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7. 14. 토
라면을 맛있게 먹고(아..이 얼마만에 먹어보는 한국음식인고. ㅠ.ㅠ) 샤워하고, 지도 좀 봤더니 벌써 1시 반이다. 빨리 자야지.
눈을 떠보니 6시35분이다. 여지없이 일찍 일어나는구만. 아무튼 오늘부터 이탈리아 시작이닷..!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렸다.(이 곳 수돗물은 무지 차다. 그리스에선 미지근~~ 했는데...)
'강씨네 민박'은 상당히 큰 민박이라고 한다. 내가 잔 방이 침대가 9개 있었고 두 명이 바닥에서 잤고, 방이 총 6개고, 약 30명 가까이 묵을 수 있나보다. 화장실 남녀 각 하나씩, 샤위실도 남녀 각 하나씩이라 아침인데도 화장실 사용이 그리 어렵지 않다.
아... 배고프다. 어제 배부르게 먹고 바로 잤는데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프다니... 걸신이 다시 들어앉았나... 음음. -.-
여기에 계속 눌러앉을지 어제 예약한 '실로암 민박'으로 갈지 고민이다.
체중계가 있어서 올라가 보았더니 80키로!! 옷, 빠지면 빠졌지 찔리는 없는데... 하고 주인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5키로 많이 나온단다. 그럼 그렇지. 그러니까 78에서 75로, 일주일 사이에 3키로가 빠진 것이다. 제대로 못먹고 힘들고 해서 그런 가보다.
아침을 먹었다. 밥, 육계장, 김치, 감자볶음, 고추장에 오이까지... 배부르게 먹고 양치질하고 바로 나왔다. 형제 중 형과 함께 나왔다.
첫 목표는 스페인계단. 우선 바로 옆여 있는 빅토리오 엠마누엘 역에 내려가 1500리라짜리 표를 사서 듣어갔다.(자판기에서 표를 산다. 100000리라 지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 지하철은 차량에 그래피티가 엄청나게 되어있다. 창문도 예외는 아니어서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바르베리니역에 내려서 산타마리아성당(해골사원)을 찾이왔다. 좀 오래된 성당처럼 보인다. 들어가보니 미사 중... 해골사원은 9시부터인가보다. 다시 열었을 때 오기로 하고 스페인 계단으로 걸어갔다. 바르베리니광장과 분수도 봤는데 머 그저...
바로 스페인 계단으로 갔다. 무언가 나올듯 한데, 이상한 현대적인 인공구조물이 보이는 것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제 스페인광장과 계단에서 무슨 공연 비스무리한 것이 있었나보다. 조명, 음향기기들이 철거되는 중이었다. 스페인 계단 뒤쪽에 있는 몬티성당에 가봤다. 입구가 굳게 닫혀있어서 입구 앞에서 스페인 광장만 좀 바라보다 내려 왔다. 오드리 헵번 주연 '로마의 휴일'에 나온 바로 그 계단에서 사진 한 방 찍고 주변에 있는 상가 구경을 좀 했다. 구찌, 프라다, 조지오 알마니 등등. 유명 메이커가 다 몰려있었다.
그 다음 포폴로 광장으로 움직였다. 광장이 꽤 큰데 양 옆에는 작은 분수가 있고 광장 한 가운데에 오벨리스크가 높이 서있다. 역시 사진 한 장 찍고 트레비 분수로 향했다.
트레비 분수까지는 걸어서 좀 걸리지만 둘이서 같이 이야기하며 걸어오니까 생각보다 금방 올 수 있었다. 오옷...! 사실 지금까지 본 명물들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근데 트레비 분수는 규모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멋있었다. 시원한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방 찍고, 동전도 던지고, 분수 옆에 있는 젤라테리아의 아이스크림(작은거. 두 가지 맛이 4000리라)을 사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판테온에 갔다. 무얼 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마는 천정 중앙에 구멍이 뚤려있어서 그 구멍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 실내를 비추는 자연채광을 하는 것이다. 기원전 27년에 지었다는데, 믿을 수 없을만름 잘 보존되어있다. 참, 비가 와도 그 구멍으로 비가 안들어온다던데 다음에 비 올때를 노려서 확인해 봐야겠다. 하나더. 판테온 안에 과거 이탈리아 국왕이 잠들어있다. 방명록이 있는데 한국어로 방명록을 적어달라고 쓰여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앗, 오줌이 마렵기 시작한다. 맥도널드가 있어서 들어갔더니 청소 중이란다. -.-)
조금더 옆으로 가서 나보나 광장에 갔다. 부근에 가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게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광장 가운데에 베르니니라는 건축거장이 만든 분수가 있고 양 끝에 작은 분수가 있다. 가운데 큰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 오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다.
잠시 떨어져 다니다가 2시에 베네치아 광장에서 보기로 했다.
로마를 관통하는 강을 보러 걸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볼게 없다. 울 나라 동네 하천 크기에 물도 깨끗해 보이지 않고... 더이상 화장실을 참을 수 없어 가까운 맥도널드 매장을 찾았다.10분 헤메다가 드디어 발견. ㅠ.ㅠ 빨리 화장실에 들어가 급한 것을 해결하고 나서 세수하고 시원하게 앉아서 쉬었다. 물론 시킨건 없쥐.^^(여기 가격이 싼게 아니다. 빅맥세트가 8900리라니까 약 5000원이 넘는다.) 아, 잘 쉬었다.
다시 판테온으로 돌아가 방향을 잡았다. 마침 카메라 배터리 파는 곳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뜨어... 하나에 35000리라. 2만원. 턱없는 가격에 놀라 다시 판테온에 들어가 햇빛들어오는 걸 보고 혹시나 해서 사진을 찍어보니 찍힌다. ^^; 며칠 안 썼더니... 흐으. 그래도 배터리 사긴 사야하는데.
뱀다리...
로마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래서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는 건지, 아무튼 바쁘게 길 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도 잘 알려준다. 영어를 잘 못해도 손짓발짓으로 알려주려 열심히 노력한다. 근데 문제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진짜 로마 사람을 찾아 길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 물통, 카메라, 지도 정도만 보면 대강 구분이 가지만 가방 속에 있어서 안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까...
또 뱀다리...
지금 막 봤는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다니는 관광객도 있다. 나름대로 빨리 이동하고, 편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벋고 들어가야 할 곳도 있겠지만...
다시 뱀다리
이탈리아에도 우리나라 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마티즈가 가장 많이 보이고, 티뷰론, 티뷰론 터뷸런스, 아반떼(여기 이름은 Lante), 산타페, 포터, 프라이드 등등. 근데 그 사람들 그게 한국산 차인걸 알고 탈까?
베네치아 광장에 왔다. 약속했던 시각까지 약간 여유가 있어서 잔디밭에 잠시 누웠는데 정신을 잠시 잃었다가 일어나보니 2시다. ^^; 통일 이탈리아 초대왕인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의 조각상을 보고 위로 올라가보니 뒤쪽으로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이 보인다. 진실의 입 보고 가봐야지. 근데 이 많은 대리석을 어디서 다 가져와서 깎아다가 만들었을꼬...
내려오다가 못 만날 줄 알았던 형제 중 형을 만나게 되었다. 2시인데도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형제 둘과 내가 다 만나기로 했었는데...) 혼자 둘러보다가 쉬고 있던 것이었다.
둘이서 진실의 입을 찾아나섰다. 걸어서 10분이라 해서 찾아보는데 쉽게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숨었는지... 근처에서 다른 여행자에게 물어물어서 겨우 찾았다. 입 속에 손 넣고 찰칵~!
바로 옆에 있다고 되어있는 전차경기장을 찾았다. 듣기로는 볼 것이 없다고 하던데... 정말 볼 게 없다. 그냥 길쭉한 풀밭이었다. 전차들이 달렸을만한 길이 보이는 것도 같고. 정확히 말하자면, 전차경기장 '터'였다. -.-
이번에는 포로 로마나에 가기로 했다. 아까 베네치아 광장에 올라갔을 때 뒤쪽으로 콜로세움과 함께 보였던 바로 그 것이다. 한마디로 폐허가 되어있던 로마 시가지의 일부인데 들어가보았다.(무슨 언덕인가 올라가려면 따로 입장료를 내야한다.) 아는게 없이 들어가보니 뵈는건 돌무더기 뿐이고 잘 모르겠어서 이번에도 영어 가이드를 찾아봤다.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말이 아니라서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듣자하니 브루터스가 시저의 죽음을 알렸던 곳이라고 하면서 가이드 혼자 일인극을 하는걸 볼 수 있었다. 역시나 오래 못 보고 콜로세움쪽으로 나왔다.
포로 로마나에서 나오자마자 콜로세움이 보였다. 펠로폰네소스 개선문인가 하는 개선문과 함께. 콜로세움은 생각했던 것 보다 매우 컸다. 그 옛날 이렇게 큰 건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예전에 티비 등에서 본 기억으로는 콜로세움이 원형 로터리 한 가운데에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작은 공원 같은게 있어서 바로 옆으로는 차가 지나다니지 않았다. 콜로세움에 들어가 볼까... 했는데, 표를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난아니게 많아서 그냥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나왔다. 개선문과 콜로세움만 사진 몇 방 찍고...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아침에 트레비 분수 옆에서 4000리라짜리 아이스크림 사 먹은게 전부이니... 같이 로마로 기차타고 온 사람이 예기해 주었던 커다란 슈퍼마켓을 찾아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왜? 그냥 식당이나 관광지에서 사 먹으면 장난아니게 비싸니까.) 여기저기 헤매고 물어보고 하다가, 어쩌다보니 1600명이 동시에 목욕을 했다는 카라칼라 목욕탕에 도착하게 되었다.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가지는 못 했는데, 밖에서만 봐도 그 건물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160명도 아니고 1600명이 동시에 목욕을 할 수 있다니... 다시 방향을 잡고 물어물어 수퍼마켓을 겨우 찾았다.(말은 쉽지만 거의 한 시간 이상 헤맨거였다.) 수퍼마켓(이름은 SuperStore)에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가득한 식료품들... 콜로세움이나 스페인 계단 등을 봤을 때 보다 더 감동이 밀려왔다. ㅠ.ㅠ 드디어 먹는구나... 흑흑. Red Orange 주스(3490리라), 피자 조각(500그람 정도였는데 4050리라), 바나나 네 개(2295리라)를 사서 밖에 있는 공원에 앉아 나누어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ㅠ.ㅠ 맛있게 점심과 저녁을 한꺼번에 해결하고(만 리라도 안 들었다. 아이스크림이 4000리라 였는데. 관광지에서 음료수 캔 하나가 5000리라다. -.-) 다시 들어가서 필요한 샴푸(2460리라)과 면도기(4890리라)를 사고 다시 나와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약 7시가 되었다. 저녁 식사는 따로 만 리라를 낸 사람이 먹는데, 이론... 무한 삼겹살인 것이다. 아까 공원에서 피자 뜯으면서 삼겹살 먹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숙소와서 밥 먹을걸...
잠시 쉬다가 9시가 좀 안 되어서 야경을 보러 나왔다. 형제 중에 형과 어제 오신, 영국 유학생과 셋이 움직였다. 우선 그 유명한(내가 보기로는 별것도 아니더만...) 스페인 계단으로 갔다. 우와... 사람 진짜 많다. 별로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계단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앉아서 할 일 없이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로마에서 꼭 해야하는 일이 스페인 계단에 할일 없이 앉아 이야기하는 것이라 해서 잠시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명품거리를 지나 트레비 분수로 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낮에 봤을 때 엄청 멋있어보이고, 밤에 조명 받으면 끝내주겠다고 기대했었는데, 조명발이 거의 없어서 밤에는 그리 멋있어보이지 않았다. 허기가 느껴지고 낮에 먹었던 아이스크림 맛을 잊을 수 없어 하나 사먹었다. 5000리라.
야경코스 마지막으로 베네치아 광장으로 향했다. 조명발 만빵으로 받는 베네치아 광장과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상은 정말 멋있었다. 광장에 앉아 이야기 조금 하다가 영국서 피사에 들러오시다 찍어오신 피사의 사탑 비디오를 봤다. 피사의 사탑, 그리고 건물 두 개. 그게 전부라고 했다. 이로써 피사는 제끼고... ^^;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11시가 넘어서고 있을 무렵, 대강 테르미니역으로 방향을 잡고 한참을 터벅터벅 걸어간 후에야 12시가 다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낮에 예약한 인터넷 사용시간(강씨네 민박에선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단, 1인당 20분... 예약 필수.^^)이 되어 홈피와 동호회에 글 남기고 메일 확인만 조금하고 샤워하고 바로 잤다. 오늘 참 힘든 날이었다.
라면을 맛있게 먹고(아..이 얼마만에 먹어보는 한국음식인고. ㅠ.ㅠ) 샤워하고, 지도 좀 봤더니 벌써 1시 반이다. 빨리 자야지.
눈을 떠보니 6시35분이다. 여지없이 일찍 일어나는구만. 아무튼 오늘부터 이탈리아 시작이닷..! 세수를 하고 정신을 차렸다.(이 곳 수돗물은 무지 차다. 그리스에선 미지근~~ 했는데...)
'강씨네 민박'은 상당히 큰 민박이라고 한다. 내가 잔 방이 침대가 9개 있었고 두 명이 바닥에서 잤고, 방이 총 6개고, 약 30명 가까이 묵을 수 있나보다. 화장실 남녀 각 하나씩, 샤위실도 남녀 각 하나씩이라 아침인데도 화장실 사용이 그리 어렵지 않다.
아... 배고프다. 어제 배부르게 먹고 바로 잤는데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프다니... 걸신이 다시 들어앉았나... 음음. -.-
여기에 계속 눌러앉을지 어제 예약한 '실로암 민박'으로 갈지 고민이다.
체중계가 있어서 올라가 보았더니 80키로!! 옷, 빠지면 빠졌지 찔리는 없는데... 하고 주인 아주머니께 여쭈어보니 5키로 많이 나온단다. 그럼 그렇지. 그러니까 78에서 75로, 일주일 사이에 3키로가 빠진 것이다. 제대로 못먹고 힘들고 해서 그런 가보다.
아침을 먹었다. 밥, 육계장, 김치, 감자볶음, 고추장에 오이까지... 배부르게 먹고 양치질하고 바로 나왔다. 형제 중 형과 함께 나왔다.
첫 목표는 스페인계단. 우선 바로 옆여 있는 빅토리오 엠마누엘 역에 내려가 1500리라짜리 표를 사서 듣어갔다.(자판기에서 표를 산다. 100000리라 지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기 지하철은 차량에 그래피티가 엄청나게 되어있다. 창문도 예외는 아니어서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바르베리니역에 내려서 산타마리아성당(해골사원)을 찾이왔다. 좀 오래된 성당처럼 보인다. 들어가보니 미사 중... 해골사원은 9시부터인가보다. 다시 열었을 때 오기로 하고 스페인 계단으로 걸어갔다. 바르베리니광장과 분수도 봤는데 머 그저...
바로 스페인 계단으로 갔다. 무언가 나올듯 한데, 이상한 현대적인 인공구조물이 보이는 것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제 스페인광장과 계단에서 무슨 공연 비스무리한 것이 있었나보다. 조명, 음향기기들이 철거되는 중이었다. 스페인 계단 뒤쪽에 있는 몬티성당에 가봤다. 입구가 굳게 닫혀있어서 입구 앞에서 스페인 광장만 좀 바라보다 내려 왔다. 오드리 헵번 주연 '로마의 휴일'에 나온 바로 그 계단에서 사진 한 방 찍고 주변에 있는 상가 구경을 좀 했다. 구찌, 프라다, 조지오 알마니 등등. 유명 메이커가 다 몰려있었다.
그 다음 포폴로 광장으로 움직였다. 광장이 꽤 큰데 양 옆에는 작은 분수가 있고 광장 한 가운데에 오벨리스크가 높이 서있다. 역시 사진 한 장 찍고 트레비 분수로 향했다.
트레비 분수까지는 걸어서 좀 걸리지만 둘이서 같이 이야기하며 걸어오니까 생각보다 금방 올 수 있었다. 오옷...! 사실 지금까지 본 명물들은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근데 트레비 분수는 규모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멋있었다. 시원한 분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한방 찍고, 동전도 던지고, 분수 옆에 있는 젤라테리아의 아이스크림(작은거. 두 가지 맛이 4000리라)을 사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판테온에 갔다. 무얼 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마는 천정 중앙에 구멍이 뚤려있어서 그 구멍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 실내를 비추는 자연채광을 하는 것이다. 기원전 27년에 지었다는데, 믿을 수 없을만름 잘 보존되어있다. 참, 비가 와도 그 구멍으로 비가 안들어온다던데 다음에 비 올때를 노려서 확인해 봐야겠다. 하나더. 판테온 안에 과거 이탈리아 국왕이 잠들어있다. 방명록이 있는데 한국어로 방명록을 적어달라고 쓰여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앗, 오줌이 마렵기 시작한다. 맥도널드가 있어서 들어갔더니 청소 중이란다. -.-)
판테온.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기원전에 지어졌다는데...
판테온 앞의 이름 모를 탑. 탑 뒤에 맥도날드 판테온점이 있다. 공짜 지도!!
조금더 옆으로 가서 나보나 광장에 갔다. 부근에 가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게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광장 가운데에 베르니니라는 건축거장이 만든 분수가 있고 양 끝에 작은 분수가 있다. 가운데 큰 분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 오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다.
잠시 떨어져 다니다가 2시에 베네치아 광장에서 보기로 했다.
로마를 관통하는 강을 보러 걸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볼게 없다. 울 나라 동네 하천 크기에 물도 깨끗해 보이지 않고... 더이상 화장실을 참을 수 없어 가까운 맥도널드 매장을 찾았다.10분 헤메다가 드디어 발견. ㅠ.ㅠ 빨리 화장실에 들어가 급한 것을 해결하고 나서 세수하고 시원하게 앉아서 쉬었다. 물론 시킨건 없쥐.^^(여기 가격이 싼게 아니다. 빅맥세트가 8900리라니까 약 5000원이 넘는다.) 아, 잘 쉬었다.
다시 판테온으로 돌아가 방향을 잡았다. 마침 카메라 배터리 파는 곳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뜨어... 하나에 35000리라. 2만원. 턱없는 가격에 놀라 다시 판테온에 들어가 햇빛들어오는 걸 보고 혹시나 해서 사진을 찍어보니 찍힌다. ^^; 며칠 안 썼더니... 흐으. 그래도 배터리 사긴 사야하는데.
뱀다리...
로마사람들은 친절하다. 그래서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는 건지, 아무튼 바쁘게 길 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도 잘 알려준다. 영어를 잘 못해도 손짓발짓으로 알려주려 열심히 노력한다. 근데 문제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진짜 로마 사람을 찾아 길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 물통, 카메라, 지도 정도만 보면 대강 구분이 가지만 가방 속에 있어서 안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까...
또 뱀다리...
지금 막 봤는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다니는 관광객도 있다. 나름대로 빨리 이동하고, 편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벋고 들어가야 할 곳도 있겠지만...
다시 뱀다리
이탈리아에도 우리나라 차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마티즈가 가장 많이 보이고, 티뷰론, 티뷰론 터뷸런스, 아반떼(여기 이름은 Lante), 산타페, 포터, 프라이드 등등. 근데 그 사람들 그게 한국산 차인걸 알고 탈까?
베네치아 광장에 왔다. 약속했던 시각까지 약간 여유가 있어서 잔디밭에 잠시 누웠는데 정신을 잠시 잃었다가 일어나보니 2시다. ^^; 통일 이탈리아 초대왕인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의 조각상을 보고 위로 올라가보니 뒤쪽으로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이 보인다. 진실의 입 보고 가봐야지. 근데 이 많은 대리석을 어디서 다 가져와서 깎아다가 만들었을꼬...
내려오다가 못 만날 줄 알았던 형제 중 형을 만나게 되었다. 2시인데도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형제 둘과 내가 다 만나기로 했었는데...) 혼자 둘러보다가 쉬고 있던 것이었다.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상 뒤에서 베네치아 광장을 바라보며 찰칵~! 밑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 상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상 뒤에 보이는 콜로세움. 콜로세움 앞엔 포로 로마나.
베네치아 광장에서 본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상. 으아~ 정말 웅장하다.
이탈리아의 전화카드. 귀퉁이를 잘라야 사용할 수 있다.
둘이서 진실의 입을 찾아나섰다. 걸어서 10분이라 해서 찾아보는데 쉽게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숨었는지... 근처에서 다른 여행자에게 물어물어서 겨우 찾았다. 입 속에 손 넣고 찰칵~!
진실의 입을 찾으러 가다가 본 계단.
이것이 바로 진실의 입!!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저 입이 닫힌다는데..
바로 옆에 있다고 되어있는 전차경기장을 찾았다. 듣기로는 볼 것이 없다고 하던데... 정말 볼 게 없다. 그냥 길쭉한 풀밭이었다. 전차들이 달렸을만한 길이 보이는 것도 같고. 정확히 말하자면, 전차경기장 '터'였다. -.-
이번에는 포로 로마나에 가기로 했다. 아까 베네치아 광장에 올라갔을 때 뒤쪽으로 콜로세움과 함께 보였던 바로 그 것이다. 한마디로 폐허가 되어있던 로마 시가지의 일부인데 들어가보았다.(무슨 언덕인가 올라가려면 따로 입장료를 내야한다.) 아는게 없이 들어가보니 뵈는건 돌무더기 뿐이고 잘 모르겠어서 이번에도 영어 가이드를 찾아봤다.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역시 우리나라 말이 아니라서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듣자하니 브루터스가 시저의 죽음을 알렸던 곳이라고 하면서 가이드 혼자 일인극을 하는걸 볼 수 있었다. 역시나 오래 못 보고 콜로세움쪽으로 나왔다.
포로 로마나. 고대 로마 유적지다. 모르고 보면 완전 폐허.
포로 로마나 안에 있는 개선문.
포로 로마나에서 나오자마자 콜로세움이 보였다. 펠로폰네소스 개선문인가 하는 개선문과 함께. 콜로세움은 생각했던 것 보다 매우 컸다. 그 옛날 이렇게 큰 건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예전에 티비 등에서 본 기억으로는 콜로세움이 원형 로터리 한 가운데에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작은 공원 같은게 있어서 바로 옆으로는 차가 지나다니지 않았다. 콜로세움에 들어가 볼까... 했는데, 표를 사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난아니게 많아서 그냥 깨끗이 포기하고 돌아나왔다. 개선문과 콜로세움만 사진 몇 방 찍고...
포로 로마나를 나오자마자 본 콜로세움!! 로마.. 라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에 비해 실제로 보니 크게 멋지지는 않았다. 게다가 엄청나게 비싼 입장료까지... 패스!!
콜로세움 옆의 펠로폰네소스 개선문.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아침에 트레비 분수 옆에서 4000리라짜리 아이스크림 사 먹은게 전부이니... 같이 로마로 기차타고 온 사람이 예기해 주었던 커다란 슈퍼마켓을 찾아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왜? 그냥 식당이나 관광지에서 사 먹으면 장난아니게 비싸니까.) 여기저기 헤매고 물어보고 하다가, 어쩌다보니 1600명이 동시에 목욕을 했다는 카라칼라 목욕탕에 도착하게 되었다.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가지는 못 했는데, 밖에서만 봐도 그 건물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160명도 아니고 1600명이 동시에 목욕을 할 수 있다니... 다시 방향을 잡고 물어물어 수퍼마켓을 겨우 찾았다.(말은 쉽지만 거의 한 시간 이상 헤맨거였다.) 수퍼마켓(이름은 SuperStore)에 들어가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가득한 식료품들... 콜로세움이나 스페인 계단 등을 봤을 때 보다 더 감동이 밀려왔다. ㅠ.ㅠ 드디어 먹는구나... 흑흑. Red Orange 주스(3490리라), 피자 조각(500그람 정도였는데 4050리라), 바나나 네 개(2295리라)를 사서 밖에 있는 공원에 앉아 나누어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ㅠ.ㅠ 맛있게 점심과 저녁을 한꺼번에 해결하고(만 리라도 안 들었다. 아이스크림이 4000리라 였는데. 관광지에서 음료수 캔 하나가 5000리라다. -.-) 다시 들어가서 필요한 샴푸(2460리라)과 면도기(4890리라)를 사고 다시 나와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약 7시가 되었다. 저녁 식사는 따로 만 리라를 낸 사람이 먹는데, 이론... 무한 삼겹살인 것이다. 아까 공원에서 피자 뜯으면서 삼겹살 먹고 싶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숙소와서 밥 먹을걸...
잠시 쉬다가 9시가 좀 안 되어서 야경을 보러 나왔다. 형제 중에 형과 어제 오신, 영국 유학생과 셋이 움직였다. 우선 그 유명한(내가 보기로는 별것도 아니더만...) 스페인 계단으로 갔다. 우와... 사람 진짜 많다. 별로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계단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앉아서 할 일 없이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로마에서 꼭 해야하는 일이 스페인 계단에 할일 없이 앉아 이야기하는 것이라 해서 잠시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명품거리를 지나 트레비 분수로 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낮에 봤을 때 엄청 멋있어보이고, 밤에 조명 받으면 끝내주겠다고 기대했었는데, 조명발이 거의 없어서 밤에는 그리 멋있어보이지 않았다. 허기가 느껴지고 낮에 먹었던 아이스크림 맛을 잊을 수 없어 하나 사먹었다. 5000리라.
그 유명한 스페인 계단. 밤이라 제대로 안 찍혔다.
스페인 계단 앞의 분수. 수압이 낮아서 낮게 만들었다나?
스페인 계단 앞 명품거리에 있는 구찌 매장. 처음 봤다!!
역시나 처음 본 루이뷔똥 매장.
야경코스 마지막으로 베네치아 광장으로 향했다. 조명발 만빵으로 받는 베네치아 광장과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상은 정말 멋있었다. 광장에 앉아 이야기 조금 하다가 영국서 피사에 들러오시다 찍어오신 피사의 사탑 비디오를 봤다. 피사의 사탑, 그리고 건물 두 개. 그게 전부라고 했다. 이로써 피사는 제끼고... ^^;
밤에 본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11시가 넘어서고 있을 무렵, 대강 테르미니역으로 방향을 잡고 한참을 터벅터벅 걸어간 후에야 12시가 다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낮에 예약한 인터넷 사용시간(강씨네 민박에선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단, 1인당 20분... 예약 필수.^^)이 되어 홈피와 동호회에 글 남기고 메일 확인만 조금하고 샤워하고 바로 잤다. 오늘 참 힘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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