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7. 11. 수
눈을 떠 보니 7시 30분이다. 여지없이 고국을 떠나면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또 발동했나보다. 중국에선 거의 매일 7시에, 필리핀에서는 거의 매일 6시에 일어났는데, 아직 여기선 규칙적이진 않지만 고국에 있을 때 보다는 확실히 빨리 일어난다. ^^;
같이 방을 쓰는 다섯 명의 사람들(10인용 도미토리다. 6명이 쓰긴 하지만...)은 아직 자고 있다. 세수하고, 어제 빨았던 것이 아직 안 말랐길래 다시 밖에 해 뜨는 곳에 널어놓고, 책 좀 뒤적이고...
오늘 12시에는 check-out을 해야 하고 차는 2시까지 갔다주어야 하고... 오전 중에 더 돌아다니면 좋을 텐데, 안내 책자를 봐도 별로 다닐 곳이 없다. ^^; Acient Thira는 옛날 마을이 폐허로 남아있는 곳이라 하고, 어디 유적지가 있는데 어제 만난 남성동포의 이야기를 빌리면 발굴하다가 그만 둔 것 처럼 생겼다고 하고...해수욕장은 가봤었고... 대강 볼 건 다 봤는데... ^^; 그냥 차 타고 여기적기 돌아다니자고 해야겠다.
배가 고파와서 빵와 물을 사왔다. 빵은 500 드라크마, 물은 200 드라크마나 주고 사 왔는데, 빵은 무슨 빵인지 맛이 하나도 없고, 물도 다른 형이 사온 물은 저어기 밑의 슈퍼에서 150 드라크마였다고... ㅠ.ㅠ 빵에 고추장 발라서 김이랑 같이 먹었다. 맛은 말할 차원이 아니고, 그냥 빵와 물, 고추장과 김으로 배만 채웠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check-out을 했다. 짐은 reception에 맞겨 놓고 차를 타고 나왔다. 2시까지 차를 쓸 수 있으니까 어디 돌아다니자고 해서 우선 Akrotiri 유적지에 갔다. 어제 이아 마을에서 만났던 동포청년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 곳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머 볼 거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별거 없다고, 차라리 박물관에 가는게 좋을 거라고 해서 바로 다시 차를 타고 바로 옆의 Red beach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는데... 옷, 이게 머야?? 별로 볼게 없어 보였는데 그게 아니구 야트막한 얻덕을 넘어가면 작은 해변이 짜잔~! 하고 나온다. 근데 진짜 해변이 붉은색이다. 빨간색은 아니지만 바위며 모래가 붉은 빛을 띈다. 작은 해변에 사람들도 많지 않고 조용해서 어제갔던 Kamari 해변 보다 훨씬 좋다.
다시 차에 올랐다. 아까 Red beach 갈 때 와인박물관이라고 보이던게 있었는데 이 곳을 잠시 들리기로 했다. 와 보니까 박물관은 아니고 와인회사 판매장 같았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구... 이 옆에서 보는 경치가 장난 아니다. 이건 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피레우스로 나가는 페리 표를 샀다. 저녁 8시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하는... 산토리니에서 만난 한국인들 대부분이 이 표를 샀다.
차를 반납하러 갔다. 1시 30분. 근데 없었던 스크래치가 생겼다고 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분명 빌리기 전에 있었던 건데.. 대사관에 전화하고, 팩스 보내고, 생쇼를 하다가 결국 계약서를 제대로 못 본 우리 잘못이라 카드로 지급할 수 밖에 없었다.
벌써 4시.
점심으로 먹기로 했던 캐밥을 먹으러 갔다. 500 드라크마에 하나 사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KFC에서 파는 트위스터 같은데 훨씬 맛있다. 배도 꽤 부르고... 음료수를 사서 숙소 안에 있는 탁자에 가 앉고 이야기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시간 마다 항구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여유있게 6시 버스를 탔다. 한 6, 70명은 탄듯한 버스 안에서 차장(?)이 돌아다니며 표를 팔고, 다른 사람이 다시 표가 있는지 일일이 검사를 한다. 이 빽빽한 버스 안을 돌아다니는 것이나, 도망갈 곳도 없는데 다시 표까지 확인하고... 징하다, 징해. -.- 다시 버스가 절벽으로 내려간다. 으으... 내려만 봐도 다리가 후들후들. 이거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할 것이다. 항구에 도착하니까 6시 30분 정도. 그늘에 들어가 짐 내려놓고 쉬다가 잠시 후 배에 올랐다.
이번엔 당근 deck class다. 일행이 여섯명이서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침낭 펴고 앉았다. 8시 되니까 배가 움직인다. 검푸른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배, 멀어지는 섬과 다가오는 섬, 그리고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 하다. 배 반대편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어제 밥 먹느라 못 본 일몰을 보며 사진도 찍었다.
우리 자리(^^)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빵, 주스, 우유, 여기에 효영이 형의 햇반과 고추참치..!! 오래간만에 찰진 밥과 김, 고추참치를 먹으니 갑자기 집이 그립다. ㅠ.ㅠ 이렇게 더운 날에는 찬물에 샤워하고 선풍기 틀어 놓고 시~원한 수박 퍼먹으면 딱인데...
자리 대강 치우고 잤다. 여행 중에는 언제나 피곤하다.
눈을 떠 보니 7시 30분이다. 여지없이 고국을 떠나면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또 발동했나보다. 중국에선 거의 매일 7시에, 필리핀에서는 거의 매일 6시에 일어났는데, 아직 여기선 규칙적이진 않지만 고국에 있을 때 보다는 확실히 빨리 일어난다. ^^;
같이 방을 쓰는 다섯 명의 사람들(10인용 도미토리다. 6명이 쓰긴 하지만...)은 아직 자고 있다. 세수하고, 어제 빨았던 것이 아직 안 말랐길래 다시 밖에 해 뜨는 곳에 널어놓고, 책 좀 뒤적이고...
오늘 12시에는 check-out을 해야 하고 차는 2시까지 갔다주어야 하고... 오전 중에 더 돌아다니면 좋을 텐데, 안내 책자를 봐도 별로 다닐 곳이 없다. ^^; Acient Thira는 옛날 마을이 폐허로 남아있는 곳이라 하고, 어디 유적지가 있는데 어제 만난 남성동포의 이야기를 빌리면 발굴하다가 그만 둔 것 처럼 생겼다고 하고...해수욕장은 가봤었고... 대강 볼 건 다 봤는데... ^^; 그냥 차 타고 여기적기 돌아다니자고 해야겠다.
배가 고파와서 빵와 물을 사왔다. 빵은 500 드라크마, 물은 200 드라크마나 주고 사 왔는데, 빵은 무슨 빵인지 맛이 하나도 없고, 물도 다른 형이 사온 물은 저어기 밑의 슈퍼에서 150 드라크마였다고... ㅠ.ㅠ 빵에 고추장 발라서 김이랑 같이 먹었다. 맛은 말할 차원이 아니고, 그냥 빵와 물, 고추장과 김으로 배만 채웠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check-out을 했다. 짐은 reception에 맞겨 놓고 차를 타고 나왔다. 2시까지 차를 쓸 수 있으니까 어디 돌아다니자고 해서 우선 Akrotiri 유적지에 갔다. 어제 이아 마을에서 만났던 동포청년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 곳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머 볼 거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별거 없다고, 차라리 박물관에 가는게 좋을 거라고 해서 바로 다시 차를 타고 바로 옆의 Red beach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는데... 옷, 이게 머야?? 별로 볼게 없어 보였는데 그게 아니구 야트막한 얻덕을 넘어가면 작은 해변이 짜잔~! 하고 나온다. 근데 진짜 해변이 붉은색이다. 빨간색은 아니지만 바위며 모래가 붉은 빛을 띈다. 작은 해변에 사람들도 많지 않고 조용해서 어제갔던 Kamari 해변 보다 훨씬 좋다.
Akrotiri 유적지에 가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찰칵~! 전형적인 70년대 포오즈!
그림 같이 푸른 바다.. 그래서 또 사진을 찍었다.
Red Beach!! 정말 해변이 검붉다!
다시 차에 올랐다. 아까 Red beach 갈 때 와인박물관이라고 보이던게 있었는데 이 곳을 잠시 들리기로 했다. 와 보니까 박물관은 아니고 와인회사 판매장 같았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구... 이 옆에서 보는 경치가 장난 아니다. 이건 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와인 박물관(이라지만 판매장) 옆의 절경!! 저 푸른 에게해를 보라~
거의 광고 사진과 같은 이 장면!! 마치 내 차인양...
짧지만 같이 여행했던 사람들과 함께...
피레우스로 나가는 페리 표를 샀다. 저녁 8시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하는... 산토리니에서 만난 한국인들 대부분이 이 표를 샀다.
차를 반납하러 갔다. 1시 30분. 근데 없었던 스크래치가 생겼다고 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분명 빌리기 전에 있었던 건데.. 대사관에 전화하고, 팩스 보내고, 생쇼를 하다가 결국 계약서를 제대로 못 본 우리 잘못이라 카드로 지급할 수 밖에 없었다.
벌써 4시.
점심으로 먹기로 했던 캐밥을 먹으러 갔다. 500 드라크마에 하나 사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KFC에서 파는 트위스터 같은데 훨씬 맛있다. 배도 꽤 부르고... 음료수를 사서 숙소 안에 있는 탁자에 가 앉고 이야기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시간 마다 항구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여유있게 6시 버스를 탔다. 한 6, 70명은 탄듯한 버스 안에서 차장(?)이 돌아다니며 표를 팔고, 다른 사람이 다시 표가 있는지 일일이 검사를 한다. 이 빽빽한 버스 안을 돌아다니는 것이나, 도망갈 곳도 없는데 다시 표까지 확인하고... 징하다, 징해. -.- 다시 버스가 절벽으로 내려간다. 으으... 내려만 봐도 다리가 후들후들. 이거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할 것이다. 항구에 도착하니까 6시 30분 정도. 그늘에 들어가 짐 내려놓고 쉬다가 잠시 후 배에 올랐다.
산토리니 항구세
이번엔 당근 deck class다. 일행이 여섯명이서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침낭 펴고 앉았다. 8시 되니까 배가 움직인다. 검푸른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배, 멀어지는 섬과 다가오는 섬, 그리고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듯 하다. 배 반대편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어제 밥 먹느라 못 본 일몰을 보며 사진도 찍었다.
배 기다리며 찍은 사진 한 장. 오른쪽 절벽을 따라 있는 도로가 보이는가?
Hellas Ferries. 각종 차량과 물건, 사람들이 엄청 탄다. 배 뒤로는 지그재그 도로가 보인다.
우리 자리(^^)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빵, 주스, 우유, 여기에 효영이 형의 햇반과 고추참치..!! 오래간만에 찰진 밥과 김, 고추참치를 먹으니 갑자기 집이 그립다. ㅠ.ㅠ 이렇게 더운 날에는 찬물에 샤워하고 선풍기 틀어 놓고 시~원한 수박 퍼먹으면 딱인데...
어제 못 봤던 지는 해, 배를 타고서 봤다. 석양을 배경으로 찰칵~!
자리 대강 치우고 잤다. 여행 중에는 언제나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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