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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이 밤의 끝을 잡고 - 솔리드

솔리드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 '이 밤의 끝을 잡고'이다. 이 노래로 인해 솔리드라는 그룹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지만, 사실 이 노래는 솔리드 2집 수록곡이다. 1993년 1집을 들고 나타났던 솔리드는 중3이었던 내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런 그룹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2가 된 1995년에 나온 솔리드 2집은 한 마디로 대박을 쳤다. 국내에 R&B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준, 정재윤, 김조한 세 명 모두 나름대로의 멋진 매력을 발산하며 불렀던 이 노래는, 약간은 어눌한 김조한의 한글 발음조차도 매력적으로 들렸다. 특히 이준이 노래 전주가 끝나고 짧게 하는 중저음의 나레이션, '다신 널 볼 순 없겠지.' 여기에서 여학생들 쓰러졌다. :)



이 노래 뿐만이 아니었다. 3집의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천생연분', 4집의 '끝이 아니길', '끼리끼리'도 대 히트를 쳤다. 잘 알려지지 않은 솔리드 1집에서도 '크리스마스 이야기'나 '하룻 동안의 여행'은 참 좋았다. 뒤늦게 솔리드 1집 테이프를 사서, 정말이지 늘어나기 직전까지 들었던 기억도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olid, 1993~1997







재결합 하기를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그룹이었는데, 해체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다. 남아있는 네 장의 앨범 뿐. 하지만 김조한은 꾸준히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고, 멋진 솔로 음반들을 내주고 있어 다행이다. 어딘가 찾아보면 김조한 1집과 2집 테이프도 있을텐데... :) iTunes에서 Shuffle 모드로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나온 솔리드 음악에 삘 받아 허접하게 옛 기억을 떠올리며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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