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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본 것

나는 사진이다 -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 김홍희

나는 사진이다 - 김홍희



쿼터 초 시간 알차게 보내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빌렸던 책 중 사진에 관련된 책도 있었다. 아주 어설프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자연스레 손에 들어와 빌려오게 되었다. 국내 프로 사진가로 유명한 김중만이 쓴 추천의 글부터 시작하여, 사진가 김홍희의 사진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뭐, 사진의 시옷도 제대로 모르는 나이기에 프로 사진가의 사진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오디오 마니아의 예를 들어 적어놓은 이야기에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 그 이야기는 책 읽기 전 이미 어느 동호회에서 들어 알고 있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어느 오디오 애호가를 친구와 함께 찾아갔는데, 천문학적인 금액의 오디오 장비를 보여주며 예찬론을 폈다고 한다. 그랬더니 동행했던 친구의 말이... '선생님께서는 오디오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 분의 음악 감상실에는 고가의 하드웨어가 많이 있었지만, 실상 음반은 별로 없었고, 친구의 방에는 좋은 오디오가 있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고 많은 음반이 있었다고 한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인데... 요지는, 그것을 하는 장비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 자체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이런저런 취미를 가져오며 소위 장비병에 몸살을 앓았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 난 장비를 좋아했던 것이구나.. 하고 말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좋은 장비를 가지기보다,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고 더 찍어봐야겠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게 해 준 책이었다.

사진가 김홍희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