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7. 12. 목
누가 툭툭 치길래 일어나 봤더니 아직 피레우스는 아니고 중간에 들리는 곳인데, 혹시 여기서 내리는 사람인지 알아보려 승무원이 깨웠나보다. 다시 자기 시작~!
옆에서 자던 형이 깨웠다. 벌써 피레우스에 도착한 것이다. 화장실로 달려가 고양이 세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제 배를 탔던 곳과 오늘 내린 곳이 달라서 한 10분 정도 걸어와서 전철을 탔다.
뱀다리...
그리스 전철은 열차 사이사이가 막혀있다. 밖에서 보니까 열차마다 운전석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열차 내 조명은 어두운 곳(역, 터널 등)에 있을 때만 켜지고 나머지는 그냥 불 없이 운행된다. 또 하나, 안내방송이 없거나 부족하다. 지난 번에 탔을 땐 아예 안 했는데 이번에는 역 이름만 한 번 불러준다. 문 조심~! 엄청 터프하게 닫힌다. 팔이라도 끼면 똑 부러질 것 같다.
오모니아 광장에 도착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 다시 셋이 되어 아테네의 펠로폰네소스역을 찾아 걸었다. 한 20분 정도 걸으니 역 하나가 보였다. 근데 물어보니까 이 역이 아니라네. 다시 여기저기 물어보니까 저어기 육교를 건너 있다고 해서 육교를 건너다 반대편에서 오는 아저씨에게 확인을 했더니 친절하게도 역이 보이는 곳까지 같이 와 주었다.
파트라스로 가는 기차가 8시 49분에 있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예약하려 했더니 예약이 다 되었다구... ㅠ.ㅠ 어쩔 수 없이 다음 차인 12시 9분(9시 즈음도 있었는데 완행이라..)을 예약했다. 마침 한국인 형제들을 만나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더니 예약 안 하고 타는 거라고 해서 같이 탔다. ^^ 그냥 아무 자리나 앉아 있었는데 자리 주인들이 와서리. 흠흠. 그래도 에어콘이 나오니까 서 있을만 하다. 완행은 쥐가 나오고, 에어콘도 없고, 역마다 다 서고...
자리를 찾아 방황하다가 드디어 발견! 생긴게 비싼 자리 같으데 주인 오면 일어나지, 머. ^^; 아암... 졸리다.
뱀다리...
그리스는 흡연자들의 천국??
그리스에서는 아무곳에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심지어 첫 날 아테네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안에서 담배 피는 사람을 여럿 봤다. 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갑판은 말할 것도 없고 선실이나 바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담배를 핀다. 기차에서도... 분명 금연칸을 탔는데 들어가보니 너도 나도 담배를 핀다. 비흡연자들은 아주 힘들다. -.-
또 뱀다리...
그리스 휴대폰은 안테나가 없다??
여기 휴대폰은 노키아나 에릭슨이 대부분이다. 근데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휴대폰에 안테나가 안보인다는 것이다. 없지는 않고 내장되어 있는게 아닐까... 광고를 보니까 mp3 휴대폰이 있었다.
12시 30분이 되어 파트라스역에 내렸다. 가까운 여행사에 가서 이탈리아 브린디시에 가는 표를 물어보니까 HML에 가라고 해서 약 1키로 정도 걸어서 겨우겨우 찾아갔다. 무거운 배낭 메고... -.-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신용카드로 표를 살수 있었다.(지금 현금이 거의 없다. 곧 그리스를 뜨니 더 찾을 수도 없고.) 항구세 2200 드라크마 포함, 7300 드라크마였다. 물론 deck clase.
바로 나와 옆에 있는 패스트푸드 파는 곳에 들어갔다.(캐밥, 무사카, 수블라키, 샌드위치 등을 팔더군.) 수블라키 삐따를 시켜먹었다. 캐밥과 비슷한데 꼬치구이, 감자 등 수블라키 재료로 만든 캐밥이었다.
3시가 다 되어간다. 받아온 파트라스 안내책자를 보니 시에스타라서 문 여는 곳이 없다. 태양이 정말 강렬하게 내리쬔다. 항구에는 커다란 페리가 십여개가 있다. 엇그저께 탔던 페리와는 비교도 않되게 크다. 바로 바다 옆인데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난다. 울 나라 같았으면 항구 근처만 가도 바다 비린내가 날텐데 여기 지중해는 항구의 바람뿐 아니라 바다 한 가운데 배 위에서 받는 바람도 비린내 하나없이 상쾌하다.
파트라스항 Gate 5에 있는 luggage center에 500 드라크마를 주고 배낭을 맡겼다. 항구를 나오는데 온도계가 있어서보니 36도... 불어오는 바람도 덥게 느껴진다. 항구 바로 옆에 요트항이 따로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요트들이 즐비하다.
잔디밭에 누워 잠도 자고 이야기도 하다보니 6시가 다되었다. 배가 슬슬 고파서 슈퍼에 먹을 것을 사러갔다. 드라크마로 남은 돈이 총 2650. 가게에서 이것 저것 사다보니 2800이 넘어버렸다. 하나 빼고 싼거 집었는데 그래도 2730... 주인한테 가진게 2650밖에 없다고 했더니 OK.^^ 다시 잔디밭에 가서 빵과 과자를 먹다가 포도주스를 뜯어서 벌컥벌컥 마시는데.. 으악! 술이다..!!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까 wine drink라 쓰여있는게 아닌가. 이제 돈도 없는데... 최고의 삽질이닷. -.-
6시 30분이 되어 페리 사무실로 보딩티켓을 받으러 갔다. 무신 일이 있는 건지 줄이 정말 안 줄어든다. 아까 같이 파트라스까지 열차를 타고 온 형제들, 다른 한국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하면서 기다리는데... 40분을 기다린 끝에 보딩티켓을 받으수 있었다. 타는 곳이 Gate 1이라고 해서 허겁지겁 걸어서(멀었다. -.-) 배에 올랐다. 배는 별로 안 좋아보였다. 산토리니섬에 타고 왔다갔다했던 페리보다 못 한 것 같다. 갑판(deck)에 누워 잘 수 있는 긴 의자도 없고, 갑판도 좁고, 시트도 많지 않고... 갑판에 있는 탁자에 가방을 같이 묶어놓고 아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내려왔다.(원래 deck class는 여기 못 쓰는 건데... ^^;)
다른 자리를 찾아봤다. 2등석 시트칸에 상당히 많이 자리가 있다고 해서 모두들 그 곳으로 옮겨갔다. 생각보다 좁은 칸이었는데(약 70명 정도 수용할...) 10여자리가 비어있어서 자리 잡고 앉았다. ^^
이틀 동안 샤워를 못 했다. 너무 끈적끈적해서 샤워하려구 샤워장을 찾아봤다. 1등석 캐빈 쪽에 샤워장이 있던데 그건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다른 곳을 찾아봤다. 2등석 시트칸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 거기에 허름하지만 샤워실이 있는 것이었다. 오래간만에 샤워를 하니까 너무 좋았다. 빨래도 대강 했는데 마를지 모르겠다. 안 마르면 머, 그냥 배낭에 달고 댕겨야쥐.
오늘은 그리스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스 안녕~! ^^
누가 툭툭 치길래 일어나 봤더니 아직 피레우스는 아니고 중간에 들리는 곳인데, 혹시 여기서 내리는 사람인지 알아보려 승무원이 깨웠나보다. 다시 자기 시작~!
옆에서 자던 형이 깨웠다. 벌써 피레우스에 도착한 것이다. 화장실로 달려가 고양이 세수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제 배를 탔던 곳과 오늘 내린 곳이 달라서 한 10분 정도 걸어와서 전철을 탔다.
뱀다리...
그리스 전철은 열차 사이사이가 막혀있다. 밖에서 보니까 열차마다 운전석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열차 내 조명은 어두운 곳(역, 터널 등)에 있을 때만 켜지고 나머지는 그냥 불 없이 운행된다. 또 하나, 안내방송이 없거나 부족하다. 지난 번에 탔을 땐 아예 안 했는데 이번에는 역 이름만 한 번 불러준다. 문 조심~! 엄청 터프하게 닫힌다. 팔이라도 끼면 똑 부러질 것 같다.
오모니아 광장에 도착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 다시 셋이 되어 아테네의 펠로폰네소스역을 찾아 걸었다. 한 20분 정도 걸으니 역 하나가 보였다. 근데 물어보니까 이 역이 아니라네. 다시 여기저기 물어보니까 저어기 육교를 건너 있다고 해서 육교를 건너다 반대편에서 오는 아저씨에게 확인을 했더니 친절하게도 역이 보이는 곳까지 같이 와 주었다.
파트라스로 가는 기차가 8시 49분에 있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예약하려 했더니 예약이 다 되었다구... ㅠ.ㅠ 어쩔 수 없이 다음 차인 12시 9분(9시 즈음도 있었는데 완행이라..)을 예약했다. 마침 한국인 형제들을 만나 자초지정을 이야기했더니 예약 안 하고 타는 거라고 해서 같이 탔다. ^^ 그냥 아무 자리나 앉아 있었는데 자리 주인들이 와서리. 흠흠. 그래도 에어콘이 나오니까 서 있을만 하다. 완행은 쥐가 나오고, 에어콘도 없고, 역마다 다 서고...
자리를 찾아 방황하다가 드디어 발견! 생긴게 비싼 자리 같으데 주인 오면 일어나지, 머. ^^; 아암... 졸리다.
뱀다리...
그리스는 흡연자들의 천국??
그리스에서는 아무곳에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심지어 첫 날 아테네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 안에서 담배 피는 사람을 여럿 봤다. 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갑판은 말할 것도 없고 선실이나 바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담배를 핀다. 기차에서도... 분명 금연칸을 탔는데 들어가보니 너도 나도 담배를 핀다. 비흡연자들은 아주 힘들다. -.-
또 뱀다리...
그리스 휴대폰은 안테나가 없다??
여기 휴대폰은 노키아나 에릭슨이 대부분이다. 근데 특이한 것은 대부분의 휴대폰에 안테나가 안보인다는 것이다. 없지는 않고 내장되어 있는게 아닐까... 광고를 보니까 mp3 휴대폰이 있었다.
12시 30분이 되어 파트라스역에 내렸다. 가까운 여행사에 가서 이탈리아 브린디시에 가는 표를 물어보니까 HML에 가라고 해서 약 1키로 정도 걸어서 겨우겨우 찾아갔다. 무거운 배낭 메고... -.-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신용카드로 표를 살수 있었다.(지금 현금이 거의 없다. 곧 그리스를 뜨니 더 찾을 수도 없고.) 항구세 2200 드라크마 포함, 7300 드라크마였다. 물론 deck clase.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배표. 이따 보딩 패스로 바꿔야 한다.
바로 나와 옆에 있는 패스트푸드 파는 곳에 들어갔다.(캐밥, 무사카, 수블라키, 샌드위치 등을 팔더군.) 수블라키 삐따를 시켜먹었다. 캐밥과 비슷한데 꼬치구이, 감자 등 수블라키 재료로 만든 캐밥이었다.
3시가 다 되어간다. 받아온 파트라스 안내책자를 보니 시에스타라서 문 여는 곳이 없다. 태양이 정말 강렬하게 내리쬔다. 항구에는 커다란 페리가 십여개가 있다. 엇그저께 탔던 페리와는 비교도 않되게 크다. 바로 바다 옆인데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난다. 울 나라 같았으면 항구 근처만 가도 바다 비린내가 날텐데 여기 지중해는 항구의 바람뿐 아니라 바다 한 가운데 배 위에서 받는 바람도 비린내 하나없이 상쾌하다.
파트라스항 Gate 5에 있는 luggage center에 500 드라크마를 주고 배낭을 맡겼다. 항구를 나오는데 온도계가 있어서보니 36도... 불어오는 바람도 덥게 느껴진다. 항구 바로 옆에 요트항이 따로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요트들이 즐비하다.
잔디밭에 누워 잠도 자고 이야기도 하다보니 6시가 다되었다. 배가 슬슬 고파서 슈퍼에 먹을 것을 사러갔다. 드라크마로 남은 돈이 총 2650. 가게에서 이것 저것 사다보니 2800이 넘어버렸다. 하나 빼고 싼거 집었는데 그래도 2730... 주인한테 가진게 2650밖에 없다고 했더니 OK.^^ 다시 잔디밭에 가서 빵과 과자를 먹다가 포도주스를 뜯어서 벌컥벌컥 마시는데.. 으악! 술이다..!!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까 wine drink라 쓰여있는게 아닌가. 이제 돈도 없는데... 최고의 삽질이닷. -.-
6시 30분이 되어 페리 사무실로 보딩티켓을 받으러 갔다. 무신 일이 있는 건지 줄이 정말 안 줄어든다. 아까 같이 파트라스까지 열차를 타고 온 형제들, 다른 한국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하면서 기다리는데... 40분을 기다린 끝에 보딩티켓을 받으수 있었다. 타는 곳이 Gate 1이라고 해서 허겁지겁 걸어서(멀었다. -.-) 배에 올랐다. 배는 별로 안 좋아보였다. 산토리니섬에 타고 왔다갔다했던 페리보다 못 한 것 같다. 갑판(deck)에 누워 잘 수 있는 긴 의자도 없고, 갑판도 좁고, 시트도 많지 않고... 갑판에 있는 탁자에 가방을 같이 묶어놓고 아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내려왔다.(원래 deck class는 여기 못 쓰는 건데... ^^;)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배의 보딩 패스
다른 자리를 찾아봤다. 2등석 시트칸에 상당히 많이 자리가 있다고 해서 모두들 그 곳으로 옮겨갔다. 생각보다 좁은 칸이었는데(약 70명 정도 수용할...) 10여자리가 비어있어서 자리 잡고 앉았다. ^^
이틀 동안 샤워를 못 했다. 너무 끈적끈적해서 샤워하려구 샤워장을 찾아봤다. 1등석 캐빈 쪽에 샤워장이 있던데 그건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다른 곳을 찾아봤다. 2등석 시트칸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 거기에 허름하지만 샤워실이 있는 것이었다. 오래간만에 샤워를 하니까 너무 좋았다. 빨래도 대강 했는데 마를지 모르겠다. 안 마르면 머, 그냥 배낭에 달고 댕겨야쥐.
오늘은 그리스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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