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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압자의 활용법

자유/Med Student | 2007. 9. 14. 22:51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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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압자, 혹은 설압저, 영어로는 Tongue Depressor라는 것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입 속을 볼 때 편도나 인두를 조금 더 잘 보기 위해 입안에 넣어 혀를 누르는 기구이다. 이 때 작은 손전등이나 이경, Otoscope(손전등은 싸지만, 이경은 비싸다.)으로 불빛을 비추어 잘 볼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실습을 해 오며 이 설압자를 사용할 일이 없었다. 왜냐면 병동에 있는 중환들이다보니 목이 붓는 경미한 감기와도 같은 소견을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소아과를 돌다보니 아이들이 흔이 호소하는 증상이 목이 부었다는 것이고, 레지던트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께 '저 환자 봤어요.'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려면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직접 아이들 입 속을 구경해야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더해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으므로 설압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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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소아과 교수님께서 담임반 모임에 가셔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모름지기 소아과 의사라면 설압자의 활용법이 십여가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엔 어떻게 열가지나 넘는 활용법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소아과 실습을 마무리하기 직전인 오늘이 되고보니 정말 선생님들이시라면 그 정도로는 활용하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활용하는 방법만 꼽아봐도...

1. 설압자 본래의 용도, 혀 누르기.
2. 책갈피가 없을 때 책갈피 대용.
3. 커피 마실 때 커피 젓는 용도.
4. 급하게 메모해야 할 때 메모지 대용.
5. 젓가락이 없을 땐 반을 쪼개어 젓가락 대신 사용.
6. 자가 없을 때 직선 그리기용 자로 활용.
7. ....

아아~ 여기까지가 학생의 한계인가. :) 더 이상 생각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설압자도 이제 내일이면 안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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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PETER 2007.09.15 00:20

    아니 이런! 가장 중요한 용도가 빠졌어요! :-)
    저희는 얼마전에 학생방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퍼먹을때 설압자 한통을 쫙~ 까서 다같이 퍼먹었답니다 ㅋㅋㅋ 본래 아이스크림 수저 갖고 있던 애들도 다들 설압자에 열광!

    • BlogIcon 자유 2007.09.15 23:54 신고

      맞아요, 맞아요. 아이스크림 스푼 대용을 깜빡 했네요. 아직 경험을 못 해 봐서 그랬는지... :D

  2. BlogIcon 야옹*^^* 2007.09.15 00:36

    가려운 등 긁기.. ^^;;

  3. BlogIcon tubebell 2007.09.15 09:52

    아니 이런...의료도구로!!!

  4. BlogIcon luv4 2007.09.15 10:17

    하하하.. 그러고 보니 전 2번 용도로 참 많이 썼습니다.
    아침마다 보스랑 커피를 마셨는데 설탕 저으라고 커피메이커 옆에 비치를 해뒀더군요 ^^

  5. BlogIcon 까칠이 2007.09.15 12:06

    이름이 설압자였군요....
    용도도 여러가지이지만 사실 아이스크림 스틱같다는 생각 많이 해봤어요~;)

    • BlogIcon 자유 2007.09.15 23:58 신고

      모르면 대체 이름이 뭘까 궁금할지 몰라도, 알면 참 쉬운 그런 이름이에요. :)
      아이스크림 먹을 때 사용하려고 집에도 몇 개 가져왔습니다. :D

  6. 선주 2007.09.15 18:57

    아이스크림, 케익 등 음식 퍼 먹을 때 좋은데...

  7. BlogIcon Y군 2007.09.16 00:07

    비록 의료와는 거리가 멀지만 다양하고 유용한 용도로 보아 집에 한통 비치해둬여겠어요. ^^ 인터넷쇼핑몰에서 1000개 들이를 4~5불에 살 수 있네요. ㅋㅋ

    • BlogIcon 자유 2007.09.16 19:55 신고

      재미있는 활용법이 많이 있지요? :)
      아이들이 열 날 때 원인 중 하나가 목 근처의 림프절 때문인 경우가 많다보니, 집에서 가끔 들여다보셔도 되겠어요. 어제 저랑 색시랑 서로 입 속 구경을 한참 했답니다. :D

  8. BlogIcon Goo M.D. 2007.09.18 10:31

    중환자실에서 intubation할 때 환자가 입 안열면 설압자 2-3개를 먼저 넣어서 입을 벌리기도... ^^;;;; 워낙 응급 상황이라 환자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라.. ^^;;;;;

    음.. 그리고 설압자로 꿀밤 때리기처럼 하면 정말 아픔... 교수님이 그것도 모르냐면서 살짜쿵 때기리도함.

    또 .. 음.. 생각나면 또 찾아와서 써야지..

  9. BlogIcon 혜리 2007.09.21 16:05

    ㅋㅋㅋ 진료소에서 가끔 이걸 보고는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로 오셔서 쓸 일이 없어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는.. 이렇게 활용할 수 있는 거였군요!! 다음 진료땐 후배들 아스크림이나 사다갈까..[..]ㅋㅋㅋ

    • BlogIcon 자유 2007.09.21 17:39 신고

      제가 생각한 것 말고도 다양한 활용법이 있으니 쌓여있는 설압자를 처분해 보세요. 재고를 너무 안고 가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경영이 아니랍니다. :D

      참, 펜라이트 있다면 서로의 입 속도 들여다보세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림책으로 보는 것이랑 직접 들여다보는 것이랑 하늘과 땅 차이더라고요. 감기 걸린 친구가 있으면, 괜찮은 친구랑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구요. :)

  10. 김지연 2012.08.04 09:32

    저는 울딸래미가 커피쏟아서 소아과갔더니 선생님께서 설압자로 비판텐을 발라주셨어요
    그래서 이번에 휴가갔다가 화상입은것도 연고가 너무 끈적거려서 설압자로 해보려고 검색하다 이글을 발견했지요 ^^

    • BlogIcon 자유 2012.08.04 11:25 신고

      맞아요. 뭔가를 펴서 바르기에도 좋죠. :) 대신 깨끗하게 소독된 것으로 하셔야 해요. 특히 화상 상처에는요.

  11. 김지연 2012.08.04 19:11

    그럼 나무로 멸균된것도 판매하던데 그게 더 좋을까요?
    아님 금속으로된 설압자 사서 씻어서 사용해도 될까요?

    • BlogIcon 자유 2012.08.08 14:57 신고

      멸균된 것 구입하여 그 때 그 때 사용하시는 것이 더 좋겠지요. 금속 설압자라면 사용하기 전 끓는 물에 넣어 소독하는 방법도 있구요.

  12. BlogIcon Sarah 2014.07.19 20:52

    저는 중학교 학생인데 며칠전에 이걸 가지고 기술시간에 링크를 만들었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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