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4.09.25 4:28 am



으아~ 억지로 일어났다. 어제 나 혼자 못 일어나서 앙코르왓의 일출 보는 것을 놓쳤는데(그제 보긴 했지만 너무 늦게 가서 제대로 본게 아니었고, 매일매일 멋진 다른 광경을 보기 위해 매일 새벽 앙코르왓에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오늘도 그럴 순 없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나섰건만.. 눈은 떴으나 잠은 못 깬, 의욕은 앞서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는 그런 상태였다.

새벽 4시 반은 한 밤 중이었다. 하기사, 잠꾸러기인 내가 이런 시각에 일어나본 적도, 안 자고 밤을 새 본적도 없으니.. 게다가 불빛이 별로 없는 캄보디아는 칠흙같이 어두웠다. 하늘에는 별이 촘촘하게 박혀있어서, 도시에서만 살았던 사람에게는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우리나라도 시골마을에 가면 볼 수 있긴 하지만, 외국에 나와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면 기분이 또 다르지 않은가.

오늘은 지난 번과는 달리 비잘이 이미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차를 타고 앙코르왓으로 향했다.


2004.09.25 4:55 am



다섯시도 안 되어 앙코르왓에 도착했다. 주위에 불빛이라곤 타고 온 자동차 헤드라이트 뿐. 그나마 비잘이 시동을 끄고 라이트도 끄자 정말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깜깜했다. 일행의 헤드렌턴을 켜고 앙코르왓으로~!

아직 아무도 안 들어온 모양이었다. 서쪽 통로에서 표 검사를 하고(이 꼭두새벽에도 검사를 하다니.. 대단하다.) 들어가보니 조금씩 조금씩 하늘이 밝아지고 있었다.
흔히들 앙코르왓 사진촬영의 포인트라고 하는 앙코르왓 좌측 물웅덩이 앞에 갔다. 역시나 아무도 없고.. 별이라도 있으면 사진을 찍을만 할텐데, 동쪽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있어서 조리개 다 열고 15초(내 카메라는 F2.0, 15초가 한계)로 찍어도 노출 언더가 나왔다. 그래도 이런 기회가 또 어디있겠나 싶어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액정으로 보는 하늘이 점점더 밝아진다라고 느끼자 주위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대포(SLR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빽통을 두 개나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대포들에 포위를 당한채 밝아오는 하늘을 계속 찍었다. 짧은 시간에 하늘이 계속 밝아져서, 셔터스피드가 점점 확보되고, 급기야 조리게를 다 조이게 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니 SLR의 삐빅~! 철컥!(삐빅은 자동촛점 잡는 소리, 철컥은 셔터 및 미러의 소리. ㅠ.ㅠ) 하는 소리가 마구 들리는데, 내 디카의 찰칵!하는 효과음은 어찌나 처량하던지.. 참, 이런 문화유산을 눈 앞에 놓고 카메라 타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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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려나? 구름이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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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흘러가고, 날은 점점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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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가 떠오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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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통로에 가서도 찍고, 반대편으로 넘어가서도 사진을 좀더 찍은 후 일행이 보이지 않길래 비잘이 기다리고 있는 차로 돌아갔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다시 들어가기는 귀찮고(사실 졸려서..) 그냥 차에 누워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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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자다 일어나 문을 열었더니 기념품 판매하는 현지인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2004.09.25 7:35 am



한참 자다 일어나보니 일행들이 하나씩 왔다. 우선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고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은 멀리 있는 반티아이 쓰레이를 오전에 보고, 돌아오는 길에 따쁘롬을 본 후 점심에 쉬고, 오후에는 똔레삽 호수를 가보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엡리엡 시내 못 가서 있는 작은 시장에 잠시 멈추어 아침 식사를 했다. 마땅히 밥 먹을만한게 보이지 않아서, 캄보디아식 샌드위치를 먹어보았다. 1000리엘(USD0.25, 10밧, 300원 정도)에 하나인데, 야채도 이것저것 넣어주고 돼지고기 껍질 훈제(로 보이는 것)를 썰어 넣어주었다. 매콤한 소스도 뿌려주어 맛있게 잘 먹고,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다른 노점상에서 하나 더 사먹었다. 캄보디아식 샌드위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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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동네 시장. 이런 빵을 팔고, 저런 수레에서 샌드위치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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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장 풍경.




2004.09.25



숙소로 돌아와 잠시 씻고 쉬고 9시에 나가기로 했다. 일출 보고 차에서 잤는데 계속 자고 싶었다. 이 잠병은 언제 나을 수 있을까...?


2004.09.25 10:40 am



반티쓰레이를 보고나왔다. 시엡리엡에서 한참 달려서 도착했는데, 많은 곳이 무너지고 공사 중이라 가까이 가서 보기가 어려웠다. 앙코르왓보다 200년 일찍 지어져 불교 영향을 거의 안 받은 힌두교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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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쓰레이. 종이 우산을 쓴 캄보디아 어린이가 날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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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쓰레이의 외부 모습. 많이 무너져있었다. 다른 사원들과는 달리 못 들어가게 줄을 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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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쓰레이의 정교한 부조. 다른 곳보다 이 곳의 부조가 훨씬 세밀하고 정교하다.
무지 덥다. 태국도 더웠는데 캄보디아가 더 덥다보니, 시원한 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시내로 가는 길에 있는 반티쌈레를 봤다. 다른 곳들에 비해 한적해서 첫인상이 좋았지만, 더운건 어쩔 수 없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 사원의 중앙탑이 앙코르왓의 중앙탑과 비슷하다고.. 조금만 돌아보고 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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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쌈레에 들어가고 있다. 저 소녀의 표정이 왠지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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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앙코를왓 중앙탑과 비슷한 반티쌈레의 중앙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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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쌈레의 모습.




2004.09.25 1:05 pm



따쁘롬을 보고왔다. 정말정말 더웠다. 그래도 폐허 속의 사원은 신비로왔다. 하도 오래되어 정글이 사원을 뒤덮고 있는데, 그대로 두어서 발견될 당시의 모습 그대로이다.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 드라이버가 추천코스를 가지고 있는데(나는 거의 서울가든의 추천코스를 따라 움직였다. 필요에 의해 변경하면 알아서 다 해 준다.), 사원을 보고 차에서 내린 곳으로 다시 돌아가 차를 타는 경우도 있지만, 차에서 내린 곳과 구경 후 차를 다시 타는 곳이 다를 수 있다. 특히 큰 사원의 경우가 그런데, 따쁘롬에서도 비잘이 내려준 곳과 나중에 태운 곳은 정반대였다.

비잘이 내려준 곳에서 따쁘롬 입구로 가니까 물건을 파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거기에 동행 몇 명이 살까, 말까 관심을 보이자 정말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혼자서 샤샤샥~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입구로 들어가니 표검사 아저씨가 계셨다. 역시나 일본인인줄 알고(일본인 관광객이 워낙 많으므로.. 일본인처럼 생겨서가 아니라 한국/일본/중국사람이 비슷해서 다들 일본사람으로 오해한다.) 일본말로 인사를 해왔다. 이에 어설픈 일본어로.. '와따시와 니혼징 아리마셍.(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다. ;;)'이라고 했더니, 바로 'Oh,you are Korean.'이란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조금 했는데, 여기는 뒷문이고 쭈욱 가면 앞문이 나오는데, 보통 앞문으로 들어와서 그 부근 사원만 보고 가지만, 여기 뒷문으로 들어오면 따쁘롬에서 가장 큰 나무를 볼 수 있으니 좋은거다.. 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제대로 이해한 건가 모르겠네.

다시 일행과 합류해서 걸어가는데, 길도 멀고 캄보디아의 태양은 뜨거웠다. 결국, 사원 노점에서 파는 건 안 사먹기로 했던 작은 다짐을 무너뜨리고 음료수를 사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일행 중에 코코넛을 사신 분이 계셔서 살짝 맛만 봤는데.. 으억~! 이렇게 닝닝하고, 무맛에 가깝고, 살짝 구역질도 나는 걸 어떻게 먹는단 말인가!! 코코넛은 내 체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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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가다 음료수 파는 노점 즈음에서 만난 작은 사원.



보통 따쁘롬에선 이 정도 이상 무너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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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인다! 나무와 무너진 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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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말라고 나무짝을 짜서 껴놓기도 하고..
나무가 보여 뒤로 가보았더니, 으어어~~ 나무가 사원을 타고 올라간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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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무너진건 기본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무가 저렇게 자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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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시무시한 나무뿌리. 마치 근섬유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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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툼레이더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은가!(사실 난 툼레이더를 안 봤다.)
저 얽히고 섥힌 나뭇가지들을 보라. 경외로운 자연 앞에선 건장한 남자도 작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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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 뒤덮힌 따쁘롬.




2004.09.25 1:56 pm



따쁘롬을 보러 들어가기 전에는, 일행 중 한 명이 따쁘롬에 오래 있겠다고 했고 나머지 세 명이 그럼 일찍 둘러보고 씨엡리엡 시내로 다시 들어가 밥을 먹고 돌아와서 합류하기로 했었으나, 따쁘롬이 워낙 볼 것이 방대하고 날도 덥다보니 그냥 움직이지 말고 따쁘롬 앞에서 점심 먹자고 해서 일행 셋과 비잘까지 모두 네 명이 밥을 시켜먹었다.(왠만해선 안 이러는데, 날이 너무 덥고 지쳐서, 돈 아낀다고 차 타고 시내까지 왕복할 수가 없었다.)

록락이라는 캄보디아 음식을 먹었다. 한참 메뉴를 보다가 결국은 캄보디아 청년 비잘이 시킨 걸 똑같이 따라 시킨 것인데 그것이 록락이라는 음식이었다. 생양파와 토마토를 얇게 썰은 것 위에 고기(이번에는 쇠고기 록락) 요리한 것을 얹어주는데, 소금과 후추에 라임을 잔뜩 넣은 소스를 찍어먹는 맛이 좋았다. 그 동안 캄보디아 음식이 태국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약간 실망하고 있었는데, 점심으로 먹은 록락은 실망감을 한방에 날려줄만큼 맛있었고, 태국의 음식과는 달랐다.(너무 지쳐서 맛있게 먹은 음식 사진도 못 찍어놨다.)

밥을 다 먹고 일행 한 명이 따쁘롬에서 나오길 기다리며 나머지 일행들은 앉은 자리에서 쇼핑을 시작했다. 따쁘롬 앞의 가게들은 대부분 캄보디아의 특징적인 이미지(앙코르왓, 압살라 등등)가 프린트된 티셔츠나 기념품을 파는 곳인데, 앞에 테이블도 있어서 밥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밥을 시키면 정작 밥을 하는 곳은 모두 같은 듯. 아무튼, 바로 그 자리에서 티셔츠를 고르는 걸 난 지쳐서 그냥 테이블에 앉아 바라보기만 했다. 몇 가지 사시고, 일행이 돌아와 차에 올랐다.


2004.09.25 3:05 pm



다들 피곤해서 이동하는 차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든 사이에 똔레삽 호수에 도착했다. 똔레삽 호우는 캄보디아 중간에 있는 커다란 호수인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바다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듣기로는 우리나아 하나의 도 크기만 하다고.. 어업자원도 많아서 캄보디아의 생선을 공급해주는 창고와 같다고 하는 바로 그 호수!!
차에서 내려 바로 배에 올랐다. 우리 일행 넷만 탔는데 배는 출발했다.(일인당 3달러라는 걸 4인에 10달러로 했던 바우쳐를 냈다.) 어린 아이가 보트 운전을 도와주고 그보다는 조금 나이 더 먹은 소년이 운전을 했다. 호수를 헤쳐가면서 운전하는 소년이 영어로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었다. 똔레삽 호수는 건기/우기에따라 수위변화가 심한데, 그에 따라 수상가옥과 집, 교회들도 위치를 바꾼다고 한다. 호수에도 숲이 있는데, 수위가 더 높아지면 아예 물에 잠기고, 수위가 낮아지면 호수 바닥에 길이 생길만큼 물이 빠진다고 했다. 불교의 나라답게 호수에 떠있는 Spirit House도 있었다. 한참 나가니까 집이나 건물들이 안 보이는 곳 까지 갔는데, 정말 물 위로 솟은게 하나도 없는 수평선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었다. 정말 바다 같았다. 운전하는 아이의 이름은 찬인데 18살이었다. 집이 가난해서 보트 운전으로 돈을 벌어 학교를 다닌다고 했는데, 영어를 꽤 잘 했다. 물론 알아듣기 힘든 발음도 있었지만.. 한국어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머리 조심하세요, 빨리빨리 등 많이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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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운전을 하준 캄보디아 소년, 찬.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영어도 꽤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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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에 떠있는 학교. 한국의 한 단체가 지원해주어서 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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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뱃사공과 다른 배를 타고 지나가던 소년 뱃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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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차도, 과일가게도 모두 물 위에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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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를 타고 지나가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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똔레삽 호수의 풍경. 물 위의 성당도 보인다.




찬이 계속해서 무얼 먹으러 식당을 가거나 새/물고기/악어가 있는 곳에 구경을 가자고 하는데, 아무래도 식사비용이나 입장료가 있을거 같아(그럼 거기서 커미션을 먹겠지만..) 배도 안 고프고 관심도 없어서 계속 안 가겠다고 했다. 커미션이 안 떨어지니 그런건지, 몇 번 안 가겠다고 했더니 그 동안 열심히 이것저것 설명해 주던 찬은 어디로 가버리고, 조용히 배를 운전하는 찬이 나타났다. 뭍으로 돌아갔더니 우리의 비잘은 이미 차시동을 걸어놓고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었다.


2004.09.25 6:10 pm



아침도 캄보디아 샌드위치를 두 개나 먹고, 점심도 약간 비싸긴 했지만 배부르고 맛있게 먹어서 밥 생각이 별로 없었다. 일행 중 한 명이 숙소 들렀다가 구경하러 나간다고 해서 빵 사다달라고 부탁하고, 들어오는 길에 딸기맛야구르트를 사왔다.

우선 더우니까 샤워를 하고, 오늘 구경다닌 곳들에 대한 자료를 읽어보다가 잠시 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다른 사람들 다 구경할 때 차에서 자기도 했는데, 그래도 피곤했다.

잠자고 나와서 인터넷을 하러 갔다. 이곳 캄보디아는 통신상황이 열악해서 국제전화 되는 곳을 찾기도 어렵고, 숙소에 국제전화를 해 주기는 하는데 인터넷 전화인데다가 품질이 너무 안 좋아서 인터넷으로 메신저를 쓰는게 더 저렴하고 낫다. 물론, 인터넷도 무지 느리고, PC의 상태도 안 좋고 하지만 메신저는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메신저를 하면서 오늘 찍은 사진을 대강 살펴보았는데, 찍을 때랑은 다르게 어찌나 못 찍은 사진이 많은지.. 수직/수평 안 맞은 것은 물론이고, 영 꽝인 구도도 있었다. 특히 앙코르왓의 일출은 너무나 진부적인 구도와 수평도 안 맞은 사진들이 많아서, 집에 돌아가면 찬찬히 사진 공부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04.09.25 7:25 pm



나갔던 일행이 빵을 사왔다. 원래 저녁은 그냥 넘기고, 내일 아침에 식사로 먹으려 했던 것이었는데, 빵을 봐서 그런건지 배가 살살 고파지려고 하는게 참을 수 없어 빵과 요구르트로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가방을 챙겼다. 내일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뽀이펫으로 가서, 캄보디아로 들어오는 방법의 역순으로 방콕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빨아 널어놓은 빨래들도 다 접어 배낭에 넣고, 가이드북도 바꾸어서 준비하고, 방콕에 돌아가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책을 찾아보기도 했다. 이제 남은 여행기간은 1주일, 혼자 다니니 해변이나 섬에 가서 놀 기분도 안 들고, 그냥 방콕에만 있기에는 너무 길기도 하고(사실 여행자금이 슬슬 바닥을 보이고 있다.) 해서 귀국일정을 조금 당길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캄보디아에 와서 일행이 함께 다니며 공동으로 사용한 금액을 정리했다. 한 일행이 그 동안 자발적인 재무장관역을 해 주어 계산까지 다 해주었는데, 앙코르왓 입장료 40달러 빼고 1인당 60달러가 안 되게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사용한 금액이 10달러 정도 있어서 총 118달러를 가져왔는데 딱 맞게 사용한 것이 되었다!! 혼자 와서 이렇게 다녔으면 훨씬 많이 내야 할텐데, 숙소도 같이 쓰고, 차량도 같이 빌려 나누어내니 편하고 좋으면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


2004.09.25 8:35 pm



내일이면 캄보디아도 안녕이다. 사실 그리 많이 준비해 오지 못한 곳이었다. 그제 만난 청년이 여기 오기 6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공부했다면서, 1주일 동안 천천히 돌아보고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부럽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다. 그 동안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앙코르왓은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특히 사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앙코르 제국과 사원들에 대한 이해가 많아진다면, 정말 가슴벅찬 감동과 엽서같은 사진을 가져갈 수 있을것 같다.



오늘의 지출



04/9/25 식사 1.25달러 -50.0

04/9/25 샌드위치 0.5달러(두 개) -20.0

04/9/25 점심 2달러 -80.0

04/9/25 음료수 1.4달러 -56.0

04/9/25 빵 0.25달러 -10.0

04/9/25 숙박 3달러 -120.0

04/9/25 차량 8.75달러 -87.5

04/9/25 똔레삽 호수 투어 2.5달러 -10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523.5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3600밧

누적 지출: 25658밧 (1115.57밧/일)


2004.09.24 1:02 am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끝이 없었다. 남녀이야기, 여행이야기, 특히나 사진이야기에서는 모두들 정신집중!! 그러다보니 내일 일정이 빡빡함에도 너무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다음 기회에 또 보기로 하고 빠이빠이~! 어서 자자.


2004.09.24 7:52 am



부시시~~ 일어났다. 원래는 오늘 새벽에도 앙코르왓에서 일출을 보려했지만, 도저히 잠이 모자라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일행들은 다 가서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봤다는데.. (ㅠ.ㅠ) 아아~ 게으름뱅이. 하기사.. 뭐, 새벽에 다녀왔으면 오늘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을테니..(라고 자기 합리화 ;;)


2004.09.24 9:14 am



올드마켓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유적지 탐방을 시작했다.

박세이 참끄농은 높은 탑이었다. 옛날 앙코르의 왕을 지켜주었던 새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도 올라갈 수 있는데, 어제 수많은 사원을 기어올라갔기 때문에 여기는 올라가는 걸 생략했다. 내려와 차로 가는데 개미가 자기보다 큰 벌레를 끌고 있는 멋진 장면을 봤다. 그러나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그 장면을 찍지 않고 그냥 차에 올라버렸다.(발음을 쎄게 하면 빡쎄이 참크롱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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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저 높고 가파른 계단을 보라!(감상은 안 하고 엄살만..)




앙코르톰 남문을 통과함으로써 앙로르톰에 접어들었다. 앙코르왓 회랑 부조에도 있는 유해교반이 앙코르톰으로 넘어가는 다리마다 조각되어있다. 왼쪽은 신들이 뱀의 꼬리를, 오른쪽엔 아수라가 뱀의 머리를 잡고 우유를 천년동안 휘저어 만물을 창조했다고 한다. 힌두교의 천지창조라 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시엡리엡의 다른 사원이나 호텔 등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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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톰에 다가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그 유명한 얼굴!! 유해교반에서 휘저어짐(!)을 당하는 뱀이 다리 난간이다. 유해교반은 힌두교의 천지창조! 태국 어딜가나 있는 코끼리. 이번엔 앙코르톰 남문을 받치고 있다.




앙코르톰으로 들어서 가장 먼저 본 것은 바이욘 사원이었다. 이 사원을 지은 자야바르만 7세는 자신의 얼굴, 혹은 관세음보살의 얼굴이라고 하는 얼굴을 사원 가득히 만들어놓았다. 솟아있는 탑의 사면에 모두 얼굴이 있고, 이런 것이 바이욘 사원에만 50개가 넘는다니 사원 안에 얼굴이 200개가 넘게 있는 것이다. 바이욘 사원 뿐 아니라, 앙코르톰 자체가 자야바르만 7세가 거의 다 만든건데, 워낙 그 얼굴을 좋아해서 앙코르톰 이곳저곳에서 그 얼굴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방에 있는 동서남북문에도 다 얼굴이 있다.(기념품 가게에서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바이욘 사원과 다른 사원들, 코끼리/문둥왕 테라스를 보고 11시에 일행을 만나기로 해서 따로 다녔다. 단체관광객 가이드들을 유심히 보다가 영어를 하는 사람에게 다가갔는데, 마침 그 곳이 바이욘의 얼굴 중 하나와 코를 맞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였다. 혼자라서 그냥 지나가고 다른 얼굴들을 찍고 있는데!!!! 으아아~~ 디카 배터리가 다 되었다고 빨간불이 들어오는게 아닌가. 빨간불 들어오면 열 장도 더 못 찍고 켜지지도 않는데, 이제 겨우 오늘 투어 시작한 것이고.. 으아아~ 심란했다. 그동안 셔터를 남발했던 것을 반성하며, 자중하고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자 다짐하면서 바이욘을 천천히 돌아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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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인다. 저 유명한 얼굴. 자야바르만의 얼굴인가, 부처의 얼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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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똑한 콧날. 인자한 웃음. 평화로운 저 표정을 나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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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전경.. 에고, 노출 오버다. ;;; 배터리가 거의 없어서 막 찍다보니.. (변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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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하늘이 좀 보이는데, 바이욘은 너무 어둡네. -_-a




바이욘 둘래를 돌아보다가 기념품 가게 등을 지나 다른 곳으로 가 보았다. 긴 돌다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사원으로 보이는 곳은 복원공사 중이었다. 여기서는 영어로 가이드해 주는 사람을 조금 따라다녔는데, 돌다리의 하층부는 원래부터 있던 것이지만, 상층부(발로 밟고 지나가는 곳)는 거의 복원된 부분이라고 했다.(영어, 일본어, 중국어 가이드가 무척 많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장난 아니게 많다. 거의 70% 이상 차지하는 듯. 아쉽게도 아직 공식적인 한국어 가이드는 없다고 한다. 여행사에 소속된 가이드는 있다.) 긴 돌다리를 건너 복원공사 중인 사원에 가까이 갔더니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부부와 7살 즈음 되어보이는 딸아이도 있었는데, 나도 나중에 결혼하고 애도 생기고 하면, 혼자 여행하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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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욘 옆에 있던 커다란 불상. 역시나 부처님께 공손히 절하는 태국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 분들과 헤어지고 코끼리 테라스를 보러 갔다. 길이가 무려 300미터나 되는 단상 같은 것으로 코끼리 머리 조각이나 부조로 코끼리가 조각되어있다. 여기서는 마침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가이드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몰래 훔쳐들었다.(앙코르왓 공식가이드가 아니라 여행사 가이드였다.) 코끼리 테라스는 왕이 군사들을 사열하던 곳인데, 왕의 뒷편에 커다란 황금접시를 두어 비췬 햇빛 때문에 왕을 볼 수 없게 했다고 한다. 왕에 대한 경외감도 느끼게 하는 것도 있고, 암살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고도 했다. 코끼리 테라스에서 정면을 보면 앙코르톰 동쪽인데, 거기에는 승리의 문이 있다.(앙코르톰에는 동서남북문과 승리의 문, 총 다섯개의 문이 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가 들어오는 문인데, 한번은 전쟁에서 패한 장수가 들어와서 화가난 야소바르만 1세가 그 장수의 목을 치게 만들었는데, 그 장수의 피가 왕에게 튀어 문둥병이 걸리게 되었고, 그 후 야소바르만 1세는 캄보디아에 병원을 많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야소바르만 1세의 상이 있는 테라스가 문둥이왕 테라스가 된 것이고, 문둥이왕 테라스는 위에 커다란 사원이 있어 그 무게를 감당치 못하고 무너지곤 해서 보강공사를 하느라 벽이 두 겹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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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코끼리 테라스. 햇살 비취는데 비가 살살 와서 대강 찍느라 하늘에 노출이 맞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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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문둥왕 테라스. 저기 올라가서 사진 찍은거 같은데.. 없다. -_-a




2004.09.24 12:10 pm



서울가든으로 오는 길에 스타마트에서 음료수를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디카 메모리도 거의 차가고 있어서 서울가든 컴퓨터에 백업을 해 놓고, 내일까지 사진을 찍은 후 CD로 만들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서둘러 디카 충전을 시켜놓고 샤워를 했다.맨프로토
오늘 점심은 바게뜨빵(캄보디아가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 길에서도 빵을 많이 팔고, 많이 먹는다.)과 음료수. 저녁에 압살라 댄스를 보면서 저녁식사를 하는 10달러짜리 옵션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뭐, 자다가 나갈거니까 빵도 괜찮다. 저녁에 맛있는 부페를 먹을거니까!!


2004.09.24 3:10 pm



다시 출발했다. 비잘을 만나 차를 타러 가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만, 차를 타고 롤루오스로 가는데 비가 엄청 쏟아졌다. 다행히 롤루오스 유적군에 가까이 가니까 비가 그쳤다. 태국에서 항상 나를 따라다녔던 비가 여기까지 따라온 줄 알았더니, 다행히 아니었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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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레이 사원.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처음으로 간 곳은 롤레이 사원.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롤레이 옆의 절에서 스님이 세 여자에게 물을 부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복과 건강을 빌어주는거라나? 나도 그렇고 그 현지인도 그렇고, 영어가 짧아서 대강 그렇게 이해했다. 사원 옆에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천진한 눈빛이 너무 고와서 사진을 찍어 바로 보여주었더니 좋아했다. 원숭이도 가지고 있어서, 원숭이와 노는 것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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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뿌려주는 물을 맞고 있는 태국 여인들. 저들은 무얼 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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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한 웃음의 캄보디아 아이들. 원숭이랑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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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걸려있던 스님의 장삼. 캄보디아와 태국 스님들은 주황색 장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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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준다니 포즈를 잡는 소년들. 이 사진을 그들에게 보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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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레이 사원을 나오면서...




다음은 쁘리아꼬 사원. 돌로 만든 황소가 있는 사원인데, 이 황소가 귀도 잘려서 없고 훼손이 많이 되어 황소인지 매우 의심스러웠다. 황소라고 책에서 읽지 않았다면 오히려 양인 줄 알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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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쁘리아꼬 사원. 저게 정녕 황소인가!!




사원에 들어가고 나올 때에는 사원 앞 가게에서 물건을 파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마련인데, 여느 사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있긴 했지만 물건을 팔기보다는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자아이들이 하는 고무줄 놀이와 유사한 놀이를 했는데,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머리, 머리위 한 뼘 등 고무줄 높이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은 똑같았다. 우리는 노래에 맞추어 고무줄 위를 왔다갔다 하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은 노래는 없고, 고무줄을 일정한 방법으로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런 아이들과 대조적으로 반쯤 무너진 사원은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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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놀이를 하는 캄보디아 아이들. 우리나라의 놀이와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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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 그러나 문양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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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앞의 모습. 아이들의 놀이는 계속 된다.




롤로우스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바꽁 사원은 피라미드형으로 역시나 높게 쌓아올린 사원이다. 그나마, 바꽁 사원의 계단은 쉽게 오를만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초기에는 신에게 가까이 가려는 인간들이 경외감을 가지고 기어올라가도록 하려는 생각을 못 했나보다.(롤로우스 지역은 앙코르왓, 앙코르톰에 비해 일찍 지어진 사원들이 있어, 벽돌이 매우 작으며 조각도 다양하거나 섬세하지 못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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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꽁 사원에 접근 중!! 슬쩍 봐도 무지 높아보인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캄보디아 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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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무시무시한 계단들.. 아주 여기와서 계단에 데였다. 코가 없는 코끼리.




올라가다보니 사각형의 사원 꼭지점에 아기코끼리만한 석상이 있는데, 코가 달려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제대로 되어있었더라면 참 멋있었을 텐데.. 정상에 올라가니 캄보디아 아이들 세 명이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괜찮겠냐고 제스추어를 취하니까 웃음으로 허락해 주어서 사진 몇 장 찍었다. 캄보디아에 있으면서 캄보디아 사람들, 특히 사원을 배경으로 한 캄보디아 사람들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건지 매 사원에서마다 그런 기회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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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왔다!!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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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뭍지 않은 캄보디아 아이들. 마지막엔 부담스러운 셀프사진. ;;




사원을 내려가면서 보니 역시 이 곳도 많이 훼손되어있었다. 내려와서 보니 여기도 절이 옆에 있었는데, 스님 몇 명이 나오는게 아닌가!! 옛 사원을 비경으로 한 캄보디아 스님들 사진, 생각만해도 너무 멋있어서 날이 더워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상태였지만 뛰어가 스님들을 앞질러 셔터를 눌렀더니만, 사원을 잘 찍으라 하는건지 찍히는게 쑥쓰러운건지 피하는게 아닌가. 다음에 또 기회를 노려야겠다. 차에서 일행을 기다리는데, 동남아 불교의 주황색 장삼이 아닌 흰색 장삼을 입고가는 사람을 봤다. 사진을 찍어두었어야 하는데.. 언듯보니 우리나라 비구니처럼 여자인듯도 한데, 이 동네에선 여자는 스님을 만질 수도 없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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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배경으로 한 스님의 사진..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_-a 바꽁사원의 발판도 하나 찰칵!




다시 앙코르왓에 갔다. 1층 회랑에 있는 부조를 설명해 놓은 자료를 보며 제대로 감상해 보려고 했던 것인데, 으아~ 5시 반에 문 닫는다고 모두 나가라는게 아닌가. 그래서 회랑의 부조는 아주 조금만 보고, 앙코르왓에서 일몰을 감상했다. 이 곳 사원 어디나 다 그렇듯 주위에 울창한 숲이 있어 지평선을 볼 수가 없어서 멋은 좀 덜했지만, 노을빛을 받은 앙코르왓의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이었다. 앙코르왓의 서쪽 통로(가 메인 출입구이다.)로 나오는데,캄보디아 아이들이 앙코르왓 주변의 해자로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놀라서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박수까지 치면서 응원을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물에 뛰어드는 장면을 찍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게 나오려는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없었다. 그나마 어둡게라도 찍으려 해도 아이들은 모두 흔들리고.. 이래서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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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로 넘어가고 있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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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에 회랑 앞에 들어와있는 아기와 엄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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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햇빛을 받아 붉게 빛나는 앙코르왓. 게다가 부담스러운 셀프사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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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앙코르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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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드는 아이들이 보이는지.. 너무 어두웠다. 역시 좋은 카메라가 필요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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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서 물로 뛰어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한 아이. 그의 눈이 너무 슬퍼보였다.




2004.09.24 6:30 pm



낮에 예약했던 부페에 갔다. 서울가든에서는 다른 곳을 추천했는데, 동행이 바이욘II라는 식당이 좋다는 것을 미리 알아와 낮에 그 곳으로 예약해 두었다. 일인당 10달러! 조금 일찍 도착한 것인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바로 식사 시작!!

오랜만에 먹는 부페식사인데다 점심식사를 부실하게 넘긴터라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하긴 10달러면 4박 5일의 캄보디아 일정 동안의 식사를 노점 식당에서 모두 해결할 수도 있는 금액이니 당연히 맛있어야지!! (^^) 그 동안 길거리나 시장에서 먹어봐도 그랬지만, 부페를 먹어보아도 캄보디아와 태국의 음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라리 팍치맛이 안 느껴지는(아마도 캄보디아에서는 안 쓰는건가?) 캄보디아 음식이 처음에 적응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팍치에 조금 적응이 되어있어서 이걸 먹으면 팍치맛이 느껴질텐데.. 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가 맛이 안 나면 어딘가 모를 허전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치도 있었다. 외국에서 먹어본, 한국인 업소가 아닌 곳에서의 김치 중에선 가장 한국의 맛과 비슷했다. 돼지갈비 비슷한 것도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음식이 있어서 입이 즐거웠다.

7시 반부터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름하야 압살라 댄스. 압살라는 사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무희, 여제 등의 이름으로 옛 앙코르 제국에는 이 압살라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영어로 설명을 해 주기는 했었는데,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이라 무언지는 잘 모르겠고, 다양한 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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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라 댄스. 손가락 움직임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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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표정의 압살라들. 저 금빛 옷 입은 언니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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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저 도도한 표정을 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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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춤도 있었는데, 등장인물도 좀 다르고 했으나 너무 빨리 움직여서 거의 건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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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연한 몸짓!! 저렇게 물고기 압살라를 부조에서도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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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찍다보니 계속 저 언니만 찍었네.. 하지만 항상 저 언니가 메인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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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춤이 마지막이였다. 역시 너무 빨리 움직여서 찍기를 포기...




한 시간 동안의 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식당에서 영수증을 가져오며 46.2달러(일인당 10달러, 물 2달러, 부가세 10%)를 내라는 것이었다. 아니다.. 우린 여행사에 바우쳐 끊어서 일인당 10달러에 모든걸 하기로 했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 잘 안 통했다. 우찌 바우쳐를 끊어왔는데 돈을 내라고 한단 말인가. 아님 처음부터 바우쳐를 살 때 음료값과 부가세가 별도라고 이야기를 해 주던가.. 서울가든의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서울가든 사장님과 통화까지 한 끝에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부가세는 빼더라도 물값은 내야 한다고 해서 다음 날 서울가든에 총 42달러를 지불했다.)


2004.09.24 9:30 pm



내일도 새벽에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러가기로 했다. 내일은 정말 꼭 일어나야지. 어제 찍고 서울가든 컴퓨터에 넣어둔 사진과 오늘 찍은 사진을 CD로 백업했다. 준비하는 동안 찍은 사진들을 봤는데, 으아~ 어찌나 이상한지.. 수평 안 맞은 것은 수도 없고, 의도한 노출이 나오지 않은 건 너무나도 많았다. 정말이지 내공부족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수준이면서 괜히 장비병에만 걸리고, 아는 척을 하다니..


2004.09.24 11:26 pm



그 동안 일행이 공동으로 쓴 경비와 내일까지 쓰게 될 경비를 계산해 보니 앙코르왓 입장료 40달러를 제외하고 50달러가 조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혼자였으면 돈도 많이 쓰고 고생도 많이 했을텐데(에어컨 나오는 차는 비싸서 못 빌리므로..), 일행이 생겨서 편하고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더더욱 아껴서 태국에 돌아가 집에 선물 좀 사가야 겠다.
이제 자야지. 내일은 앙코르왓의 멋진 새벽하늘과 일출을 꼭 보리라!!!



오늘의 지출



04/9/24 식사 1.25달러 -50.0

04/9/24 숙박 3달러 -120.0

04/9/24 점심 1.5달러 -60.0

04/9/24 쉐이크0.5달러 -20.0

04/9/24 디너쇼 10.5달러 -420.0

04/9/24 차량 6.25달러 -250.0

04/9/24 요거트 0.9달러 -36.0

04/9/24 콜라 0.4달러 -16.0

04/9/24 콜라 1.0달러 -40.0

04/9/24 CD굽기 3달러 -12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1132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123.5밧

누적 지출: 25134.5밧 (1142.48밧/일)


2004.09.23 4:45 am



으아~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어쩌랴,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려면 이 정도는 해 주어야지. 비몽사몽에 세수만 하고 일행과 함께 서울가든에 갔다. 이런이런.. 보통 일출을 보러가게 되면 드라이버들이 숙소까이 와서 깨우고 그런다던데, 스케줄 전달이 잘못된 것인지 우리의 드라이버는 일어나있지도 않았다. 심지어 서울가든은 잠겨있기까지. ;; 조금 기다리다보니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었다.


2004.09.23 5:25 am



차에 올라 앙코르왓으로 출발했다. 이런이런.. 이미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검은 새벽하늘이 아래부터 불그스름하니 변하고 있는데, 좀더 서둘렀어야 했는데 아쉬웠다.(일반적인 사원은 모두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앙코르왓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해가 뜰 때 앙코르왓에서만 정면에서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일출을 보는 사람들이 몰린다. 서쪽을 향하고 있는 앙코르왓의 모습을 보고 사원보다는 무덤의 성격이 강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앙코르왓으로 열심히 달려가다보니 일출을 보기위해 달려가는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대형버스에서부터 미니버스, 자가용, 오토바이까지.. 앙코르왓 앞에 도착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대강봐도 일본인이 얼추 80%는 되는 듯, 일본인들의 비중이 참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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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떠오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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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으로 들어가는 서쪽 입구의 모습. 다리 한쪽은 보수 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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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 보시를 나가시는지 어린 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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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구로 천천히 들어가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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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감상 중인 많은 사람들. 역시나 거북한 셀프사진.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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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에 햇살이 비취고.. 앙코르왓의 실루엣.
요건 뭔 뱀 같은데, 아마도 유해교반에 나오는 뱀인건가.. 다시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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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도 찍어도 끝이 없는 앙코르왓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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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그리고 부조. 하도 만져서 그런건지 맨들맨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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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앙코르왓의 일출을 구경하다 나오는 길.




2004.09.23 7:02 am



일행과 합류하여 아침식사를 하러 시내로 다시 가는 대신, 식사를 거르고 그 시간에 앙코르왓을 더 보고 오전을 일정대로 하기로 했다.(정말 식사를 거를만큼, 앙코르왓은 대단하다!!)

아직 안을 제대로 들어가보지 못했는데도 앙코르왓의 위용이 대단하다. 그 옛날 사람들이 돌을 날라 이 거대한 사원을 어떻게 지었을까? 앙코르톰은 더 크다던데.. 하긴,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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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앙코르왓에 들어가고 있다. 점점더 가까워지는 앙코르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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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아가다보면, 회랑에 이런 불상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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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의 일출을 보고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앙코르왓. 현지인이 열심히 청소 중이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알고보니 돈 받고 관광객 태워주고 사진 찍어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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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에 둘러싸인 앙코르왓. 캬하~!




앙코르왓 중앙의 탑에 가보았다. 중앙의 큰 탑은 수미산을 상징하고, 주위 네 개의 탑은 메루의 봉오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무지하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직접 보니 책에서 설명해 놓은 것보다 훨씬 가파라 보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거의 직각!!! 잡고 올라가라고 아주 가는 철근으로 손잡이를 해놓고, 계단도 시멘트로 밟고 올라가게 되어있으나 너무 좁아 한 발 겨우 딛을 정도고, 계단의 경사는 아찔할 정도로 가파르다. 그나마 저 철사같은 손잡이와 계단 같지도 않은 시멘트 계단도 오래전 관광객 한명이 실족사한 이후 만들어진 것이라던데.. 정말 신이 다니는 길이고, 인간이 다니는 길이 아닌 가보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외감을 가지고 기어올라가도록 이런 계단을 만들었다나 뭐라나.. (불평불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걸 겨우 참고 올라가보니, 앙코르왓을 둘러싸고 있는 담과 해자 같은게 한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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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후들거리며 올라온 앙코르왓 중앙탑에서 본 서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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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계단. 정말 이곳을 올라왔단 말인가? 어떻게 내려가지? (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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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에 올라와 찍은 사진들. 부조에 있는 압살라들의 가슴은 왜 다 맨들맨들한거야. -_-;;(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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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각도!! 정말 가파르고 좁다. 부들부들 떨면서 내려오는 것을 보라.
앙코르왓은 정말 네모반듯하고 동서남북 네 방향에 정확히 맞도록 되어있었다. 제일 밖의 문에서 봐도 다른 문들의 중심을 지나 앙코르왓 중앙탑까지 딱 가운데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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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안쪽 회랑. 현지인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앙코르왓에는 유명한 회랑이 있다. 서쪽(보통 들어오는 쪽이 서쪽이다.)에서부터 북->동->남쪽으로 돌아가며 봐야한다는 벽에 있는 부조는 인도 고대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유해교반(힌두교의 천지창조임) 등의 내용이 있다. 다 보지는 못 하고, 마하바라타의 장면 중 전투하는 것을 조금 봤다. 마치, 이집트 벽화처럼 사람들을 정면에서 보듯이 되어있던데, 이건 일일이 조각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벽의 부조 뿐 아니라 나머지 벽이나 기둥 등 비어있는 공간은 하나도 없고, 예쁜 무늬와 부처님, 압살라(무희)로 조각되어있었다. 엄청난 돌을 가져다 이런 사원을 만든 것도 놀라운데, 빼곡한 조각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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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회랑의 부조. 전투장면이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나마 보존과 복원이 잘 되어있다는 앙코르왓도 많이 부서지고, 시멘트로 메운 자국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는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장실을 찾아가려다 앙코르왓 한켠에 있는 절에 들어가보게 되었다.(앙코르왓에서 나오는 길 오른쪽에 실제로 스님들이 사는 절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법당 같은 곳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스님 한 분이 Hello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스님과 함께 선문답을 주고 받고 싶었으나... 서로의 나라말을 모르는고로, 짧은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선문답을 나누지는 못 했다. 스님은 어디서 들었는지 한국어로 인사말을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안녕하세요'라는 걸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었다. 그래서 다시 제대로 된 본토박이 한국어 발음을 들려주었다. 앙코르왓에 참 일본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그래서 스님은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어 공부도 좀 하지.. 몇 가지 한국말을 좀더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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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었던 스님들. 왼쪽 스님과 주로 이야기 했는데, 사진 찍는다니 무지 쑥쓰러워하는 오른쪽 스님.




다시 급한 기운이 몰려오길래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저~~~어기 구석에 있는데 캄보디아인은 500리라, 외국인은 1000리라라고 했다.(1달러는 4천리라.)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캄보디아 스님과의 대담을 마쳤다.


2004.09.23 8:57 am



차로 돌아왔다. 한참 본거 같은데 워낙에 새벽에 나와서 시각이 아직도 일렀다. 시원한 차 안에서 잠시 일행을 기다리다 다음 코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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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절했던 차량, 미니버스. 자가용 빌릴 돈에 미니버스를 빌려서 편하게 다녔다.
게다가 3열 중 2열에도 선루프가!! 열고 올라가 사진 한방 찍었지만, 더운 바람 때문에 다신 열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처럼 차량은 우측통행이나, 태국서 넘어온 차들이 많아 운전석이 오른쪽에 달린 차가 많이 보인다.

쁘리아칸. 자야바르만 7세의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지은 불교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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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에 가는 길. 세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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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의 컨셉은 '있는 그대로'? 무너진게 많이 보인다.
문이 갈 수록 작아지는건, 중앙으로 갈 수록 신께 허리 숙여 경외감을 표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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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의 부조와 그 곳의 현지인들. 역시나 무너져있는 돌덩이.




2004.09.23 9:50 am



쁘리아칸을 봤다. 지을 당시에 왕은 불교, 왕비는 힌두교라 사원의 반은 불교식, 나머지 반은 힌두교식인데, 후세의 힌두교 왕들이 불교사원과 불상들을 많이 훼손했다고 한다. 그리고, 앙코르왓은 복원이 잘 되어있었지만, 여기 쁘리야칸은 훼손이 된데다가 복원도 거의 되어있지 않아 무너져있는 곳이 많았다. 게다가 어찌나 넓은지.. 일행을 잃어버려 한참 헤매기까지 했다.


2004.09.23 11:10 am



닉삔(니악 삐안)을 가 보았다. 원래 큰 연못 한 가운데에 있는 거라는데, 프랑스에서 제방을 쌓아버렸더나.. 그래서 걸어들어갈 수 있다. 중앙의 커다란 연못과 사방에 작은 연못, 큰 연못에는 뱀 두 마리가 기단을 감고 있는 탑이 있다. 원래 순례자들이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몸을 씻었던 곳이라고 한다. 연못에 원래 물이 있어야 하는데, 말라있다더니만.. 직접 가서 보니 운이 좋게도 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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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삔. 물이 살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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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삔의 동서남북에는 각각 작은 연못이 더 있는데, 거기서 중앙으로 물이 공급된다고 한다.
연결되는 곳에 조각도 있고 그 안에 이런 곳이 있는데, 저 아이의 눈빛만 보고 그냥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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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에 아쉬워서 또 한 장. 닉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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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캄보디아의 뚝뚝. 오토바이에 고급리어카를 달아놓은 듯 하다. 두 명이 함께 다니기에 좋다.




다음은 따쁘롬(따쏨). 책의 설명처럼 정말 복원이 안 된 폐허의 모습이었다. 그나마 입구 쪽 커다란 문은 복원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안의 사원은 무지 작은데, 옛날에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들어왔던 쪽의 반대편 문에 가 보니, 아주 오래된 나무가 문을 받치고 있는 것 처럼 자라있었다. 고사원과 자연의 조화라..
이 곳 앙코르왓은 정말 오랫동안 세상에서 잊혀져있다가 발견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것인지 유적지 사이의 숲이나, 유적지에 있는 나무들이 몇 십년 정도가 아니라 수 백년 이상 된 고령의 나무들로 보였다. 자그마한 나무는 찾기 힘들고, 아름드리 나무들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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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공사 중. 따쁘롬 곳곳에서 크메르인의 예술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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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 본 커다란 나무. 문과 일심동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저 얼굴은?!?




다음은 동 바레이에 있는 동 메본에 갔다. 바레이는 커다란 연못 같은 곳인데 동쪽의 바레이는 다 메워져있다고 한다. 3층으로 된 피라미드 사원인데, 어찌나 높은지, 날도 더워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사원 1층 네 꼭지점에는 돌로 만든 코끼리가 사원을 지키고 있었다. 사원 3층에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옛날에는 여기가 모두 물로 가득차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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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에고.. 이제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그랬나.. 올라가서 동 바레이의 풍경을 안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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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메본에 올라가면 있는 불상. 때뭍지 않은 어린이들의 표정이 부럽다.




오늘 오전의 마嗤?코스, 쁘레룹. 동 메본과 비슷한 양식의 사원이라는데, 꼭대기에는 사당이 있었다. 힘들어서 안 올라가려다 다음에 언제 다시 오나 싶어 힘 내서 올라갔다. 중앙엔 사당이 있고, 주위에 네 개의 탑이 있는데, 마치 앙코르왓의 탑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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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힘들다. 뿌레룹. 사진으로 분위기만.. 역시 계단 올라가기가 힘들다. 헥헥.




2004.09.23 11:50 am



드디어 길고도 힘들며, 더워서 머리까지 아팠던 오전 스케줄을 마쳤다. 우리 기사인 비잘(Visal. 프놈펜이 집인데 시엡리엡에서 일 한다고 했다.)에게 구시장 가서 밥 먹고 가겠다고 말 했다.

조금 차를 타고 구시장에 도착했다. 비잘은 한 시간 후에 오기로 하고 일행 모두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 몇 곳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한 곳에 들어가 앉았다. 밥은 기본으로 주고, 얼음 든 잔을 줘서 차(어떤 차인지는 모르겠다.)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식당이었다. 메뉴판의 메뉴들은 보통 1달러나 1.5달러, 비싼건 3, 4달러짜리도 있었다. 나는 1.5달러짜리 돼지고기를 시키고, 일행은 두개 1달러인 싼 메뉴를 시켰다. 밥도 먹고, 파인애플 쉐이크까지 먹으니 정말 살것 같았다.

비잘이 오기까지 시간이 남아 구시장(Old Market) 구경을 했다. 기념품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봤던 것들과 크게 다른게 없었다. 오히려 치앙마이에 더 종류가 많고 다양했다. 하지만, 앙코르왓 관련된 기념품은 캄보디아에서만 살 수 있겠지?


2004.09.23 1:50 pm



파인애플 깐거와 안 깐거 하나씩 사고 비잘을 만나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 스케줄은 3시부터 하기롤 하고, 방에 들어와 씻고 쉬었다. 어제처럼 잠시 쉰다고 하다가 못 일어나면 안 되는데..


2004.09.23 3:05 pm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조금 쉬어서 그런지 몸이 한결 좋았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도 못 먹고 돌아다니느라 힘들고, 더위에 지쳐있었는데, 정말 낮에 한창 더울 땐 잠시 숙소에서 쉬는게 좋을것 같다.

오후의 첫번째 사원은 쁘라삿 끄라반이었다. 가운데 높은 탑, 양 옆으로 두 개씩 탑이 있고 안에는 사당같은게 있었다. 그 동안 봐온 사원들에 비해 매우 아담한 사이즈였다. 다가가는 방향이 사원의 뒷쪽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멋있다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가운데 가장 높은 탑의 사당에 들어가보면 내벽에 부조가 화려하게 되어있다. 나중에 나와 해설집을 보니 비슈나의 부조가 있다고.. 그런 줄 알았으면 좀더 예쁘게 사진을 찍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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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쁘라삿 끄라반. 무언지 모를 크메르 문제가 멋져보인다.




두번째 사원은 따깨우였다. 정말 가파르다. 가만 보기에도 아침에 갔었던 앙코르왓의 탑에 올라가는 계단은 양반이었다. 물론 앙코르왓 탑 올라가는 계단은 한번에 많이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따개우의 계단은 어찌나 좁고 가파른지.. 거기에 그 좁은 계단이 관광객들의 발길에 반들반들해 져서 미끄러워보이기까지.. 그래도 여기까지 멀리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어 꾹 참고 올라가 보았다. 으아~ 계단을 무려 네 번이나 올라가서야 맨 위로 갈 수 있었다. 탁트인 캄보디아의 하늘과 숲, 정말 아름다웠다. 솟아있는게 없어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이 보였다. 이런 감상도 잠시.. 내려갈 생각에 또 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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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여기도 계단이 너무 좁고 가파르다. (ㅠ.ㅠ) 그래도 올라갔다 왔다!!




다음은 톰마논이었다. 반대편에 거의 비슷해 보이는 다른 사원이 있었다. 마치 길을 중심으로 거울을 보듯 대칭처럼. 반대편의 사원은 많이 훼손되어있고,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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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마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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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은 복원 중...




오늘 아침에 본 앙코르왓의 일출만큼이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푸놈바켕에 갔다. 그 사원은 언덕에 지어졌는데, 언덕 아래 코끼리 타는 곳이 있었다. 언덕 위의 사원까지 1인당 무려 15달러!!(한화 약 1.8만원) 치앙마이 트레킹 1500밧(한화 4.5만원) 내고 코끼리를 질리도록 탔는데(1시간 반), 여긴 겨우 언덕 올라가는 몇 분.. 그래도 일행 중 두 분께서 앞으로 코끼리 탈 일정이 없어 타셨다. 귀한 경험이라 내가 카메라를 받아 코끼리 타신 걸 찍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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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 사원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올라.. (ㅠ.ㅠ)




언덕을 걸어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이런이런.. 프놈바켕도 가파른 계단이... 오늘은 무지 올라야 하는 날인가보다. 앙코르왓의 백미라는 일몰을 보기 위해 다시 눈 질끈 감고 올라갔다. 사원 위에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아직 해 지는데 까지 여유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몰과 석양, 노을을 잘 보기 위해 서쪽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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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켕에서 만난 캄보디아 스님.




일행과 이야기 하며 기다리다보니 다른 한국인 여행자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앙코르왓 1주일 티켓을 사서 천천히 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해 지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앙코르왓 방문을 6개월 전부터 계획을 하고 있어서 준비와 공부를 많이 해 와서 모자란 사원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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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끝없이 펼쳐져있는 앙코르왓의 평원.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술렁여 봤더니 해가 지평선에 걸쳐지기 시작했다. 지평선을 넘어가는 해,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리 아까운 줄 모르고 디카 셔터를 마구마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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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기 시작!!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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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동안 다른 하늘의 풍경. 마치 저 구름은 날개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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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해가.. 넘어간다아아아아~~~~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해가 다 넘어갔다. 일순간 폭풍우가 지나간 듯 정신이 멍~ 했는데, 같이 보던 사원 위의 관광객들이 일제히 자연의 경이로움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험했다.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언덕이었는데, 해가 져서 안 보이니.. 그래도 여러사람들이 몰려가니 괜찮았다. 아, 캄보디아에서 이렇게 차 막히는 건 처음봤다. 일몰 보고 내려온 사람들을 대려가는 차 때문에 사원 아래 언덕 앞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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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켕을 내려오는 사람들.




2004.09.23 7:20 pm



새로 만난 사람과 함께 저녁 먹기로 해서 같이 올드마켓으로 이동했다. 이 사람은 숙소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중이라,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같이 타고 갔다. 벌써 시엡리엡에 3일째라서 길거리 음식을 잘 알았다. 깔끔한 집에 들어가 다양하게 밥을 시켜먹으며 또 이야기를 했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이 친구는 정말 많이 알고 있고, 그만큼 많은 걸 보고 느끼며 감동을 받고 있었다. 좀더 알아보고 찾아보고 올걸 하는 아쉬움을 뒤늦게 느꼈다. 그래도 아끼지 않고 많이 알려줘서 오늘 본 많은 사원들과 앙코르왓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저녁을 다 먹고 같이 숙소에서 맥주 한 잔 하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가게에서 맥주를 조금 샀다. 이 친구는 자기 숙소 들렀다 오기로 하고 우리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


2004.09.23 8:45 pm



숙소를 들렀던 친구가 와서 숙소에 자리를 잡고 맥주, 음룟,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혼자 캄보디아만, 그것도 특히 앙코르왓만 보러 온 것이라 했다. 지금은 학기 중인 D대 한의대 본과 3학년이었는데, 너무 앙코르왓이 보고 싶어 수업 다 째고 나왔다고 했다. 으아~ 저런 열정을 가지고, 수업 쨀 용기(본3이 수업을 2, 3주 그냥 째다니..)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2004.09.23 11:55 pm



여행에 대한 열정, 사진에 대한 취미 등이 서로서로 너무 비슷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다들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앙코르왓의 일출을 다시 보기로 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PDA에 뽐뿌를 받기 시작해서 나는 PDA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나는 그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 부럽고 따라해 보고 싶어서 사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정을 넘기고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 다음 기회에 또 이야기 하기로 하고 꿈나라로 갔다.



오늘의 지출



04/9/23 차량 5달러 -200.0

04/9/23 숙박 3달러 -120.0

04/9/23 앙코르왓 3일 입장료 40달러 -1,600.0

04/9/23 화장실 1,000리엘 -10.0

04/9/23 점심 1.5달러 -60.0

04/9/23 쉐이크 0.5달러 -2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201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5255.5밧

누적 지출: 24002.5밧 (1142.98밧/일)


2004.09.22 2:55 am



드디어 표를 팔기 시작했다. 표 팔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국 여행자들을 만나서 같이 이야기하다보니 모두 앙코르왓에 가는거라 같히 움직이기로 했다. 혼자 가게 되면 심심하기도 하거니와, 숙소나 교통(앙코르왓 둘러보는 택시 대절)에 비용이 상승하게 되는데, 동행이 생겨 참 다행이다.


2004.09.22 3:27 am



버스타는 곳에 가보았더니 사람들이 타길래 버스에 올랐다. 좌석번호도 정해져있어서(처음엔 없는 줄 알았다. 그리고 태국사람들은 아라비아 숫자를 써도 우리와 좀 다르게 써서 알아보기가 힘들다.) 혼자 가게될까봐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일행과 함께 타니 맘이 놓였다. 목적지인 아라얀쁘라텟까지는 세시간 반, 아침 7시에 도착이다. 기다려라, 캄보디아. 내가 간다!


2004.09.22 7:28 am



중간에 에어컨 때문에 너무 추워서 몇 번 깻다. 이 버스는 에어컨1등 버스라 화장실도 있고 다 좋은데, 에어컨 구멍을 막을 수 없게 되어있었다!!(방법이 있는데 몰랐을 수도..) 긴팔옷을 입긴 했는데, 아래는 얇은 반바지라 오돌오돌~

6시 즈음 눈을 떠보니 지평선으로 해가 더오르고 있었다. 구름에 가려 마치 노을처럼 하늘이 붉게 물드는데 참 예뻤다. 우리나라에서도 해 뜨고 해 지는 건 항상 있지만 눈여겨 보지 않는데다가, 도시에 살다보니 산과 언덕, 빌딩과 건물들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하다가, 이런 곳에 오니 사방이 탁 트인 평지, 지평선으로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니 또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아란야쁘라텟에 도착했다. 거의 네 시간 가까이 걸렸다. 버스터미널에서 국경까지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뚝뚝을 이용하라고 핼로우태국에 쓰여있는데, 한 대에 무려 60밧을 내라는 것이었다. 책에는 50밧인데.. 50밧으로 깎으려고 해도 안 듣고, 네 명이니 두 대 타면 120밧 하자는 뻔한 계산만 했다. 안 타고 버티고 있으니 한 대에 네 명 타고 100밧까지 내려가다, 마지막에는 80밧까지 내려서 OK 하고 탔다.

뚝뚝을 타고 국경에 갔다. 생각보다 오래 탔는데, 국경에 도착해 보니 번잡한 것이 신기했다.(그러므로 짐 간수를 잘 해야 한다고 한다.) 국경 근처에 커다란 시장도 있고 하던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사람들 가는 곳을 따라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해볼 수 없는 걸어서 하는 국경통과를 위해 우선 태국출국사무소에 여권을 제출했다. 별말 없이 출국도장 꽝광!! 다리를 건너가니 캄보디아였다. 국경을 바삐 넘어다니는 사람들.. 이국적인 광경이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태국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차도 많이 넘어가고, 수레도 길게 줄 서 있고, 특이한 자전거(짐을 싣나본데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다.)도 있었다. 캄보디아 비자를 받기 위해 돈을 준비하려고 지갑을 꺼내니 구걸하는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아이들 말고도 어른들도 구걸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나는 저러지 않고 있는 걸 행복으로 생각해야 하는건지, 저들이 불쌍하다 생각해야 하는건지, 캄보디아는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만감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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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을 형상화한 캄보디아 국경 뽀이뻿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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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태국으로 넘어가는 캄보디아 사람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 뒤의 현대적 건물은 카지노다. 태국엔 카지노가 없어, 국경 넘어 카지노를 간다나?




2004.09.22 8:15 am



다리를 건너가면 Visa Service라고 쓰여있는 사무실이 오른쪽에 있다. 꼬따오에서 만난 누구는 1200밧을 주었다던데, 1000밧에 아무 문제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재미있는 건, 아란-뽀이펫 국경을 한국사람들이 많이 넘는건지, 비자신청하는 곳의 예시가 한국사람으로 되어있고, 신청용지를 주시면서 안내해 주시는 아저씨는 비록 단어 수준이었지만 유창한 한국발음으로, 안녕하세요, 사진, 천밧 등을 알려주셨다. 잠시 비자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처음 본 캄보디아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참, 비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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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로 넘어와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하늘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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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냄새 물씬 풍기는 부조.




비자를 받았으니 이제 캄보디아로 입국을 할 차례. 사무실에 들어가 캄보디아 입국/출국증을 작성하고 내면 별일 없이 도장 찍어주고, 밖에 있는 아저씨에게 한 번 보여주면 캄보디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뽀이펫 국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우선은 태국으로 넘어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레들, 차와 자전거들. 아이와 어른을 가릴 것 없는 걸인들과, 그런 풍경엔 안 어울려보이는 카지노들. 게다가 겨우 다리 하나 넘어갔을 뿐인데, 캄보디아의 태양은 어찌나 따갑던지..


2004.09.22 8:42 am



그 동안 다른 분들에게 들었던 좋은 버스를 타려고 맘 먹고, 택시 호객꾼들이 달라붙어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를 찾아봤다. 하지만, 무지하게 좋다는 버스는 안 보이고..(나중에 알고보니 좋은 2층버스는 오후 1시 경 뽀이펫에서 시엠리엡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결국 캄보디아 입국할 때부터 찰싹 붙어다니던 호객꾼에 이끌려 검음색 도요다 캠리에 올랐다.(말이 택시지 자가용이다.)

캄보디아의 태양은 태국과 또다르게 엄청나게 강렬했다. 선팅(정확한 명칭은 윈도우 틴팅, Window Tinting이지만..)도 안 되어있는 유리창으로 강렬한 태양이 작열했다. 그렇지 않아도 꼬따오에서 바짝 태운 살들이 더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미리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타서, 햇빛만 좀 막으면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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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캄보디아의 땅. 산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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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뻿에서부터 앞으로 직진~~!!! 그럼 씨엡리엡이 나온다.




캄보디아의 도로사정은 태국에 비해 아주 열악했다. 사실, 아라얀쁘라펫(태국)에서 뽀이펫(캄보디아)으로 넘어오면 그 극명한 차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말로만 들었던 시엡리엡으로 가는 길.. 차선도 없는 포장길이었는데, 웅덩이가 여기저기 움푹 패여있어서 웅덩이를 피하느러 차가 이리저리 S자 운행을 했다. 마주오는 차와 부딪힐만큼 가까이 마주보기도 했다. 그나마 포장길은 한 40분 정도 가니까 없어지고, 붉은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캄보디아에는 산이 없는지, 붉은 비포장도로와 논밭은 지평선을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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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나무 그늘 속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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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런 땡볕이었다. (ㅠ.ㅠ)




가다가 중간에 아저씨가 차를 세워서 화장실도 다녀올 시간을 주시고,어딘지는 몰라도 캄보디아의 작은 시골도시를 잠시 살펴볼 수 있었다. 태국에 국왕/왕비의 사진이 많이 있는 것처럼, 이곳 캄보디아에도 국왕/왕비의 사진이 많이 보였다.


2004.09.22 12:10 pm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달려 드디어 시엠리엡에 도착했다. 피곤했던지, 그렇게 흔들리는 차 안에서 깜빡 졸았다.

방콕에서 만난 일행이 예약을 해 두었던 서울가든에 내렸다. 우선은 주신 물 한 컵 쭈욱 들이키고, 숙소 이야기를 좀 하고 직접 가서 보았다. 팬룸 6달러, 에어컨룸 12달러인데, 태국보다 비싼 물가이지만 그래도 게스트하우스 치고는 꽤 괜찮았다. 방 두 개를 나누어 쓰기로 하고, 점심은 한국식으로 시킨 후 앙코르왓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앙코르왓 입장료가 3일에 40달러, 매일 택시가 20달러(좀 먼 곳을 가면 그 날은 10달러 추가), 두어가지 옵션(압살라댄스디너쇼, 무지 크다는 호수 등)이 있었다. 앙코르왓에서의 일출/일몰 보는 것도 다 포함되어있어 그대로 하기로 했다.

제육볶음 둘과 된장, 김치찌게를 시켰는데 한 상 가득 차려주셨다. 게다가 밥은 무료로 더 주신다니!! 음식도 외국이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국적인 맛을 가지고 있었다. 버섯과 깻잎, 갓김치 등은 정말 맛있었다. 비록 식사비가 메뉴당 5, 6달러라 하루 숙박비 수준이지만, 그래도 맛있고 양도 많아서 한번씩 먹을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사실 난 이 식사가 마지막이었다. 도저히 비싸서 사먹을 수가 없었다. ;;;)


2004.09.22 2:05 pm



배부르게 밥 먹고 숙소에 들어와 짐 풀고 우선 씻었다. 내일부터 시작될 앙코르왓 구경을 위해 디카와 PDA를 충전시켜놓고, 잠시 누웠다.


2004.09.22 6:30 pm



일어나보니 너무 많이 잤다!! 게다가 4시 반에 잠시 앙코르왓 다녀오기로(그건 3일 택시 빌리는 조건으로 서울가든에서 서비스 해 주신댔는데..) 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것이다. 일행들은 모두 사라지고..

한동한 못 했던 전화를 해보고자 서울가든으로 갔다.(서울가든은 한국음식식당이고 게스트하우스는 뒤에 좀 떨어져 따로 있다.) 가보니 일행들은 시장에 갔다고 알려주셨다. 전화는 1분에 1달러, 인터넷폰이었다. 전화를 해보니 나는 잘 들리는데 상대방이 잘 안 들리고 뭉게진다고 해서, 금방 끊었는데 2달러. 그냥 인터넷을 했다. 30분까지 1달러, 1시간까지는 1.5달러.


2004.09.22 7:20 pm



인터넷을 하다보니 일행들이 들어왔다. 시장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오셨다는데, 인터넷 계속하느라 먼저들 드시고, 나중에 혼자 먹었다. 망고스틴과 람부탄, 석류까지 사오셔서 오랜만에 과일도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4.09.22 9:00 pm



다시 인터넷을 하러 일행 한 명과 같다. 서울가든의 인터넷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꼬따오에서 만난 형님들 왈, 캄보디아에서 인터넷 하면서 한 페이지 보려면 담배를 두 대나 피워야 한다고 하시더니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거기에,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다보니(Pentium III급도 아니고 P2 정도 되는 AMD CPU에다가 64메가 메모리, 그것도 비디오가 뺏아가서 56메가로만 잡히고, 거기에 윈도우2000!! 이러니 부팅만 10분 걸린다.) 겨우 메신저에 접속하여 한국의 가족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게 전화보다 싸고, 많이 할 수 있고..


2004.09.22 11:14 pm



서울가든의 추천일정으로는 첫째날에 일몰, 둘째날에 일출을 보는데, 일출이 너무 좋아 두 번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우선은 추천일정의 첫번째와 두번째 날 일정을 바꾸었다. 일출이 맘에 들면 둘째날에도 돈 더주고 일출 보기로 한 것이다. 내일 기상시간은 새벽 4시 반! 5시에 나가야 일출을 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내내 서울가든에만 있었는데, 내일 진짜 캄보디아를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자~!



오늘의 지출



04/9/22 버스(방콕->아란) -162.0

04/9/22 뚝뚝 -20.0

04/9/22 캄보디아 비자피 -1,000.0

04/9/22 택시비-뽀이펫->시엡리엡 -250.0

04/9/22 중식 5달러 -200.0

04/9/22 숙박 3달러 -120.0

04/9/22 전화 2달러 -60.0

04/9/22 인터넷 3.5달러 -14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1925밧

환전한 돈: 4720밧(가지고 있던 USD 118. 사용은 USD로 했으나, 계산의 편의를 위해 Baht으로..)

남은 돈: 7265.5밧

누적 지출: 21992.5밧 (1099.63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