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제주도 휴가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의 간단 일정은 아침에 숙소 앞 함덕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체크아웃 하고서 만장굴에 가 보고, 제주 시내로 들어가 몇 곳을 들러본 후 렌트카 반납하고 비행기 타기로 정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 경 일어나 고양이 세수하고 호텔 1층 식당에 내려가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와 살짝 다른 메뉴로 든든하게 밥을 먹었다. 아침 내내 물놀이를 해야 하니 말이다. :) 밥 먹고 올라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 용품들을 준비해서 나섰다. 숙소에서 함덕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만큼 가까웠지만, 이미 햇살이 엄청나게 뜨거워 그냥 걸어가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그 짧은 거리를 차 타고 갔다. :) 차에서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드디어 물놀이 시작~!
우리가 함덕 해수욕장에 들어갔을 때가 8시 30분 경. 우리 말고 한 쌍의 커플이 해변을 거닐고 있었는데, 우리가 해변 한 가운데 자리를 잡으려 하다보니 그 커플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너른 해수욕장에 우리만 달랑 있었다. :) 너무 일찍 나와서 그런가? 해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나 튜브/파라솔 빌려주시는 현지인들도 보이질 않았다. 아무도 없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고 해서 약간 망설이긴 했지만, 돌고래 튜브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짐은 양산 아래 잘 모아두고 출발했다!
어어... 의외로 물이 차가웠다. 한반도의 남쪽이고 하니 바닷물이 따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가웠다. 동남아의 따뜻한 바닷물을 생각하면 안되는가보다. 파도도 잔잔하고, 서해안 정도는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가 있었다. 참, 하이얀 모래가 참 고았다. :)
그런데, 우리가 바다에 나가 첨벙거리고 놀고 있으니, 또다른 한 쌍이 해변에 와서 자리 잡고 물놀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남자가 무언가를 입으로 바람 불어넣고 있던데, 다시 보니 고무보트였다. ;;; 그냥 뒀다가는 저 사람 실신할까봐... :) 우리가 어제 샀던 에어펌프를 빌려주러 갔다. 아이고, 고무보트 말고도 커다란 원형 튜브도 있었다. :) 이거 쓰고 우리 짐에 넣어두시라고 했더니, 가져온 발펌프가 고장나서 난감해 하고 있었다면서 고마워했다. :) 일반적인 튜브에 비해 고무보트는 1인용이라 해도 그 크기가 커서 그런지, 우리가 에어펌프 빌려준 후에도 한참이나 바람을 넣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놀다보니 해변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살짝 지치기도 하고 쉬고 싶어서 해변으로 나왔다. 상인들도 다니고, 안전요원도 보였다.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고 싶은데, 양산은 혼자 쓰기에도 작고, 그렇다고 파라솔을 빌리자니 돈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해서 해변 뒷 쪽을 봤더니 상인들의 천막들도 있었지만, 회사 이름이 적힌 천막도 보여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함덕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있는 대명 콘도에서 투숙객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천막에는 가지 았았다. 우린 선샤인호텔 투숙객이라서.. :) 그 옆에 SK 어쩌고 써 있는데 가서 보니 SK에너지 천막이었다. '나 SK 통합 아이디 가지고 있는데.. :)' 생각하면서 가서 물어보니, 사원 전용 시설이라고 했다. 약간 낙담하고 그 옆의 삼다수 천막에 갔다. 직원 한 명만 책 읽고 있어서 물어보니까, '그냥 이용하시면 되요.' 하는게 아닌가! 냉장고에 수도시설, 평상과 샤워장까지!! 평상도 좋지만 멋지게 의자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노니는 걸 감상했다. :) 음료수와 삼다수도 한 병 씩 주셔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삼다수 천막에 짐 옮겨놓고 쉬다가 2차 물놀이 하러 출동했다. :) 처음 우리가 물에 들어갈 때보다 해수욕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 사람이 많다 한들 뭍에 있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많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고 좋았다.
8시 반부터 시작했던 물놀이는 11시 되기 전에 마무리 했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삼다수 천막으로 돌아가 간단히 바닷물과 모래를 씻어내는 샤워를 하고, 물도 마시고 잠시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서둘러 객실로 올라가서 샤워하고 짐 챙기고 젖은 옷들은 다시 한 번 물로 몇 번 헹구어 따로 모아두었다.
늦지 않게 체크아웃을 한 후 차를 몰고 다시 함덕 해수욕장에 갔다. 아까 놀 때에는 노는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아예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기 때문이다. 차의 대쉬보드와 뒷좌석 등에 젖은 수영복을 널어놓고 말리기 시작했다. 햇살이 장난 아니니 차 반납하기 전까지는 다 마르겠지. :)
정오의 태양은 정말이지 살을 애는듯 작열했다. 아침엔 급하게 물놀이만 하느라 몰랐는데, 함덕 해수욕장은 꽤나 잘 개발/관리가 되고 있어서, 해수욕장 뒷편(대명 콘도 쪽)에 2층 정도의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도 당연히 무료이고,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었다. 아무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해수욕장에 가서 기념촬영을 하고 싶은데, 이거 워낙에 해가 뜨거워 제대로 찍지도 못 했다. :) 하지만,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제주도에 더 좋은 해수욕장이 많이 있겠지만, 그 많은 해수욕장들 중 딱 한 곳 방문해서 정말 만족도 높은 해수욕을 하며 놀았다. 함덕 해수욕장 강추!! :)
함덕 해수욕장을 즐기는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
1. 관리사무소를 잘 이용한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물론이고, 컴프레셔가 있어서 물놀이 용품에 쉽게 바람을 넣을 수 있다. 고무보트 입으로 불 생각하지 말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면 되겠다. :)
2. 기업체 천막에도 기웃거려보자.
지역 상인들의 천막 말고도 기업체 천막이나 다양한 곳이 꽤 있다. 대명 콘도 투숙객이라면 그 쪽을 이용해도 되겠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처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한 곳 이상은 있다. 1만원 내고 파라솔 빌리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훨씬 넓고 시원하고 쾌적한 시설을 무료 이용해 보도록 하자. :)
3. 긴 팔 옷을 입자.
이건 꼭 함덕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야외 물놀이 할 땐 긴 팔 옷을 입어야지, 안 그러면 쌔카맣게 타버리겠더라. 난 어제 입었던 등산용 긴 팔 옷을 해수욕할 때 다시 입었다. 처음부터 해수욕할 때 입으려고 산 것. :) 긴 팔 옷에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하니까 장시간 놀아도 괜찮았다. 우리 색시는 긴 팔 옷에 챙 너른 모자를 쓰고 유유히 물놀이를 즐겨서 우리 둘 다 거의 타지 않았다. 물론, 물 밖에 나올 때 선크림 덧발라 주는 것은 당연하다. ;)
제주도 휴가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의 간단 일정은 아침에 숙소 앞 함덕 해수욕장에서 놀다가, 체크아웃 하고서 만장굴에 가 보고, 제주 시내로 들어가 몇 곳을 들러본 후 렌트카 반납하고 비행기 타기로 정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 경 일어나 고양이 세수하고 호텔 1층 식당에 내려가 아침식사를 했다. 어제와 살짝 다른 메뉴로 든든하게 밥을 먹었다. 아침 내내 물놀이를 해야 하니 말이다. :) 밥 먹고 올라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 용품들을 준비해서 나섰다. 숙소에서 함덕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만큼 가까웠지만, 이미 햇살이 엄청나게 뜨거워 그냥 걸어가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그 짧은 거리를 차 타고 갔다. :) 차에서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드디어 물놀이 시작~!
우리가 함덕 해수욕장에 들어갔을 때가 8시 30분 경. 우리 말고 한 쌍의 커플이 해변을 거닐고 있었는데, 우리가 해변 한 가운데 자리를 잡으려 하다보니 그 커플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너른 해수욕장에 우리만 달랑 있었다. :) 너무 일찍 나와서 그런가? 해변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나 튜브/파라솔 빌려주시는 현지인들도 보이질 않았다. 아무도 없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도 처음이고 해서 약간 망설이긴 했지만, 돌고래 튜브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짐은 양산 아래 잘 모아두고 출발했다!
어어... 의외로 물이 차가웠다. 한반도의 남쪽이고 하니 바닷물이 따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가웠다. 동남아의 따뜻한 바닷물을 생각하면 안되는가보다. 파도도 잔잔하고, 서해안 정도는 아니지만 완만한 경사가 있었다. 참, 하이얀 모래가 참 고았다. :)
그런데, 우리가 바다에 나가 첨벙거리고 놀고 있으니, 또다른 한 쌍이 해변에 와서 자리 잡고 물놀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남자가 무언가를 입으로 바람 불어넣고 있던데, 다시 보니 고무보트였다. ;;; 그냥 뒀다가는 저 사람 실신할까봐... :) 우리가 어제 샀던 에어펌프를 빌려주러 갔다. 아이고, 고무보트 말고도 커다란 원형 튜브도 있었다. :) 이거 쓰고 우리 짐에 넣어두시라고 했더니, 가져온 발펌프가 고장나서 난감해 하고 있었다면서 고마워했다. :) 일반적인 튜브에 비해 고무보트는 1인용이라 해도 그 크기가 커서 그런지, 우리가 에어펌프 빌려준 후에도 한참이나 바람을 넣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시간 가량 놀다보니 해변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살짝 지치기도 하고 쉬고 싶어서 해변으로 나왔다. 상인들도 다니고, 안전요원도 보였다.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고 싶은데, 양산은 혼자 쓰기에도 작고, 그렇다고 파라솔을 빌리자니 돈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해서 해변 뒷 쪽을 봤더니 상인들의 천막들도 있었지만, 회사 이름이 적힌 천막도 보여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함덕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있는 대명 콘도에서 투숙객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 천막에는 가지 았았다. 우린 선샤인호텔 투숙객이라서.. :) 그 옆에 SK 어쩌고 써 있는데 가서 보니 SK에너지 천막이었다. '나 SK 통합 아이디 가지고 있는데.. :)' 생각하면서 가서 물어보니, 사원 전용 시설이라고 했다. 약간 낙담하고 그 옆의 삼다수 천막에 갔다. 직원 한 명만 책 읽고 있어서 물어보니까, '그냥 이용하시면 되요.' 하는게 아닌가! 냉장고에 수도시설, 평상과 샤워장까지!! 평상도 좋지만 멋지게 의자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노니는 걸 감상했다. :) 음료수와 삼다수도 한 병 씩 주셔서 갈증도 해소할 수 있었다.
삼다수 천막에 짐 옮겨놓고 쉬다가 2차 물놀이 하러 출동했다. :) 처음 우리가 물에 들어갈 때보다 해수욕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 사람이 많다 한들 뭍에 있는 해수욕장과는 달리 많이 붐비지 않아 여유롭고 좋았다.
8시 반부터 시작했던 물놀이는 11시 되기 전에 마무리 했다.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삼다수 천막으로 돌아가 간단히 바닷물과 모래를 씻어내는 샤워를 하고, 물도 마시고 잠시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서둘러 객실로 올라가서 샤워하고 짐 챙기고 젖은 옷들은 다시 한 번 물로 몇 번 헹구어 따로 모아두었다.
늦지 않게 체크아웃을 한 후 차를 몰고 다시 함덕 해수욕장에 갔다. 아까 놀 때에는 노는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아예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기 때문이다. 차의 대쉬보드와 뒷좌석 등에 젖은 수영복을 널어놓고 말리기 시작했다. 햇살이 장난 아니니 차 반납하기 전까지는 다 마르겠지. :)
정오의 태양은 정말이지 살을 애는듯 작열했다. 아침엔 급하게 물놀이만 하느라 몰랐는데, 함덕 해수욕장은 꽤나 잘 개발/관리가 되고 있어서, 해수욕장 뒷편(대명 콘도 쪽)에 2층 정도의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도 당연히 무료이고,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도 있었다. 아무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시 해수욕장에 가서 기념촬영을 하고 싶은데, 이거 워낙에 해가 뜨거워 제대로 찍지도 못 했다. :) 하지만,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이었다. 제주도에 더 좋은 해수욕장이 많이 있겠지만, 그 많은 해수욕장들 중 딱 한 곳 방문해서 정말 만족도 높은 해수욕을 하며 놀았다. 함덕 해수욕장 강추!! :)
함덕 해수욕장을 즐기는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보자.
1. 관리사무소를 잘 이용한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물론이고, 컴프레셔가 있어서 물놀이 용품에 쉽게 바람을 넣을 수 있다. 고무보트 입으로 불 생각하지 말고 관리사무소에 찾아가면 되겠다. :)
2. 기업체 천막에도 기웃거려보자.
지역 상인들의 천막 말고도 기업체 천막이나 다양한 곳이 꽤 있다. 대명 콘도 투숙객이라면 그 쪽을 이용해도 되겠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처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어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한 곳 이상은 있다. 1만원 내고 파라솔 빌리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훨씬 넓고 시원하고 쾌적한 시설을 무료 이용해 보도록 하자. :)
3. 긴 팔 옷을 입자.
이건 꼭 함덕에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야외 물놀이 할 땐 긴 팔 옷을 입어야지, 안 그러면 쌔카맣게 타버리겠더라. 난 어제 입었던 등산용 긴 팔 옷을 해수욕할 때 다시 입었다. 처음부터 해수욕할 때 입으려고 산 것. :) 긴 팔 옷에 모자와 선글라스까지 하니까 장시간 놀아도 괜찮았다. 우리 색시는 긴 팔 옷에 챙 너른 모자를 쓰고 유유히 물놀이를 즐겨서 우리 둘 다 거의 타지 않았다. 물론, 물 밖에 나올 때 선크림 덧발라 주는 것은 당연하다. ;)
함덕의 마지막 사진, 나 함덕 다녀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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