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내가 세계여행을 꿈 꿔보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욱 여유롭고 길게 여행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부터였나보다. 이전에 읽었던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라는 책이나 25세 인간의 힘만으로 지구를 여행하다 1 라는 책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있었지만, 이번에 보게 된 오토바이 세계일주라는 책은 100% 인간의 힘으로 가는 건 아니나 그에 못지 않게 힘도 들고 의미있는 오토바이 세계여행에 대한 책이었다. 나도 언제 이런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으나, 결론은... BMW Bike를 사야 한다는 것? :D

예전에도 들어본 적이 있었으나,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 바로 BMW Bike Owner Book 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 BMW bike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주소와 연락처를 수록한 책인가본데, 글쓴이는 BMW bike를 타고 다니다 다른 BMW Bike 소유자들의 도움을 무척 많이 받았다. 글쓴이의 표현으로는 하늘에서 보내준 '엔젤'이라고. :) 중간중간 살짝 19금 비슷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여행기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해 주었다.

워낙에 글솜씨가 뛰어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린 바로 그 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후 반납할 정도였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강제환씨의 오토바이 세계일주는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오토바이 세계일주

오토바이 세계일주 상세보기
강세환 지음 | 북하우스 펴냄
샐러리맨 인생을 접고 여행자 인생을 시작한 강세환의 『오토바이 세계일주 - 아메리카 대륙 편』. 북미 최북단...오스트레일리아에 이민을 가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하던 그는, 어느 날 오토바이 세계일주를...

지난 번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 세 권 중 마지막으로, 가장 처음 읽기 시작했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다 읽은 책이다. 인간의 힘만으로 세계 여행을 했다는 제목에 고무되어 빌렸고,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예전에 읽었던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라는 책이 떠 올랐다. 하지만, 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대륙 간 이동을 비행기로 하고 대륙 내 이동만 자전거를 이용한 반면, 이 책에서는 대륙 내 이동은 당연히 자력을 이용하여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로 하고, 대륙 간 이동도 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력으로 움직이는 작은 패달배를 만들어 이동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은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다. 영어권 나라 사람이 글을 써서 그런지 쉽게 동감할 수 없는 내용들도 있었고, 글 자체가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라는 책의 글쓴이가 일본인이고 해서 같은 지역 사람으로서 비슷하게 느끼는 점이 많았는지 이 쪽이 더 재미있었다. 물론, 인력으로 패달배를 밟아 대서양을 건너는 100여일의 일정을 읽는 것만으로도 직접 그 배를 타고 여행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무언가 나와는 잘 맞지 않는달까,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며 읽었다.

세계 여행을 꿈 꿀 땐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비용이다. 이 책의 글쓴이들도 한 동안 돈을 모아 시작했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의 도움도 받았고, 그것도 모자라 돈을 빌려 시작하고, 중간중간 다양한 모금 활동도 하는 등 재정적 문제가 아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내가 지금 당장 세계 여행을 떠나야 한다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이런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해야 하는지 이거 참 궁금하다. :)

25세 인간의 힘만으로 지구를 여행하다 1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스티비 스미스 (디오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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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 이시다 유스케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 이시다 유스케

학기 중의 다른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도, 절대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지금의 개강 첫 주, 그냥 시간 죽이며 보내는 것이 아까워서 정말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을 찾았다. 필요한 전공서적들도 부족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장서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내 배가 불러온다. 이거, 공부 못 하는 학생의 특징인데... 도서관 가서 괜히 뿌듯해 하기, 하나도 안 읽었으면서 다 읽은듯 한 착각하기 등등 말이다.

아무튼,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을 찾다가 이시다 유스케라는 일본인이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고 나서 쓴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 라는 책에 눈길이 갔다. 예전에도 어느 서점에선 가 본 적이 있는 표지였는데, 허허벌판에 구불구불하게 뻣어있는 길을 달리는 자전거와 필자의 사진이 들어있는 표지는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나도 그 동안 몇 차례의 여행을 해 보았고 세계일주를 꿈꿔보기도 했었지만, 항상 그 때의 교통수단은 세계일주 항공권이었다. 전 세계를 내 힘으로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한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필자는 자신의 힘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세계 최고의 것들을 직접 보겠다는 대단한 결심을 하게 된다. 그를 위해서 불확실한 먼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세계일주를 위해 돈을 모으고, 어려 난관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알래스카부터 시작하여 아메리카 대륙 맨 끝까지 달리고,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남아프리카 희망봉까지 가고, 실크로드를 따라 아시아와 동남아시아까지 섭렵한 필자. 3년 반의 일정으로 떠난 여행은 7년이 되어서야 끝났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매우 간단히 적혀있지만, 행간에 숨어있는, 그리고 책에 다 담기지 못한 숱한 어려움을 뚫고 자전거로 세계일주에 성공하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사실, 항상 여행을 꿈꾸면서도 실행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일상 생활에서 나를 둘러써고 있는 여러 관계들 때문이다. 부모님과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내가 나고 자란 사회와의 관계 등등.. 그 관계들을 잠시 보류하고 떠나느 것도 힘드니, 이처럼 몇 년씩 떨어져있기로 마음 먹고 떠나기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나도 언젠가는 꼭 한번 해 보고 싶긴 한데, 체력이 있는 젊은 시절에는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노년에는 체력이 없겠지? 이래저래 현실을 뿌리치고 이 땅을 박차고 나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