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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족보(族譜)를 차고 - 성영제 족보(族譜)를 차고 - 성영제 내 손에 족보(族譜)를 잡은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본 일 없는 새로 뽑은 족보 벗은 그 무서운 족보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족보가 벗도 해할지 모른다고 위협하고 족보 안 잡고 살아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복보는 봐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의대에 왔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늬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짐승 바야흐로 내 족보를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짖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족보를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성적표를 건지기 위하여 교수님께서 내 주신 숙제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예전 족.. 더보기
별 헤는 밤 - 이진현 별 헤는 밤 이진현 내 눈이 지나가는 필족에는 영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필족 속의 별들을 다 줄칠 듯 합니다. 머리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시험날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전날 밤에 시작한 까닭이오, 아직 나의 똥줄이 다 타고있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강조점과 별 하나에 기출과 별 하나에 문족과 별 하나에 빈출과 별 하나에 왕족과 별 하나에 무재시, 무재시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예과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Brian, Calla, Gwen 이런 이국(異國) 선생님들의 이름과 벌써 아이 아버지가 된 동수의 이름과 휴학한 나의 동기들 이름과, 싼달, 개, 당낭, 짐승, 찐따, 로빈스, 네터.. 더보기
문족 보고 말해요 문족 보고 말해요 - V.O.M.(Victory of 문족) 오늘 하루는 바쁠 것 같아요 왕족 외우는 연습을 해야죠 내일 셤치면 괜찮아질 것도 같은데 언제쯤 오답을 공유할까요 아니에요 당장이라도 보고 싶은데 탈족한다 말할까 자꾸만 두려워 문족 보고 내게 말해요 탈족 안한다고 말해요 왜자꾸만 나를 못 봐요 거짓말이죠 하루 전날 시작하려는데 그것만으론 안되나요 그래요 그렇게 말 안 해도 잘 알고 있죠 나는 오늘 하루는 이플 것 같아요 안 쓰던 머리를 써야하죠 내일 셤치면 괜찮아질 것도 같은데 언제쯤 웃으며 얘기할까요 추석 집내려 가는 길은 행복했는데 지금 이 순간만은 시간이 멈추길 문족 보고 내게 말해요 탈족 안한다고 말해요 왜자꾸만 나를 못 봐요 거짓말이죠 하루 전날 시작하려는데 그것만으론 안되나요 그래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