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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강력 추천 날리고픈 즐겨 보는 자동차 웹사이트 최근 유독 차 이야기를 블로그에 좀 올렸었다. 살 능력은 없지만 드림카를 꿈꾸고, 현실적인 차량도 살펴보고 해 봐도, 보험가액 200만원짜리 돈덩어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우리는 그저 열 한 살 된 돈덩어리가 5년 정도만 더 버텨주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 그러다보니,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개인 블로그들 중에 재미있게 글이 올라오는 곳이 있어 자주 들어가 보고 있다. 딱딱하지 않고 편하고 재미있는 느낌, 마치 친구나 동네 형에게서 자동차 이야기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먼저 소개할 곳은 모터블로그 http://motorblog.kr 여러 필지가 함께 하는 팀블로그로, 자동차 기자, 자동차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일 하시는 자동.. 더보기
불친절한 의사로 거듭나기 2 지난 번 불친절한 의사로 거듭나기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글을 통해 내 수양의 부족함과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밝힌 바가 있었고 말이다. 오늘, 뜬금없이 선물을 주겠다는 전화를 병원으로부터 받았다. 뭔고 해서 보니, 핫라인. 환자, 아니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는 곳에 나를 대상으로 하는 글이 있어 해명 내지는 설명을 적어 내라는 것이었다. 내가 받아본 두 번째 핫라인이다. 그러고보니, 첫 번째 핫라인은 이비인후과에서 예진하던 시절에 받았던 것으로, 우리 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 인턴이 외래에서 예진을 하게 되는데, 그 때 목이 쉬어서 온 환자에게 술과 담배를 얼마나 하는지, 목을 최근에 많이 썼는지를 물어봤었다. 핫라인 내용은, 공개된 장소에서 다른 사람 다 듣는데 큰 목소리로 술, 담배에.. 더보기
신경외과 끝나고 강남일반외과로... 지난 일요일을 기점으로 신경외과를 마무리하고, 강남일반외과로 옮겨왔다. 겨울이다보니 뇌출혈이 빵빵 터진다고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긴장 많이 했던 신경외과였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4주 동안 일 해야 하는 강남일반외과는 우리 병원 인턴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곳으로, 모 선생님은 월급에 1천만원을 얹어준대도 안 하겠다고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밤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환자가 많지 않아 첫 날임에도 엄청 바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겁고 어려운 마음을 떨칠 길이 없었다. 여기에다 응당과 병당까지 함께 해내야 하니 앞으로의 4주가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게다가, 공식적인 오프도 없고 말이다. 1주일 지나면 적응하고 할만해 진다니 이번 주에 잘 적응해 봐.. 더보기
이만한 팔방미인인 차 없지, 볼보 XC70 요즘 차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준준형 크기에 1,800cc 엔진을 가진, 연식은 좀 되었지만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잘 달려주는 돈덩어리가 부족하다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유진이가 태어나고 나니 유진이와 함께 움직일 때 유진이의 짐 때문에 차가 좁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었다. 물론, 짐을 줄이면 되겠지만 말이다. 이미 2009년 노후차 세제지원은 물 건너가버린 상황이지만, 그래도 어떤 차가 좋을까~ 하고 속으로만 무척 많이 생각하고 있다가, 얼마 전 알게 된 볼보의 XC70 이라는 차량에, 소위 꽂혔다. 볼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오래 전 제작된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광고다. 자사의 세단 일곱대를 쌓아놓고 안전한 차라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광고. 어느 나라 메이커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 더보기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얼마만에 책을 손에 잡아본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종종 블로그에 적어놓은 초등학생 수준의 독후감은 내가 언제 책을 마지막으로 읽었는지를 알려준다. 찾아보니 무려 작년 8월 초에 책 봤다고 써두고는 1년 반 가까이 책 이야기가 전혀 없다. 아~ 부끄럽다. 우연히 들어보게 된 이 책은 요즘 많이들 나오는 여행 관련 책이다. 특히, 여러 이유로 유럽여행지의 사각지대라고도 볼 수 있는 스페인, 그 중에서도 바르셀로나에 1년간 살았던 필자의 경험을 아마도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담백하게 담고 있다. 항상 쫒기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인턴 입장이다보니, 작가가 의도했을 여백과 생각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 했지만, 그래도 짧게나마 생각 속에서만이라도 바르셀로나를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언젠가.. 더보기
의사와 환자, 그리고 의료 시스템 어제 이비인후과 송년회의 여파로 오늘 병동 담당과 동시에 저녁부터는 밤새 당직인데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 와중에 잠깐 내 눈을 끄는 글이 있어서 읽어보았더니, 오늘의 몸상태 만큼이나 마음도 무겁게 만드는 글이었다. 클리앙에 올라온 글로, 쌍둥이 출산과정에서 겪은 문제점에 대한 분노를 담아내고 있다. (원문 보기) 이제 애송이 의사인 내가 봐도 언급된 병원의 잘못된 대응이 있다. 특히, 의료법에 정해진 것을 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못이 클 것이다. 게다가, 정황 상 충분한 설명을 다 하지 못 했었나보다. 이 점은 정말 아쉽다. 댓글도 엄청나게 달리고 있다. 의료인임을 밝힌 댓글은 나랑 비슷하게 병원의 잘못도 있지만, 시스템 상 어찌할 수 없는 점도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비의료인일 대부분의 회원들.. 더보기
또 한 번의 기쁨, 합격 사실, 졸업이 좋았던 이유 중에 드디어 학과 과정을 마치게 된 것도 있지만, 학생이라는 신분, 어찌보면 좋은 것이나 시험이라는 숙명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그 신분을 벗게 되었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사회인 이 곳에서 시험 없이 살아갈 수는 없더라. 인턴도 시험 보던데, 뭘.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하기도 했었듯, 내년부터 어떤 과를 전공할지 무척 고민 많이 했다. 한 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올해 9월, 결정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정하고 말씀 드린 후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레지던트 원서 접수, 레지던트 시험, 그리고 그저께 치룬 레지던트 면접까지 모두 마친 뒤, 오늘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그 동안 걱정해 주시고 격려 많이 해 주.. 더보기
성형외과에서 신경외과로 오늘과 내일 일부를 마지막으로 하여 4주간의 성형외과 인턴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역시나 직접 돌아보기 전까지는 잘 알 수 없었던 각 과의 특성을 알게되는 점은 좋았으나, 끝도 없는 일은 정말.. (ㅠㅠ) 게다가, 월말과 연말까지 겹쳐 이런저런 일들이 좀 있어서 나름대로 힘들었다. 그래도, 병동이 안정적이라 밤에 콜이 없기에 보통 12시~1시에 자서 5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을 해왔음에도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버틸 수 있었다. 아, 문제가 있었구나, 낮에 수술방 들어가서 스크럽하거나 외래 보조 할 때 무지 졸았다는거. :) 앞으로의 일정은 각각 4주씩 분당신경외과, 강남외과, 구미신경외과로 이어지게 된다. 분당신경외과는 그 일의 강도도 세고, 또 과 특성 상 겨울에 뇌출혈이 빵빵 터지는 계절이다보니 벌써.. 더보기
엣지있게 봉합하기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성형외과로 오는 노티의 99%는 안면부 열상이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열상 환자들이 많이 오는 날이면 1년차 선생님은 잠 다 잔거다. 내가 응급실 돌 때 안면부 열상 환자가 있어 성형외과 노티하면 정말 늦게 봐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성형외과를 돌아보니까 워낙 할 일이 많고 바쁜 걸 알게 되어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사람은 역지사지를 해야 한다. 아무튼... 하루에도 몇 번씩 1년차 선생님을 따라 응급실에 가서 안면부 열상 봉합을 돕고 있다. 그러다, 환자가 한꺼번에 몇 명 몰리거나, 아니면 간단한 봉합의 경우 내가 몇 번 해 보기도 했다. 특히 얼굴이다보니 엣지있게 봉합해야 하는데, 이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 선생님들이나 교수.. 더보기
성형외과 도는 중 구미에서의 마지막 나이트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는 성형외과 인턴으로 일 하고 있다. 그 과를 돌지 않고서는 그 과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를 수 밖에 없는데, 응급실을 몇 번 돌다가 안면부 열상 봉합을 위한 곳 정도라는 아주 무식한 개념만 머리 속에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직접 1주일 정도 돌아보니 그것은 역시나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또한, 성형외과라고 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미용성형 역시 성형외과 영역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한 분야였다. 소위 마이너 과목들이 다 그렇듯, 성형외과 역시 아랫연차, 특히 1년차 몰아주기로 우리 병원 내 1등으로 꼽힌다. 그래서, 성형외과 인턴 역시 따라 고생하지 않을까 속으로 내심 걱정 많이 했고, 지난 번 글에서 썼던 것처럼 변화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려웠는데, 역시 .. 더보기
구미에서의 마지막 나이트 구미 응급실에서 보낸 4주가 이제 끝나게 되었다. 지금 하고 있는 마지막 밤근무가 끝나고 아침 8시가 되면, 구미 응급실을 마무리하고 분당으로 올라가야 한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인턴이 되고 돌았던 곳이라 익숙함 반, 오랜만에 돌아오는 곳이라 어색함 반으로 시작했는데, 금새 일이 손에 익고 구면이 많으니 금방 어울리고 쉽게 풀렸던 4주였다. 물론, 신종플루 의심환자 폭발로 인해, 하루 100명도 안 오던 응급실에 300명이 넘게 폭주하는 날이 며칠 있었고, 그 날들이 지나고도 200명 넘게 오고 있어 예전보다는 힘들었지만, 이제 그 의심환자도 많이 줄고, 예전의 구미 응급실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이렇게 새벽에 일 하다 말고 포스팅 남길 여유도 찾게 되었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일 하면 할 수록 공부의.. 더보기
아~ 노트북 하나 사고 싶다 일전에 델 인스피론 미니9을 구입하여 한 달 정도 사용하다, 맥북 에어도 잠시 사용한 적이 있었다. 잘 사용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기도 했지만, 바쁘다보니 켜보는 것 자체를 잘 할 수 없어 돈이 묶이기보다 잘 활용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다 팔고 유진이 용돈으로 들어갔다. :) 지금 지내는 구미에는 총 10명의 인턴이 근무하고 있고, 이번에는 남자가 7명이다. 그 중 나를 뺀 6명이 노트북 소유자고 한 명은 안 가져와서 총 다섯 대의 노트북이 인턴 숙소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한 녀석은 최근 소니 노트북을 사서 나와 같은 노트북 미소유자에서 소유자로 탈바꿈 해 버렸고 말이다. 병원 뿐만 아니라 요즘 컴퓨터 없는 곳이 없다보니 컴퓨터가 없어 불편한 점은 거의 없으나, 개인용으로 활용할 컴퓨터가 없다는 것에 약간.. 더보기
나도 언제 이런 날이? 나한테는 언제 이런 날이 올까? :D (ㅠㅠ) 더보기
문상, 그리고 인사 지난 주말은 정말 역동적이었다! 구미 응급실을 돌고 있는 다섯 명의 인턴 중 한 명이 신종플루, Influenza A H1N1 확진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일을 며칠 쉬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 결과 남은 네 명 모두 24시간 근무를 한 번씩 해야만 했다. 그것도 내가 낮근무(아침 8시 ~ 저녁 8시) 시작하러 가서 들었다. 24시간 근무 해야 한다는 걸.. :) 그러던 와중에 내가 지원했던 과 2년차 선생님의 전화가 왔다. 과장님 어머니께서 투병 중 돌아가셨다고 말이다. 지원도 해 두었겠다, 이번 기회에 교수님들께 인사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고마운 귀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인사 드릴 기회가 없었던 차에 잘 되었지만, 문제라면 난 24시간 근무 중이었고, 일찍 마쳐봐야 저녁 8시, 서울 가는 .. 더보기
다시 시작하는 구미 응급실 어제 오후에 산부인과일을 다 마치고 구미에 내려와서 바로 8시부터 응급실 밤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 와서 일 했던 곳이라 낯설음은 적지만, 오래 전에 일 했던 것이라 그런지, 일 익숙해 지는데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구미에 오면 아무래도 분당보다는 일의 강도가 조금 적어 편하긴 하지만, 우리 색시와 유진이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게다가, 구미 응급실은 4주 내내 단 한 번의 오프가 있기에 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섯 명의 인원 중 빠지는 사람 없고, 일 못 하는 사람 없어서 힘든 경우는 별로 없을 듯 하다. 4주의 구미 응급실 잘 돌아보자!! :) 더보기
나이 들었다는 것을 느낄 때.. 1. 따뜻한 밥 아마 중학교 다니던 때던가, 아무튼 어릴 적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더운 것을 참으로 싫어했었다. 그래서 여름에 밥 먹을 땐 어머니께서 밥을 새로 지어주시거나, 혹은 찬밥을 데워주시려고 할 때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더운데 또 더운 밥을 먹으라고 하시니 더 더워서 말이다. 그래서 찬물에 밥을 말아 먹거나, 아니면 데우지 않은 찬밥을 잘도 먹었던 기억이 있다. 헌데,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언젠가부터 찬밥이 싫어지고 따뜻한 밥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는 날이 더워도 그래서, 더운 날이라도 따뜻한 밥을 먹어야 제 맛을 느끼지, 찬밥 먹게 되면 무언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병원에서 일 하다보면 따뜻한 밥을 먹기가 쉽지 않다. 병원 식당 사정도 있고, 나도 항상 시간 딱딱 맞추어 밥 먹으러 갈 수 없다보니 늦게.. 더보기
추석에 병원 지키기 사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이긴 하지만, 막상 추석 연휴 내내 당직이라 병원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고 나니 참으로 허전한 느낌이 든다. 연휴 내내 산부인과 병동 당직이며, 연휴를 위해 상당수의 환자들이 퇴원했고 추가 입원이 없으니 병동이 조용해서 큰 일이나 바쁜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연휴 마지막 날인 내일 밤과 모래 새벽에 신관 응급실 당직이라 조금 떨고 있다. 당직실에 붙잡혀 밖에 나가지도 못 하고 있자니 감옥이 따로 없다는 기분이 든다. 그나마, 일반적인 주말이라면 가까운 할인매장에 잠시 장이라도 보러 가겠는데, 추석 당일이다보니 문 여는 곳이 없어 갈 곳도 없다. 탄천 풍경 구경이나 해야 하나... :) 아까 아침에 색시랑 영상통화 하면서 유진이도 보고, 차례 마친 부모님과 숙부네 식구들.. 더보기
주절주절 차 이야기 우리 차는 1999년 생산된 2000년형 올뉴아반떼 1.8 GOLD 오토 모델이다. 우리가 지어준 이름은 돈덩어리. 결혼 전에 색시 출퇴근용으로 중고 구입하여 여태 별 탈 없이 잘 타고 있다. 벌써 차령이 10년이 되었고, 그 사이 크고 작은 사고가 있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고쳐 타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대부분은 접촉사고였고 말이다. 헌데, 유진이가 태어나고 나서 아주 가끔 옮겨야 할 짐이 많을 때 차가 작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색시랑 나랑 둘이서만 탈 땐 좁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지만, 아기 기본 옷가지와 먹을 것, 유모차와 카시트, 거기에 장난감 좀 넣으려고 하면 차가 터질 지경이 된다. :) 이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겨 가득 싣고 달리기는 하나, 차가 조금 더 크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보기
혈색소 수치와 병식, Hemoglobin and Insight 어제는 신관 응급실 당직이었다. 저녁 6시부터 아침 7시까지 근무, 물론 그 전에도 당직 근무, 그 후에도 낮 근무가 계속 된다. 시작은 괜찮았는데, 저녁 8시 이후로 아픈 아기들이 마구마구 몰려들었다. 새벽 서너시 정도 되어서야 겨우 정리가 되었고, 피곤을 이기지 못 한 나는 응급실 구석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선생님, 얼른 일어나보세요. 헤모글로빈 낮은 환자가 왔어요.'라는 간호사의 소리에 일어나보니, 잠결에 봐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고 온 몸이 창백한 젊은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환자가 오면 활력징후 측정이 가장 먼저이겠으나, 그것과도 함께 바로 수액을 두 개 연결하고 있었다. 혹시, DOA인가 했는데 다행히 의사소통도 되는 상태였다. 주소는 호흡곤란과 하혈. 원래는 과거력 파악하고.. 더보기
국가대표(Take-off, 2009) 한 줄 평: 두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지는 감동의 인생 드라마 일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맞이해 어머니, 아버지께서 애 봐줄테니 놀다 오라고 하셔서 오랜만에 집에 가서 정리도 하고, 챙길 것도 챙기고, 맛있는 밥도 사먹은 뒤 요즘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는 영화 국가대표를 봤다. 사실, 색시는 해운대를 보자고 했으니, 내 주위 평은 국가대표가 더 좋다고 해서 국가대표로 골랐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실제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실화라기에 다소 뻔한 이야기가 될 것이 분명했다. 어찌보면 대한민국판 쿨러닝이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그 뻔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소 거칠지만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풀어나간 점은 상당히 높이 평가할만 했다.(완결판이라던데,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또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