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떠나보내면서 새로운 맥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사실, 맥북을 구입했던 이유는 포터블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으나, 그 동안 포터블의 장점을 살려 사용했던 적이 많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더 이상 포터블이 필요할 일이 없어보여 과감하게 데스크탑으로의 이주를 선택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신제품의 가격은 내겐 너무 비쌌고, 중고 제품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가 선택한 아이맥이라는 제품군이 가격 대비 성능비가 뛰어나고, 데스크탑의 특성 상 쉽게 중고 매물로 나오지 않아, 눈 씻고 찾아봐도 중고 매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더 정확히 말 하자면, 내가 원하는 가격대에서의 중고 매물이 없다고나 할까. :) 그러다, 하자가 좀 있는 중고를 구입하려고 서로 연락을 취하던 중, 애플스토어 내 구제품 판매, 즉 Refurbished Mac에 흔치 않게 아이맥이 나온 것이었다. 헌데, 2006년에 나온 하얀색 아이맥이라 별 감흥이 없다가, 혹시나 하고 상세정보를 눌러보니 오옷! 신형 알미늄 아이맥이었다. 그래서, 얼른 애플스토어에 전화 걸어 물어봤더니, 확인 후 2007년 이후 생산된 신형 알미늄 아이맥이 맞다는거다. 얼른 색시에게 전화해서 이 사실을 알리고, 색시가 가지고 있는 카드로 3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 완료를 했다. :)
어찌나 숨가빴던지... 내가 결제하고 나서 아이맥은 구제품 판매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 긴장감 넘치는 주문을 마치고 생각해 보니, 예전에 봤던 어느 맥 포럼의 한 글타래 생각이 났다. 보통 반품 된 제품을 다듬어 판매하는 것인만큼, 추가 주문이 되었던 반품건이 그대로 배송되어 실제로 주문한 사양보다 높은 사양이 배송되거나, 혹은 더 좋은 모델이 오거나, 아주 드물지만 신제품이 오기도 한다는 내용이다. 혹시나 이런 일이 나에게도 벌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보았지만, 주문 바로 다음 날 온 아이맥은 아주 정직하게 주문한 그대로 도착하였다. :)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큰 크기에 놀랐고, 직접 사용해 보니 적은 램 1GB에도 불구하고 쾌적하게 돌아가는 것이 역시 데스크탑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일체형이기에 전원선과 키보드/마우스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선과 주변 기기도 필요치 않은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지금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우선 식탁 위에 올려놓았는데, 색시도 아주 좋아하고 집 안 인테리어 효과도 대단하다. :)
그 동안 사용해 오던 4년 전에 조립한 윈도우즈 PC가 국내 웹사이트, 색시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인터넷 뱅킹은 정말 힘들어서 아이맥으로 겸사겸사 부트캠프로 윈도우즈로 사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고, 역시나 윈도우즈도 쾌적하게 돌려주는 아이맥이 든든했다. :)
이렇게 마음에 드니까 맥북 보다는 더 오래 사용하겠지? ;) 참, 메모리만 좀 늘려줘야겠다. 자금 줄이 풀리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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