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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버스

자유/잡담 | 2005.08.05 23:00 | 자유


나는 시골이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서울사람들의 무분별한 시골이라는 단어 사용을 좋아하지 않는게 올바를 것이다. 서울에서는 지방은 곧 시골이다. (지방 = 시골)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도 그 나름대로의 대도시가 있고, 중소도시도 있으며, 그 중에 농촌, 어촌, 산촌 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겨운 우리네 고향을 의미하는 시골은 서울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포근함을 가지고 있다.

할머니댁에서 할머니와 하루를 보낸 후 집에 오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할머니께서 알려주신 시각은 아침 8시 경 버스가 사거리를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7시 45분 즈음 할머니댁을 나서서 사거리에 가 기다렸다. 30분 가까이 기다려서야 달려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요금이 1400원이라고 했다. 내가 가진 잔돈이 하나도 없고, 천원짜리와 오천원짜리 한 장이 다였다. 미안한 마음에 기사님께 잔돈이 없다고 하자 거슬러 주시겠다면서 오천원짜리를 받아가셨다. 그리고는 지갑에서 천원짜리 다섯장을 꺼내 주셨다. 나는 그 돈을 받아 두 장을 요금함에 넣고 잔돈을 받았다.

한 두시간에 한 번씩 있는 버스이다보니 동네동네 다 들르며 사람들을 태웠다. 한 정류장에서는 어느 젊은 아주머니께서 너댓살과 두어살 되어보이는 사내아이 둘을 데리고 타셨다. 난 곧 튕기듯 앞으로 뛰쳐나갈 버스의 작용에 반하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고 기다리는데,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기사님께서는 백미러를 통해 아주머니께서 아이들과 함께 자리에 앉는 것을 보신 후 악셀레이터 페달을 밟으셨다.

어느 정류장에서는 할머니 두 분이 타셨다. 아니, 정류장에 버스가 서기도 전에 자리에 앉아있던 학생 둘이 벌떡 자리에 일어났다.

이런 일을.. 시골버스가 아니면 어느 곳에서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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