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시대가 다르다보니 그렇고, 지금도 없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백인 마을에 흑인이 들어설 때의 그 싸한 분위기, 힐끔힐끔 쳐다보는 눈빛, 쏟아지는 야유와 폭력. 이런 것들을 이겨낸 감동의 드라마였다.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부터였나보다. 그 전까지는 무조건 축구만 했었다. 그렇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다들 축구를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중 3이 되고나서 만화 슬램덩크와 드라마 마지막 승부, 한창 인기 절정이었던 농구대잔치와 90년대 NBA 등등을 통해 농구 붐이 일어서 그랬는지 농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너무 농구를 해서 피곤해 자느라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 공부가 하기 싫을 땐 차라리 농구 선수가 되었으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한 적도 있었으나, 시민회관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농구 선수들(우리나라 프로농구 출범 직전 진로 실업팀이 창단되었으나 구단 사정이 안 좋아서 전용 훈련장이 없어 동네를 떠돌았던 것으로 안다.)을 봤더니 이건 사람이 아니었다! (@.@)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강도의 훈련을 견뎌내고 있었던 것! 이 영화에서 선수들을 몰아치는 감독의 모습을 보니 10여년 전 봤던 농구 훈련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데, 왜 그렇게도 차별을 했을까? 지금도 차별을 하고 있을까? 색이 다르다고 나쁜 것이 아닌데 말이다. 만인이 모두 평등해야 하는 것이 진리이거늘, 왜 그런 일들이 있었는지 안타깝다. 그 동안의 수많은 운동들을 통해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내 안에 있는 색안경을 벗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