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 (Born Into Brothels: Calcutta's Red Light Kids, 2004)
자유2007. 5. 29. 11:08
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 (Born Into Brothels: Calcutta's Red Light Kids, 2004)
한 줄 평: 저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을 닮고 싶다.
Brothel이라는 단어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무슨 영화인가~ 하고 궁금해서 봤더니, 인도 뒷골목으로 시작되는 영화... 사창가에서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앞으로 무슨 내용이 나오게 될지도 전혀 모른채, 인도 캘커타 사창가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어린 나이에 노동력을 착취당할 뿐만 아니라, 곧 매춘에도 내몰리게 될 아이들, 그런 아이들 앞에 자나 이모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인도 홍등가 여인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왔던 자나 브리스키는 거기서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그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쳐 줌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고자 했다.
원래 아이들의 시선이 순수하고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그 아이들이 특출난 사진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동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선물 받은 아이들은 거침없이 사진을 찍어나가고, 그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당장 전시회를 열어도 될만큼 독특하고 순수한 시선을 뽐냈던 것. 자나 이모의 도움으로 캘커타 시내에서 전시회도 하고, 가장 사진을 잘 찍는 아이는 여러 어려움 끝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에 초대 받아 다녀오기도 했다.
자나 브리스키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사창가를 벗어나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기숙학교를 알아봤다. 하지만, 사창가에서 태어나고 살고 있는 아이들을 받아주려는 학교는 없었다. 그도 전에 아이의 부모들부터가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몇몇 아이들이 기숙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 두어야 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말았다.
바쁜 와중에 수 차례에 걸쳐 끊어서 본 다큐멘터리 영화였지만, 그 어느 영화보다도 더 마음 속 깊이 감동을 남겨주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있는 지금 이 자리가 축복 받은 자리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과분하고, 그에 비해 노력과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었다. 그 아이들에게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마음가짐을 배워야겠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더 좋은 환경에서 충분히 뛰놀고 공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