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필수요소'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4.23 인턴의 필수요소 2. 압박스타킹
  2. 2009.04.23 인턴의 필수요소 1. 가위 (6)
글 제목과 오른쪽 사진만을 보신다면, 인턴에게 스타킹도 필요해?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다. 게다가 자유쩜오알지의 자유는 남자던데, 혹시 변태?? 이러시면 곤란하다. :)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많이들 아실텐데, 이는 자리가 좁아 생긴다기보다 오래 움직이지 못 하고 한 자세로 있다보니, 다리에 정맥혈이 저류되어 피떡이 생기고 막히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심하면 폐색전증이 생겨 생명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의 일부로 다리가 아프고 붓고 그런다. 거동이 불편하여 상당 시간 이상을 누워만 지내거나, 수술 후 통증 혹은 회복을 위해 침대에만 누워있는(ABR, Absolute Bed Rest) 경우 다리 근육이 움직이며 정맥혈을 심장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 주지 못 하기 때문에 이런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기에, 수술 후 오래 누워있어야 하는 환자들은 수술 후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게 된다.


헌데, 이런 것이 아주 심하진 않더라도 오래 서서 일 하는 사람들에게 경미하나마 증상이 있어 종아리에 통증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압박스타킹이다. 의료용이기에 일반적인 스타킹에 비해 그 압박력이 대단하고, 또 비싸기도 하다. 팬티스타킹부터 판타롱까지 다양한 모양으로 있는데, 허벅지까지 신을 필요는 없어 작년 PK 돌 때 판타롱으로 사 신어보았다. 정말이지 종아리 통증이 상당히 경감되었다. 그러나, 스타킹만 신고 구두를 신자니 바짓단 사이로 보이는 살색 스타킹을 남들이 보면 변태로 오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그래서 스타킹 위에 양말을 신자니 발이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고... 그래서 찾아보니, 발 부위는 없고 무릎 아래에서 발목까지만 덮어주는 압박스타킹이 있어 하나 구비했다. :)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이용하면서 인턴 생활 한다면, 힘든 인턴 생활이 그나마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p.s. 이 역시, (4년 혹은 2년 내내 강의실에 앉아있다가, PK 실습 시작하면서) 갑자기 오래 서 있게 되는 PK들에게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

이렇게 압박스타킹이 도와주는데...

신기가 어렵다보니 도와주는 도구들도 있다.



인턴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중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위다. 인턴이 하는 여러 일 중 가위를 사용할 일이 꽤 많은데, 이상하게도 병원엔 가위가 없다. 물론, 가위야 많긴 하지만, 무균적으로 사용하도록 준비된 가위들 말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위가 흔치 않다는 이야기다.

매일 드레싱 하는 일이 인턴 일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때 붕대를 자르거나, 반창고를 자르는 등에 가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문구용 가위를 사용하기엔 소위 모양이 빠지는 듯도 하고, 수술용 가위 중에 왼쪽과 같이 일반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가위를 많이 쓰고 있다. 아주 날카롭고 잘 잘려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있어서, 대부분 끈적이는 반창고 등을 자르다보니, 가위날에 이 끈적이들이 들러붙어 점점더 가위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점이다. 그냥 마구 사용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르고 싶어도 자를 수 없는 상황이 생기니, 종종 알콜솜으로 닦아주던가, 아니면 그로도 잘 안 되면 설압자 등 조금은 단단하지만 가위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으로 끈적거리는 것들을 떼어내면 마치 새 가위처럼 잘 드는 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플린트,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을 삐었을 때 고정용으로 하는 스플린트라는 것이 있고, 흔히들 반기부스로 알고 있다. 이건 물이 닿으면 굳는 성질을 이용해, 환부 모양에 맞게 잘라서 물 묻혀 데고 고정하는 처치를 하게 되는데, 이 스플린트를 자르기가 매우 어렵다. 이 때 사용하는 가위가 소위 'OS 가위'로 불리는 Bandage Scissor가 있다. 이걸로 자르면 정말 스플린트가 잘 잘린다. 정형외과 돌 사람은 이 가위를 꼭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가위 역시 끈적이는 것들이 자꾸 뭍으면 대책없어진다는 것은 동일하다.

p.s. 센스 있는 PK라면 문구용 가위 하나 정도 챙겨 다니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지름길 중 하나다. PK에게 환부 소독을 일로 시키는 일이 없으므로 병동에서만 있는다면 크게 필요없으나, 수술방에 들어가야 하는 과에서는 수술 끝나고 간단한 수술부위 소독 후 반창고 붙이는 일이 있는데, 바쁘다보니 반창고 잘라오라고 시키는 경우가 많다. 수술방의 가위는 이미 찐득하니, 따로 준비한 가위를 이용해 전광석화와 같이 잘라낸다면 한 눈에 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