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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리

자유/잡담 | 2007.05.21 10:57 | 자유
지난 토요일이 특히나 바빴다. 일요일은 영화 한 편 보고 집에서 쉬었고...

토요일 이야기를 하자면 금요일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데, 토요일엔 엔도 증례 발표가 있었고 나는 그 중 논문 및 교과서 발표를 맡았다. 헌데, 아무리 해당 주제에 대한 논문을 찾아봐도 없어서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논문과 책을 받아든 것이 금요일 점심 시간. 금요일 오후에는 학과 강의가 있고, 저녁에는 담임반 교수님과의 모임이 예정되어있었다. 그 동안 우리들이 너무 술을 안 먹어서 교수님께서 실의에 잠겨 계신 듯 하여 이번에는 초반부터 달려보자고 되어있던 상태였다. 금요일 오후 수업이 끝나고 허겁지겁 발표 준비를 하다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담임반 모임을 시작했다. 학생 다섯 명과 교수님 한 분, 이렇게 모였다. 자리에 앉고 소주 나오자마자 나부터 첫 잔을 원샷했더니 교수님께서 놀라시면서 왜 그러냐고... :D 역시나 소문처럼 술을 잘 마시니까 좋아하셨다.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내가 석 잔이나 마시고, 후배들도 거의 꺽지 않고 원샷을 남발하다가 1차에서 우럭회무침을 안주로 소주 네 병을 비웠다. 2차로 노래방을 가서 다들 얌전한 이미지를 버렸다. 내가 부른 땡벌을 시작으로 해서 이어지는 흥겨운 음주가무!! 교수님도 흡족한 웃음을 연이어 터뜨리셨고, 3차로 맥주집에 가서 소세지 안주 하나에 맥주 5천을 먹고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원래 우리 담임반 모임은 나 때문에 무알콜주의였는데, 이번부터는 완전히 변신한 것. 1학기가 가기 전에 또 이렇게 모여 재미있는 시간을 갖자고 교수님과 약속하고 11시 즈음 헤어졌다.

집에 오니 내 속이 내 속이 아니었다. 소주 석 잔과 맥주 석 잔이 속에서 마구 섞이면서 내 속이 내 속이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속이 울렁거려도 구토를 못 하는 체질이라 알콜을 그대로 흡수해야 했고, 다음 날 아침 회진 후 해야 하는 발표 준비는 미완성 단계.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고 화끈거려서 샤워하고 우선 잤다. 3시 30분에 맞추어놓은 알람이 울려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고 발표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해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팍팍 들면서, 속은 니글거리고 그렇다고 뭘 먹을 수도 없는 이 상태에서 과량의 물만 계속 섭취했다.

아침 회진을 갔더니, 엔도 교수님 세 분 중 한 분만 나오셨다. 천운이 보우하사, 까다롭기로 유명한 교수님께선 늦게 도착하니 발표 먼저 시작하라는 연락까지 해 주시고... 후딱 증례발표부터 시작하고, 내가 뒤이어 논문과 교과서 정리 발표를 하고 거의 다 끝나려는데 그 교수님께서 들어오셨다. 발표를 거의 못 들으신데다, 사실 이번 증례에 특별한 사항이 없어서 별 이야기 없이 잘 넘어갔다. 원래는 발표하고서 1시간은 깨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발표 후 바로 이어지는 교수님과의 면담시간. 질문을 준비해 와야 했지만, 어제 그렇게 술 마시고 발표 준비도 허겁지겁 한 마당에 질문거리가 있을리가 없었다. 그 동안 준비했다가 질문 못 했던 것으로 근근히 버티다, 그도 모자라서 환자를 대하는 교수님의 비법까지 여쭈어보았는데, 면담시간이 한 20분 정도 남았을 무렵 우리의 질문은 떨어졌고, 역시 천운이 보우하사, 교수님께서 갑자기 영화 이야기에 필 받으셔서 약 두 어편의 영화 이야기를 해 주시다보니 면담시간이 끝나버렸다!! (ㅠㅠ)

토요일 오후 두 시에는 민들레 아가씨의 친한 친구 결혼식이 동대문에서 있었다. 나도 잘 아는 사람이라 일찍 가서 사진 찍어주기로 했었다. 허나 학교에서 일찍 끝나야 가지. 이번에도 역시 천운이 보우하시는 바람에, 치프 선생님께서 일찍 가신다고 하셔서 우리 시험도 일찍 보고, 평가지도 일찍 내고 11시에 끝났다. (ㅠㅠ) 바로 집에 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민들레 아가씨과 동대문으로 출발~!!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더니 이미 신부대기실에 신부가 와 있었다. 밖에 계시던 형님과 인사하고, 가져간 400D로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다행히 형님께서 친구들에게 많이 부탁해서 그랬는지, 나 말고도 DSLR로 사진 찍는 사람이 세 명 정도 더 있었다. 민들레 아가씨의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결혼식도 보고 느즈막히 점심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어젯밤의 과음과 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가 슬슬 몰려오기 시작했으나, 저녁에는 민들레 아가씨 회사 과장님 아이의 돌잔치가... (ㅠㅠ)

4시 경까지 결혼식 보고 나와서, 잠시 종로에 들러 결혼반지 수리를 잠시 하고 바로 교육문화회관으로 갔다. 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에 한 15분 즈음 앉아서 잤는데, 그 덕분인지 양재역에서 내릴 땐 몸이 가뿐해져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돌잔치 장소에 갔더니 역시 주인공이 대기 중. :) 맛있는 부페가 눈 앞에 깔려있는데, 아침도 굶고 고생하다가 뒤늦게 먹은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그 음식들이 정말 그림의 떡이었다. (ㅠㅠ) 초밥 몇 개와 라자냐, 샐러드만 조금 가져다 먹고 말았지만, 민들레 아가씨 회사 직원들이랑 즐겁게 이야기 나누었다. 특히 같은 테이블을 사용한 다른 과장님의 아기가 너무 예쁘고 잘 웃고 해서 적게 먹긴 했지만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

집 앞 전철역에 내리니 9시. 내일 아침 조조로 영화 하나 보기로 하고 영화관에 들러서 예매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잤다. 이렇게 길고도 길며 힘들었던 토요일이 지나갔다.

더 늦게까지 자고 싶었지만, 토요일에 예매한 영화 시작 시각이 10시여서 8시 조금 넘어 일어났다. 평소에 12시나 1시에 자서 5시에 일어난 것에 비하면 엄청 많이 잔 것이긴 했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D 간단하게 밥 차려 먹고 가벼운 복장으로 영화관엘 갔다. 어제 받아둔 무료 콜라/팝콘 쿠폰을 제시하고 공짜 콜라와 팝콘을 들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스파이더맨 3였는데, 기대보다는 좀 못했다. 영화 다 보고 산책하듯 집으로 돌아왔는데, 민들레 아가씨가 머리 아프다고 침실에 들어가 잔단다. 나는 그 사이에 빨래 돌려서 널고, 설겆이도 하고, 토요일에 얻어온 돌떡도 조금 데워먹고 TV 보고 놀았다. :)

4시가 되어서 민들레 아가씨가 일어나길래, 과일 사러 나가자고 했다. 평소 같으면 차 타고 다니는데, 이번 주말엔 계속해서 뚜벅이 모드로 다녔고 다녀보니 차 타고 다닐 때랑 또 다른 느낌인데다 날씨도 좋아서 또 걸어갔다. 과일을 찾아봤는데 마땅한 과일이 없었다. 저렴한 것도 안 보이고 말이다. 그래서 토마토랑 참외, 그리고 오렌지 약간만 샀다. 필요한 것 몇가지 더 사서 들어오니 이미 6시 반. 시식을 많이 하고 와서 배가 부르다보니 저녁 역시 간단하게 먹었다. :) 배 좀 꺼진 후에 반찬도 같이 만들고, 집안 청소도 했다.

적고 보니 길긴 한데, 나름대로 힘든 주말이었다.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일정이 너무 빡빡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힘든 내과 II 실습이 모두 끝났고, 민들레 아가씨 친구의 결혼식도 잘 봤고, 돌잔치도 잘 다녀오고, 청소에 반찬도 만들어놓은 알찬 주말이었다고 자화차찬을 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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