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일기

마주이야기 - 난 고기는 싫어

항상 밥을 잘 먹는 아이가 있을까? 우리 유진이도 잘 먹을 때는 참 잘 먹지만, 상당한 확율로는 밥 먹는 걸 싫어한다. 더 맛있는 것이 많으니까. -_-;; 그래서, 언니나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를 이용하여, 밥을 잘 먹어야 언니도 되고 어른도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며 어르고 달래서 먹이기도 한다. 가끔 밖에 나가 놀다가 언니들을 만나면 이런 내용을 직접 확인하라고 언니한테 가서 뭐 먹고 컸는지 물어보자고 등 떠밀기도 하는데...


언니1, 2, 3, 4: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노느라 누가 접근 중인지 모른다.)

유진: (언니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언니, 뭐 먹고 컸어?

언니1, 2, 3, 4: (유진이의 질문을 듣기는 커녕, 다가온지도 모르고 있다.)

아빠: 언니들에게 더 가까이 가서 물어봐. 못 들었나봐.

유진: (수줍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빠랑 같이 가.

아빠: (유진이 손 잡고 언니들 옆으로 간다.)

유진: 언니, 뭐 먹고 컸어?

언니1: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유진이와 나를 번갈아 쳐다본다.)

아빠: 아, 동생이 언니들 뭐 먹고 키 컸는지 궁금한가봐.

유진: (그 새 답을 기다리지 못 하고) 언니, 뭐 먹고 컸어?

언니1: 키 크려면 밥도 잘 먹고, 야채도 잘 먹고, 생선도 잘 먹고...

유진: 난 시금치도 잘 먹는다! 난 버섯도 좋아해!

언니2: 고기도 잘 먹어야 해.

유진: (싫은  표정과 함께 고개를 도리도리 하며) 난 고기는 싫어.

아빠: 엄마가 해 준 고기 맛있잖아. 왜 싫어?

유진: 고기는 퍽퍽해서 싫어.

아빠: 비싼 고기는 안 퍽퍽하고 맛있는데...

언니3, 4: 정말 귀여워.... :)

언니1: 나 어릴 때 보는 거 같아.

언니2: 주글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