짜뚜작 시장까지 가게 되었다.(Sunday Market이라니 짜뚜작 주말시장이 맞겠지.) 주말에만 여는 것인 줄 알았는데, 많은 상점이 문을 열고 장사하고 있었다.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시장 구경도 했을텐데.. 터미널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여 그냥 지나쳤다.
이런이런.. 다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단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잘못했다. 아예 BTS역에서 버스를 물어 타는 건데.. 가까운 줄 알고 기냥 걸었더니만.. 태국의 땡볕에 대한민국 젊은 청춘 힘이 빠졌다.
2004.09.07 11:24 am
으아~~ 겨우 북부터미널에 도착했다. 무던히도 고생시킨 북부터미널 사진을 몇 장 찍고, 잠시 들어가 앉아 쉬다가 버스표를 사러 갔다. 일반/에어컨1등/에어컨2등/VIP24석/VIP32석 등 여러가지 버스가 있었? 가장 저렴한 일반버스는 가장 비싼 VIP24석 버스의 3분의 1 가격이지만, 그래도 장시간 이동 및 숙박은 돈을 덜 아끼자는 취지에서 VIP24석 버스로 저녁 9시 표를 샀다. 무려 625밧!! 그〉?자리 넓고, 편안하고, 밥도 주니까 괜찮을듯 했다.(나중에 알고보니 카오산의 여행사버스(도 VIP 버스 수준!!)를 이용하면 최하 80밧에서부터 150밧 정도에 치앙마이를 갈 수 있다!!! 절대 그걸 이용하시라. (ㅠ.ㅠ) 생돈 나갔다. 흑흑)
어딜 가나 있는 것, 북부터미널 앞에도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북부터미널!!!! (@.@) 저 표지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
북부터미널의 북쪽가는 버스요금표. 그리고 치앙마이 행 VIP999 버스표 구입창구.
2004.09.07 12:13 pm
치앙마이로 가는 표를 구입했으니, 이제 가서 묵을 곳을 정해야 했다. 태사랑에서 찾아본 바로는 나이스아파트먼트가 평이 좋던데, 예약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우선 전화를 걸어봤다. 다행이도 내일 아침 7시 도착해서 간다니까 알았다고 이름을 받아적어주었다. 으흐흐~~ 좋은 숙소, 나이스아파트먼트 예약 완료!!
참, 태국 전화는 시내 통화의 경우 1밧으로 한참 하던데,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전화를 거니까 돈이 뚝뚝 떨어졌다. 1밧 넣고 시도했다가 통화 되자마자 끊기고, 5밧 넣고 시도했다가 몇 마디 나누다가 끊기고, 10밧을 넣고 나서야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장거리 시외전화를 걸 때에는 10밧, 5밧 동전을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호~ 맥주만 있는 줄 알았더니 싱하에서 물도 나오네.
2004.09.07 12:23 pm
저녁 9시, 치앙마이행 VIP24석 버스를 타기 전까지는 다시 방콕시내에서 놀기로 했다. 안 되는 영어로 겨우겨우 물어보니 저어기(라지만 그냥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정도의 두리뭉실.. 이것 때문에 오늘 북부터미널 찾아 걷느라 힘들어 죽을 뻔 했다.)에 가면 시내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북부터미널 건물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니 무신 시장 같은 게 나오는데(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가 있고, 시장 골목이다.) 거길 거쳐가면 시내버스터미널이 나온다.
아아~ 영어가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다니.. Information이라는 영어를 보고 달려가 아저씨에게 마분콩이나 시암센터 가는 버스 알려달라고 하니까, 친절하게도 직접 버스 앞에까지(혹시 버스번호를 영어로 못 알려주셔서 그랬나? 아닐거다. 분명 영어로 무얼 도와줄까냐고 물어봤었거든.) 가주고, 막 떠나려는 버스를 잡아 태운 후 기사에게 저 사람 마분콩에서 내려주라고 일러주기까지 했다. 고마운, 태국 아저씨. 참, 버스번호는 527, 에어컨버스였다. 마분콩까지는 16밧.
에어컨버스의 내부. 기사아저씨와 안내양언니.
태국에선 저런 돈통(?)을 화려하게 다루는 안내양언니/오빠들이 많다.
2004.09.07 1:34 pm
북부터미널에서 BTS 라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바로 마분콩과 시암스퀘어가 나오는데, 버스는 여엉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에게 지도를 가지고 물어보니 동쪽으로 살짝 갔다가, 전승기념탑으로 돌아와 마분콩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전승기념탑을 지나 차가 많이 막히던데, 피곤이 몰려와 살짝 잠에 빠져들었다. 누가 깨워 일어나보니 안니양 언니가 마분콩 다 왔다고 일러주었다. 호호~ 친절한 태국언니.
태국의 명물, 뚝뚝. 그리고 요상한 오토바이.
이게 바로 마분콩 센터, MBK 센터!!
마분콩, 듣던대로 상당히 큰 쇼핑센터였다. 마치 우리나라의 밀리오레, 두타 같은 곳으로, 젊은이들과 학생들도 많이 보였고, 바로 옆에는 국립경기장역(BTS)이 있어 가기도 쉬워 보였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배가 무지 고파서, 핼로우태국에서 본 마분콩 푸드코드 6층으로 올라갔다. 아, 볼일도 있어서 화장실을 가려했더니 1인당 1밧을 받았다. 북부터미널에서 3밧인걸 참고 왔는데 돈 벌었다. 게다가 여기는 쾌적하고 물비누까지 있지 않은가.
여기가 바로 화장실 앞 돈 내는 곳. 1밧이지만 좋았다.
볼일 보고 나와 푸드코트를 한바퀴 돌아봤다. 너무나 크고 음식 종류가 많아서 도대체 무얼 먹어야할지 알 수 없었다. 핼로우태국을 잘 읽어보지 않은탓에 쿠폰사서 먹는 걸 모르고 있다가 푸드코트를 한바퀴 돌고서야 알아버렸다. 쿠폰 파는 곳에서 100밧어치 쿠폰을 구입! 30,10, 5밧짜리를 골고루 주었다. 참, 쿠폰은 사용하지 않고 남은건 당일구입분에 한에 환불이 되므로 넉넉하게 사서 맛나게 먹은 후 남은 건 환불하면 되겠다.
이게 바로 마분콩센터 푸드코트 쿠폰과 푸드센터 분위기.
아래는 치앙마이에 가는 무려 625밧짜리 버스표!! 뒤에는 밥표가 붙어있다.
핼로우태국을 꺼내서 다시 읽어보니 족발덮밥이 괜찮다는 글이 있었다. 족발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돼지고기와 밥을 주는 곳에 가서 시켜보니 뼈랑 있는 것이 제대로 시킨 것 같았다. 이런게 바로 소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은 격! 밥 옆에 있는 야채를 먹었더니, 흐억~! 팍치의 맛이었다!! 그래도 태국에 왔으니 좀 먹어보려 노력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족발덮밥을 다 먹었는데도 복부의 완전한 팽만이 느껴지지 않아 다시 푸드코트를 돌다 일식코너에서 미소라멘을 사먹었다. 어찌 일본식 라면에서도 태국 특유의 맛이 나는 듯 했다.
족발덮밥과 미소라멘
2004.09.07 2:41 pm
밥 다 먹으니 배부르고 좋았다. 원초적 본능(식욕)이 해결되니 이렇게 좋다니.. 아, 나란 인간은 정말 단순무식한 것인가.
우리나라 푸드코트는 물도 다 주는데(우리나라의 반찬문화와 무료 물 제공은 정말 최고다!!) 여긴 다 사먹어야 했다. 물은 아까 북부터미널에서도 먹어서 펩시콜라 한 잔(10밧)을 사 먹었다.
2004.09.07 3:16 pm
점심 먹고 마분콩센터를 돌아다니다 4층이던가.. 핸드폰 파는 매장이 가득 들어선 곳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Xplore G88이라는 Palm-poweded handphone을 봤다.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했는데, 우리나라 삼성MITs-M330 정도의 하드웨어였다. 그래도 더 작고 카메라까지 달린 PDA폰이라는 사실에 여기저기 둘러보고 가지고 있던 Palm Vx와도 비교해 보았다. 가격은 색상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2만밧 내외였다.
Xplorer G88. PDA폰이었다. 우리나라 핸드폰도 많이 팔고..
6층 한쪽 끝에는 인터넷까페도 있었다. 인터넷 한 시간에 30밧이니 우리나라 게임방과 비슷한 금액이었다.(그러면 태국 사람들에게는 꽤 비싼 요금일 듯.) 인터넷을 좀 하고 싶긴 했는데, 뭐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해서 나중에 디카 백업할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가전제품 매장 중에 한 곳은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었다. 좋가서 가서 해 보니까 속도가 느린 것은 말 할것도 없고, Korean IME가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한글을 볼 수 없었다.
2004.09.07 4:33 pm
며칠 전 스포츠샌들 끈 하나가 끊어져서 샌들을 중심으로 마분콩 센터를 돌아다녔다. 카오산에서 250밧을 부르던 짜가 버켄스탁이 마분콩에서는 199밧인 것이였다. 짜가인건 당연하고 그냥 6천원에 슬리퍼 하나 산샘 하기로 했다.
2004.09.07 4:35 pm
길을 건너 시암스퀘어에 가보았더니 비가 살짝 오고 있었다. 특별히 시암스퀘어에서 볼건 없어서 다시 길을 건너 시암센터로 왔다. 우리의 친구, 맥도날드. 시원한 맥도날드에 들어가기 전, 노점 파인애플을 10밧에 사서 들어와 놀면서 먹었다.
시암 스퀘어 옆의 시암 디스커버리까지 가서 돌아보니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치앙마이로 가는 차는 저녁 9시. 배낭을 맞겨놓은 호텔에 돌아가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배낭을 찾아 북부터미널에 가서 치앙마이행 버스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시암에서 시암 시티 호텔이 있는 파야타이까지는 BTS로 두 정거장, 버스로도 멀지 않을텐데.. 길은 양쪽 방향이 꽉 막혀있고, BTS는 상대적으로 비싸서, 남는 건 시간 뿐!! 그냥 걸었다. 방콕의 교통지옥과 매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길을 잘 모르니 큰길을 따라 걸었는데, 어찌나 매연이 심하던지, 목이 칼칼할 지경이었다.
2004.09.07 5:58 pm
호텔에 돌아와 수영장 샤워실에 갔다. 날이 너무 더워 씻고 싶은데, 친구는 이미 체크아웃을 했기에, 게스트 체크를 하지 않는 수영장 샤워실에 간 것이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 뜨거운 김으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호텔 로비에 앉아 사람들 구경도 하고, 소설도 조금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말동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한국사람들은 보이지도 않고.. 영어할 줄 아는 수다쟁이 아줌마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2004.09.07 6:39 pm
로비에서 그 동안 쓴 여행일기를 정리하고 다듬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부조. 근데 이건 앙코르왓 스타일인데??
아침부페가 나오는 호텔식당 가는 길. 자리가 모자라면 실외에서도 식사를 하더군.
호텔 로비에서 태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언니.
앉아있는 폼이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 ;;;
2004.09.07 6:50 pm
어제도 먹었던 호텔 앞 노점국수집의 위엔와탕을 먹었다. 팍치 맛이 안나는 맛있는 태국음식, 거기에 얼음물을 기본으로 준다. 이 정도면 훌륭한 저녁 식사!!
시암 시티 호텔 옆 세븐일레븐 앞에 있는 노점국수집.
끓던 육수에 국수 삶고, 고기 썰어 올리고, 테이블 마다 있는 고명 얹어 먹으면.. 캬아~
시암 시티 호텔
2004.09.07 7:09 pm
배낭을 찾아 호텔을 나섰다. 이 배낭을 메고 치앙마이까지 가야한다. 물론 우리의 VIP버스가 싣고 가는 것이지만..
BTS 역 내부
2004.09.07 7:34 pm
BTS 마지막역인 모칫에 도착했다. 알고보니 모칫이 버스터미널이라는 뜻이라고.. 호텔에서 나올 때 아예 북부버스터미널을 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적어왔다. 콘쏭머칫썽.
역 직원에게 물으니 짜뚜작 공원 쪽에서 3번, 77번을 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2004.09.07 7:59 pm
하도 버스가 안와서 혹시 다른 번호 알려준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옆에 서있던 언니에게 물어보니 77번이 맞다던데.. 잠시 후 언니가 말을 걸어서 건너편(짜뚜작 공원 반대편)에 가면 137번, 138번, 145번이 자주 온다고 알려 주었다. 아아~ 착한 언니.
길 건너 조금 기다리니 145번이 와서 낼름 탔다. 역무원 미워~! 착한 언니 좋아~!
2004.09.07 8:16 pm
드디어 북부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물어봐도 잘 알려주고, 계속해서 조금 더 가면 북부터미널이라고 알려주던 145번 기사 아저씨가 내릴 때까지 저~쪽으로 가야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태국사람들이 좋아지려고 한다.
현지인들로 가득한 늦은 시각의 방콕 북부터미널
아아악~!! 신어보지도 못한 짜가 버켄스탁 슬리퍼를 시암 시티 호텔에 놓고 와버렸다. 누가 가져가지 않았다면 분명 호텔에서 보관해 줄텐데..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연락해 봐야겠다.
세븐일레븐에서 마시는 요거트를 사먹으며 봤더니, 같은 세븐일레븐인데 매장이 다르다고 값차이가 나는게 아닌가. 싱하 물 한 병이 북부버스터미널 세븐일레븐에서는 10밧이었는데, 시내버스터미널 가는 길 시장 속의 세븐일레븐에서는 9밧이었다. 뭐, 30원이 별건 아니지만..
2004.09.07 8:35 pm
타는 곳을 확인한 후 잠시 짐 정리를 했다. 그 동안에는 반바지와 민소매셔츠만 입었는데, 야간에 이동을 하게되면 에어컨이 너무 춥다고 해서 배낭 깁숙히 넣어두었던 긴바지와 긴소매후드티를 꺼냈다.
준비해뒀던 3밧을 내고 화장실에 들어가 일도 보고 옷도 갈아입었다.
2004.09.07 8:59 pm
난생 처음으로 VIP 999 버스에 올랐다. 2층에 좌석이 있고, 1층은 운전석과 짐칸, 화장실이 있다. 좌석은 우리나라 우등고속버스의 좌석과 비슷했다.
이게 바로 VIP 999 버스!!! 위풍당당!!
이제 방콕은 잠시 안녕, 치앙마이로 출발!!
차가 출발하니 담요, 물 한 병, 그리고 빵과 인스턴트커피가 들어있는 상자를 받았다. 버스가 방콕을 빠져나가는 걸 보다 스르르 잠들었다.
이런거 준다. 사실 별루 땡기지 않았음.
2004.09.07 11:30 pm
비몽사몽, 업치락 뒤치락 자고 있는데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휴게소에 정차해 있었다. 정신도 차리지 못한 상태로 그냥 나가서 볼일 보러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일 보고 나오니까 사람들이 뭘 먹던데, 잘 보니 버스표 뒤에 붙어있는 밥표를 주고 먹고 있었다. 먹는 걸 빼먹을 순 없지.. 한 그릇 받아들고 먹었다. 그 동안 태국음식에 많이 적응을 해 버린걸까. 그다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문제가 있었다면 뜨끈뜨끈하지 않았다는 것과,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다는 것. 음료수를 하나 받아와서 차 출발할 때 나누어준 빵 하나와 먹었다. 이런.. 음료수는 Green Tea라고 쓰여있는데, 뭔 녹차가 이리 달달하다냐. 게다가 빵은 마치 밀가루 반죽 먹는 듯 하고.. 반쯤 먹다가, 배도 고프지 않아 그냥 말았다.
에어컨바람이 상당하다. 정말 긴바지와 긴팔옷을 준비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더 두꺼웠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고, 계속 에어컨을 틀다보니 버스 내 공기 자체가 너무 차고 건조해서 자리 위의 에어컨 바람구멍을 막아두어도 쌀쌀했다. 그래서 난 아예 나누어준 담요를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다.
오늘의 지출
04/9/7 용돈받음 270.0
04/9/7 BTS-파야타이->모칫 -25.0
04/9/7 노점에서 파인애플 -10.0
04/9/7 VIP버스-방콕->치앙마이 -625.0
04/9/7 Singha 물 -10.0
04/9/7 전화비-치앙마이 나이스아파트먼트 예약 -16.0
04/9/7 에어컨버스(529번)-북부터미널->마분콩 -16.0
04/9/7 마분콩센터 화장실 -1.0
04/9/7 마분콩 푸드센터 쿠폰 구입(족발덮밥40, 미소라멘45, 펩시10) -100.0
04/9/7 마분콩 푸드센터 쿠폰 환불 5.0
04/9/7 짜가 버켄스탁 -199.0
04/9/7 노점 파인애플 -10.0
04/9/7 노점국수-위앙따이 -25.0
04/9/7 BTS-파야타이->모칫 -25.0
04/9/7 에어컨버스-모칫->북부터미널 -8.0
04/9/7 마시는 요거트 -8.0
04/9/7 북부버스터미널 화장실 -3.0
오늘 쓴 돈: 806밧
남은 돈: 3320밧
누적 지출: 4380밧 (876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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