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길 닿는 곳/제주

[성수기 제주휴가] 9. 씽씽씽~ 재미있는 카트

1일째...

남자들이면 다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난 어려서부터 모터스포츠를 꿈꿔왔다. 거창하게 모터스포츠라 할 것도 없이, 남자라면 다들 차에 관심 가지고 있고 그러지 않은가. 여자라면 옷이나 화장품에 관심 갖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제주도에서 카트를 몰아볼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속도감도 꽤나 느껴지고, 실제로 외국에선 레이싱 입문용, 연습용으로도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우리가 할인쿠폰을 구입한 카트장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에 있었다. 카트 외에도 열기구도 탈 수 있고, 그 뭐냐 덤블링 하는 그런 기구도 있고, 작지만 미로공원도 있는, 종합레져관이랄까. :)

01


우리가 산 쿠폰은 카트 15분 타는 2.4만원 표를 할인하여 1.6만원에 구입했었다. 둘이 3.2만원 들인 샘. 사실, 저렴한 것은 아니나 다른 곳에서 쉽게 해 볼 수 없는 경험이고, 예전부터 꼭 타보고 싶어 결심했던 것이다.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았다. 오른발이 악셀레이터, 왼발은 브레이크, 뒤집힐 염려는 없으나 과격하게 타지 말라는 이야기 정도. 4점식 안전벨트를 하고 악셀레이터를 밟고 출발했다. :)

01


오락가락 하는 비 덕분에 트랙 위에는 카트가 많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가 타는 동안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와 있던 비로 인해 트랙이 촉촉하게 젖어있어서 드리프트를 시도해 볼 수도 있었다. :) 악셀레이터를 밟고 부아앙~~!! 달려가다가 코너에 진입하기 전 핸들을 확~! 꺾으면서 브레이크를 꾹! 밟아주면서 같이 악셀레이터를 밟으면 뒷바퀴가 스르륵 밀리면서 차가 돌았다. 이 때 신속하게 카운터 스티어링을 하며 계속 악셀레이터를 밟으면서 코너를 빠져 나갔다. 실제 차로는 쉽게 시도조차 해 볼 수 없는 드리프트를 마음껏 해 볼 수 있다니, 정말 신났다. :) 색시랑 같이 돌 생각은 하지도 못 한 채 나 혼자 경기한다는 생각으로 앞에 있는 차를 한 대 한 대 앞서나가고 그랬다. 마지막 바퀴에선가는 드리프트를 시도하다가 차가 180도 돌아버리기도 했다. :)

15분 타는 것이라 했는데, 의외로 이게 힘들었다. 다른게 힘든 건 아니고, 파워핸들이 아니고 핸들과 바퀴가 그냥 직접 연결되어있는 구조라 조향하기 위해 핸들을 꽉 잡고 돌려야 하는 것 때문에 아귀가 저렸다. :) 그래도, 정신없이 타다가 마지막에는 색시랑 같이 결승점에 들어와 카트에서 내렸다.

나가려는 우리에게 사진 보고 가라고 하길래 사무실에 들어가 봤더니, 출발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랑 타는 중간중간 카트장에서 찍어놓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고르면 뭘 만들어준다는데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었고, 그 가격이 한 장에 5천원이나 하길래, 신나서 카트 타는 우리 사진 몇 장 보고는 안 산다고 하고 그냥 나왔다. 내가 카트장 사장이라면, 카트장에서 찍어준 사진들 모두 바로 압축해서 메일로 보내주는 건 서비스로 해 주거나, 돈 받더라도 1천원 정도로 하고, 그 외 나머지 사진 들어간 상품들도 좀더 저렴하게 해서 매출이 더 많아 지도록 하겠다.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니 사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요즘 디카로 찍는 사진에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물론, 디카나 컴퓨터 구입비, 인터넷 회선 사용료 등 기본적인 유지비가 있겠지만, 그건 고정비용이고, 찍는데에는 돈이 들지 않지 않는가.)

직접 카트를 타보니, 카트로 교육하는 드라이빙 스쿨에 등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이거 알면 우리 색시에게 맞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