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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신경외과

자유/자유 M.D. | 2010.02.18 11:22 | 자유
구미차병원 by 섬마을

1월 말, 2월 시작하면서 근무지가 바뀌어서 이번에는 구미로 왔다. 1년간의 인턴 생활 중 13개의 일정, 그 중 마지막인 열 세번째 일정인 것이다. 동생의 출산이 임박했던 터라, 구미로 오기 전에 조카를 보고 싶었는데, 그런 외삼촌의 마음을 알았던 것인지, 나의 첫번째 조카 기쁨이는 구미로 가기 직전 1월 31일 오후 1시 경에 세상의 빛을 보았고, 그 다음 날인 2월 1일 어머니께서 분당에서 간단한 팔 수술을 하셨다. 몸은 구미에 있는데, 가족이 다 분당 병원(동생은 강남에서 출산 후 분당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다.)에 있게 되어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일을 놓고 가 볼 수도 없고 말이다. 다행히, 바쁜 와중에도 색시가 병문안과 출산 축하를 해 주러 다녀왔고, 지난 설 연휴를 틈타 어머니와 동생을 보고 올 수 있었다.

13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구미 병동은 한 번도 해 보지 못 해서, 소위 말턴인 지금 구미 병동이 매우 낯설게 다가왔다. 물품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마치 초짜 인턴처럼 여기저기 물어가며 일을 시작했는데, 이제 3주차인 지금은 알아서 척척 잘 하고 있다. 사실, 구미 병동일은 그다지 많지가 않아서, 다섯 명의 병동 인턴들이 돌아가며 당직과 빽당을 해도 크게 체력적 부담이 되지 않는다. 당직이 환자 이송을 가버리거나, 심폐소생술 등으로 손이 묶이지 않는 한 빽당에게 콜이 넘어오는 경우도 거의 없고 말이다. 이런 곳을 이제서야 알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분당에서 고생할 때 강남 병동 인턴들은 편히 일 하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시간이 많으면 공부를 해야할 터인데, 간사한 인간인 나는 전혀 그러지 못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이비인후과에서 미리 분당에 와서 일 배우고 갈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었고, 아무리 구미 병동일이 편하다고 한들, 짜여져있는 당직 및 각종 일정들을 비워두고 갈 수는 없어 어렵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알았다고 그냥 넘어가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었다.

올해 2010년 신규 인턴들은 총 13명이 구미로 배정된다고 한다. 우리는 10명이었다. 이 중 5명이 응급실이, 아마도 응급실 인원이 늘지 않는 이상 8명의 병동 인턴이 배정될 듯 한데, 지금도 편하지만 더 편해지겠다. 난 힘들었는데, 편해지니 배 아픈 그런 유딩 혹은 초딩적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훨씬 일이 힘들고, 인턴의 손이 필요한 과가 많은 분당에 우선 배정하지 못 하고, 원래 구미 인턴이 13명이라는 정치논리에 의해 배정이 되었다고 들으니 힘이 빠진다. 게다가, 내가 1년차를 해야 할 이비인후과엔 13개의 일정 중 겨우 9개만 인턴 배정이 되었다는 비보가... (ㅠㅠ)

아무튼, 마지막 턴 마무리 잘 하고, 몸과 마음의 준비를 잘 해 이비인후과 1년차로 거듭나야겠다. 지금도 분당에 가서 1년차 일 할 생각을 하면 밤에 잠이 안 온다. ToT)


지난 일요일을 기점으로 신경외과를 마무리하고, 강남일반외과로 옮겨왔다. 겨울이다보니 뇌출혈이 빵빵 터진다고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긴장 많이 했던 신경외과였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4주 동안 일 해야 하는 강남일반외과는 우리 병원 인턴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곳으로, 모 선생님은 월급에 1천만원을 얹어준대도 안 하겠다고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밤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환자가 많지 않아 첫 날임에도 엄청 바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겁고 어려운 마음을 떨칠 길이 없었다.

여기에다 응당병당까지 함께 해내야 하니 앞으로의 4주가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게다가, 공식적인 오프도 없고 말이다. 1주일 지나면 적응하고 할만해 진다니 이번 주에 잘 적응해 봐야지, 별 수 있겠나.

쉴 수 있을 때 얼른 쉬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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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Plastic surgery

신경외과, Neurosurgery


오늘과 내일 일부를 마지막으로 하여 4주간의 성형외과 인턴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역시나 직접 돌아보기 전까지는 잘 알 수 없었던 각 과의 특성을 알게되는 점은 좋았으나, 끝도 없는 일은 정말.. (ㅠㅠ) 게다가, 월말과 연말까지 겹쳐 이런저런 일들이 좀 있어서 나름대로 힘들었다. 그래도, 병동이 안정적이라 밤에 콜이 없기에 보통 12시~1시에 자서 5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을 해왔음에도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버틸 수 있었다. 아, 문제가 있었구나, 낮에 수술방 들어가서 스크럽하거나 외래 보조 할 때 무지 졸았다는거. :)

앞으로의 일정은 각각 4주씩 분당신경외과, 강남외과, 구미신경외과로 이어지게 된다. 분당신경외과는 그 일의 강도도 세고, 또 과 특성 상 겨울에 뇌출혈이 빵빵 터지는 계절이다보니 벌써부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병동 일들이야 하던대로 하면 되지만, 신경외과 인턴은 수술방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하니 좀 걱정된다. 오늘 수술방 인계를 받긴 해야 할텐데, 잘 기억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인계장을 읽어보니, 수술방 인계 받기는 해야 하지만, 혼나면서 배우게 된다고 하던데 말이다.

그나저나, 레지던트 선발 시험과 면접 등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일이 늦게 끝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대비를 못 하고 있어 큰일이다.

스크럽을 하고난 다음에 어디가 간지럽거나 화장실 가고 싶거나 그런단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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