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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태국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3일, 자유.. 색소폰에 취하다!

2004.09.05(일) 8:40 am



어제 팟타야와 꼬란을 다녀와서 잠시 잔다는게 그만 푹 자버리고 말았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와 거의 비슷한 부페내용이었지만 몇 가지 다른게 있었다. 뭐, 잠에 취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2004.09.05(일) 8:51 am



잠도 늦게까지 자고 밥도 늦게 먹어서 호텔에서 이제서야 나섰다.




2004.09.04(일) 10:56 am



빠뚜남 선착장까지 걸어가서 운하버스를 타 보았다.(09:40) 카오산 구경도 잠시 할 겸 방람푸 선착장까지 가는 배를 타고 가고 싶었는데, 한참 배를 타고 가다보니 판파 선착장이 마지막이라며 모두 내리는 것이 아닌가. 판파 선착장 앞의 다리에는 더이상 못 간다는 뜻인건지 빨간 깃발이 달려있었다. 참, 운하버스는 물이 많이 튀기고 매연도 심하고 냄새도 많이 난다. 다른 운하버스와 서로 스쳐지나가거나, 운하버스가 건물이나 벽이 가까이 붙어가면 물이 퀴겨 들어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물튀김방지 천막이 있어서 물이 튈만한 상황이면 사람들이 모두 그걸 들어올리니 괜찮기도 하다. 그래도, 방콕 또한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거대도시라서, 운하가 닿는 곳에 갈 때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니 괜찮은 운송 수단이다.

판파 선착장에 내리고 보니 멀리 민주기념탑이 보였다. 다리 건너고보니 라마 3세 공원과 뜨리묵 궁전이 나왔다. 그 뒤는 왓 랏차낫나. 로하 쁘라삿의 가장 높은 가운데 탑에 올라가 방콕 시내를 내려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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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 쁘라삿에 올라가 본 풍경. 나선형 계단 빙글빙글.. 너무 무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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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리묵 궁전과 왓 랏차낫나의 모습. 그리고 옛 왕의 동상.




민주기념탑 사진 찍고 방람푸 쪽으로 가는데, 반가운 맥도날드가 있었다. 패스트푸드가 반가운게 아니고, 편안하고 시원하고 얼마나 좋은 배낭여행자의 휴식처인가!! 물과 맥플러리를 시켜먹고 시원한 매장에서 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일도 보고, 세수도 하고, 원기차려 다시 나섰다. 이런 점에서는 패스트푸드점이 좋다!! (물론 들어가서 안 시키고 앉아있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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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민주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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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들의 영원한 휴식처, 맥도날드. ^^






2004.09.05(일) 1:39 pm



카오산 로드를 가서 분위기 구경만 했다. 태사랑에서도 좋은 평을 받지못하는 곳, 그냥 태국 배낭여행자의 거리라니 어떤가 보러만 온 것이다. 3년 전 유럽배낭여행을 하고 집에 돌아갈 때 스탑오버로 잠시 카오산 로드에 들러서 1박만 하고(물가 비싼 유럽에서 거지생활 하다가, 태국에 오니 물가가 싸서 에어컨 방에서 잤다. 바로 감기걸려서.. ;; 일주일 스탑오버 신청했었는데, 바로 짐 싸들고 집으로 갔었다.) 갔을 때의 카오산 로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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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ON KHAOSAN!! 여기가, 태국 배낭여행자들의 거리, 카오산 로드.




홍익인간을 찾아가 마사지집을 추천받고 렉 아저씨 라면집 위치도 확인 받고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위앙따이 호텔 끝에 있는 짜이디 마사지에 갔는데 B코스가 1시간 반(발마사지 30분, 전신 1시간)에 220밧이어서 주저하지 않고 시작했다. 한글로 된 안내문과 메뉴판(?)도 있고, 마사지 다 끝난 사람에게는 차와 과일도 주고 괜찮아 보였다. 마사지를 받으니 정말 시원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허튼곳에 쓰지 말고 앞으로도 여독이 쌓일 때 마다 태국마사지를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이후에 마사지를 한 번도 더 받아보지 못 했다. 그놈의 돈이 왠수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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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짜이디 마사지. 저 아저씨가 마사지 해 주었다.
아파? 시원해. 등의 한국어휘도 조금 알고 있었다.




마사지를 받고 나와 렉 아저씨 라면집에 갔다. 위치는 짜이디 마사지 바로 맞은편. 입구가 간판이 달려있는 건물(당연히 가게도 그 건물에 있다.)을 정면으로 보면 왼쪽에 있는 아주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잘 찾아봐야 한다. 게다가 마침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고장나서 4층까지 걸어올라가는데, 과연 여기가 맞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4층에 올라가면 일본어만 쓰여있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가 바로 렉 아저씨 라면집이다. 옆에 일본인들이 많이 오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인지, 한국인은 한 명도 안 보이고 일본인들만 있었다. 편육라면은 너무 짜고, 과하다싶을 정도로 고기가 두꺼웠다. 인심이 너무 좋은건지.. 해물라면도 약간 짭잘했는데, 국물이 시원한게 맛있었다. 해물라면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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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렉 라면집. 소문대로 맛있었다.






2004.09.05(일) 3:10 pm



렉 아저씨 라면집을 나와 버스를 타러 갔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볶음국수 노점상이 있었다. 볶음국수는 태국 길거리에서 국수, 볶음밥과 함께 많이 파는 음식 중 하나로 PAD THAI(팻타이)라고 한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고 먹음직스러워보여서 라면을 먹고 나오자마자 다시 또 볶음국수를 사 먹었다.(10밧. 하지만 이 날 이후로 10밧짜리 볶음국수는 볼 수 없었다. 모두 15밧. ;; 게다가 이 때가 가장 맛있었다!!) 몇 가지 고명(설탕, 땅콩가루, 말린작은새우, 각종 소스 등등..)으 넣어 먹으니 아주아주 맛있었다. 볶아줄 때 설탕을 넣어줘서 달달한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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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아저씨!! 10밧의 저렴한 가격에 환상적인 맛!!
다양한 고명과 소스, 스프링롤도 팔고.. 옆 가게(?)인 꼬치구이







2004.09.05(일) 11:53 pm



카오산에서 볶음국수까지 먹고 나와 버스를 타러 갔다. 태사랑에서 출력해온 방람푸/카오산 추천업소 지도를 보니 버스정류장부터 버스노선까지 잘 나와있어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었다. 게다가 차장 언니(혹은 오빠)나 기사 아저씨에게 행선지를 (당연히 태국말로) 물어보면 예/아니오는 알려주므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약간 멀리간다면 시원한 에어컨버스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나중 이야기지만 일반버스보다 비싸더라도 주황색 에어컨버스를 타자. 더운 나라에서 차 막혀 서 있으면 일반버스는 장난아니게 덥다. 에어컨 버스 타 봐야 택시타는거에 비해 엄청 싼거다.)

카오산에서 이스틴 방콕 호텔까지 바로 가는 건 찾지 못하여 이번 여행의 중심이 된 웰텟으로 왔다. 호텔로 가는데 더위를 식히려 들어간 곳이 빠뚜남 센터. 지하, 지상 1, 2층 정도는 공사가 끝나 영업 중이나 타워는 아직 공사중이었다. 빠뚜남 센터는 마치 우리나라의 두타나 쁘레야 타운, 밀리오레 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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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가는 길에 본 전지현!! (@.@) 아마도 '여친소' 광고인 듯.
나중에 알고보니 태국에서도 전지현의 인기는 대단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호텔 수영장, 어찌 그냥 지나쳐 갈 수 있으리오. 아침 9시부터 8시까지 수영자 문을 연다길래 수영장에서 놀다 저녁 먹으러 나갈 요량으로 얼른 호텔 복귀하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 퐁당 빠져들었다. 낮은 곳은 겨우 0.5미터이지만 가장 깊은 곳은 2미터. 아주 조심해야 한다. 혼자 여행하시는 한국인 아주머니를 만나 잠시 이야기 하기도 했다. 수영장에서 저면을 바라보면 바이욕 스카이 호텔이 보이는데, 그 경관을 가로막는 광고판이 엄청 크게 있어서 좀 아쉬웠다.
햇살이 그다지 좋지 않아(안 타서 좋지만, 물 속에선 쌀쌀하다.) 조금 추워지길래 한 시간 하고 나왔다. 수영장 옆에는 헬스장도 있고, 헬스장 입구의 카운터에서 방 번호를 말하면 수건을 무료로 내어준다.(닦고 반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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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in Bangkok Hotel의 수영장. 저렴한 호텔인데, 수영장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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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렇게 좋아하고 있을까?? 지금와 생각해도 모르겠다. ;;;




얼른 객실로 올라와 샤워를 하고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수끼를 먹으러 갔다. 여기저기 찾기 귀찮으므로 역시 이번에도 월텟에서 해결!! 빅C 4층 음식매장에 가면 MK Restaurant가 있다.(MK 수끼라고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20분 가까이 기다리다 들어갔다. 너무나도 많은 종류의 재로가 있어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찰나 메뉴 맨 뒷장을 보니 세트메뉴가 있었다. 각종 야채와 두부 등의 모듬세트가 159밧. 거기에 소고기를 조금 더 시켜서 먹었다. 이 셋트는 고기 조금 시키고 세 명 정도가 함께 먹으면 딱 적당한 정도의 양이었다. 솔직히 국물은 맛있는 줄 모르겠고(미리 No 팍치!라고 당부해 두었다.), 익은 야채를 독특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참 좋았다. 간이 부족한 사람은 소금, 후추 달라고 해 보고, 다진 마늘과 쫑쫑썰은 고추, 작은 레몬조각도 준다. 아무튼, 화끈하게 수끼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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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레스토랑. 그리고 저게 바로 각종 야채/두부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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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시킨 고기와 식당 분위기. 모든 소품엔 MK가 쓰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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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셀프.. ;; 배부르게 먹고 만족한 얼굴. (^^)




수끼를 먹고 나와 그 유명한 색소폰을 찾아갔다.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웰텟에 있는 사람들에게 색소폰을 물어봐도 모르고, 색소폰 바로 옆에 있는 전승기념탑을 찾으면 되겠는데 이걸 또 태국어로 모르니 아무리 Victory Monument라고 외쳐봐야 아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버스 타고 가는 건 포기하고 가까우니 다시 택시를 잡아탔다. 첫번째 아저씨는 지도를 보여줘도 모르겠다고 하고.. 두번째 아저씨는 다행히 전승기념탑 위치와 색소폰도 대강 알고 있고 택시도 새거라 얼른 타고 갔다.

차가 좀 막혀서 39밧이 나왔는데 40밧 주고 내렸다. 전승기념탑 앞에 내려주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색소폰이 이 근방이라고 알려주기까지 한 착한 아저씨. 핼로우태국을 보면 미스터 도넛 왼쪽이라고 나와있던데 아무리 돌아봐도 안 보였다. 밤에는 더욱 사람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 태국이어서 그런지 더 붐비고 찾기힘들었다.

겨우겨우 현지인들과 경찰들에게 물어물어 뒷골목으로 가서 색소폰을 찾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재즈 음악소리!! 밴드와 손님과의 거리는 호흡이 들릴만큼 가까운데, 이미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어 2층에 올라가 밴드가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또 유명한거 하기.. 유명하다는 싱하(Singha) 맥주를 시켜 먹으며 재즈 선율에 몸을 맞겼다. 근데, 여기 태국은 한국의 좋은 풍습, 기본 안주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새우깡이나 뻥튀기라도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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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는가, 바를 가득 채우는 음악의 느낌!!






일요일 밤 9시부터는 Soul Mind라는 밴드의 공연이라는데 드럼치는 파마머리 아저씨, 리드와 새컨기타 아저씨들, 베이스 치는 까무잡잡 아저씨(키 좀 작고 말랐는데, 굵고 낮은 재즈 보컬이었다!!),연신 담배를 피는 키보드 아저씨, 색소폰 아저씨는 둘이었고, 윗머리를 길러 묶은 뚱뚱이 보컬아저씨, 거기에 나올 때 즈음 등장한 자그마한 체구에선 상상할 수 없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를 가지고 있는 여가수까지.. 정말 110밧 짜리 맥주 시켜놓고 이렇게 완벽한 호흡의 밴드 연주를 듣는다는게 너무 좋았다. 잠시 있는 동안 여러 곡을 연주했는데, 그 중 아는 건 Sitting on a dock of the bay라는 노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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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정말 멋진 공연!! 소름끼치는 보컬과 호흡 착착 맞는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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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 맥주, 그리고 공연시간표.(잘 보이시나??)




색소폰을 더 즐기고 싶었지만, 내일 호텔 체크아웃도 해야 하고 짐정리도 해야 하는데 피곤하기까지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가려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지고 있었다. 색소폰 직원에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이야기 했지만 쉽지 않은지 한참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비가 조금 수그러든 틈을 타서 우산 쓰고 나섰다. 금방 택시를 잡아타고 Oh my sweet hotel room으로 돌아왔다.(물론 호텔보단 집이 짱이다!!)

내일은 잠시 정들었던 이스틴 방콕호텔과도 안녕. 태국 배낭 여행의 첫 시작을 부드럽게 해 보고자 호텔을 잡았는데, 이젠 욕실도 없고, 더운 물도 없을거고, 모기도 있을테며, 심지어는 도미토리룸에서 자야할테지.. 진정한 배낭여행이란 숙소의 질을 논하기 보다는 얼마나 그 나라 사람들과 문화 속에 깊숙히 들어가느냐가 관건이 아닐런지. 아자잣!!



오늘의 지출



04/9/5 전화카드 -500.0

04/9/5 운하버스 -14.0

04/9/5 맥플러리35, 물12 -47.0

04/9/5 마사지 -440.0

04/9/5 렉 아저씨 라면집-편육65, 해물60 -125.0

04/9/5 볶음국수-장신구샵 앞 노점상 -10.0

04/9/5 버스-방람푸->월텟 -24.0

04/9/5 M-I50(10), SLUSH(17) -27.0

04/9/5 마이크로버스 -7.0

04/9/5 빅C에서 MK수끼 -239.0

04/9/5 베스킨라빈스 -70.0

04/9/5 택시비-월텟->색스폰 -40.0

04/9/5 색스폰에서 맥주 -220.0

04/9/5 택시비-색스폰->호텔 -50.0



오늘 쓴 돈: 1813밧

남은 돈: 5070밧

누적 지출: 2630밧 (876.67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