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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故 柳呼烈 회원 1주기

KPUG 고 류호열 회원 게시판



KPUG에는 '고 류호열 회원'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KPUG의 회원이었던, 아니 회원인 고 류호열 회원을 추모하기 위한 게시판이다. 2004년 6월 26일에 돌아가셨으니 오늘로 딱 1년이 되는 샘이다. 1년이 지난 오늘까지 고 류호열 회원 게시판에는 끊임없이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고 류호열 회원에 대한 나의 기억은 아마도 2004년 초에 형성되었을 것이다. KPUG가 웹에서 보기 쉽지 않은 사람냄새 나는 커뮤니티 중 한 곳이지만, 그 규모가 커지고 회원들의 가입과 왕래가 잦아지다보니 가끔은 분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위기는 그런 분란을 피하고 원만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회원들의 일반적인 양심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서.. 한 회원이 상당히 날카로운 댓글을 계속해서 달고 있었다. 나는 KPUG의 자정작용을 믿고 있으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 회원의 날카로움은 날이 갈 수록 더해갔다. 특히나 살아있는 것에 대한 원망이나 후회가 보이거나 나태함이 묻어나는 글에 그 회원의 날카로운 댓글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그 회원의 인물탐방 게시물을 통해 그 회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몸이 성치 않은 분이었다는 것. 몇 번이나 자살을 하려고 했었으나 실패하고, 사고로 인한 후유증, 수술로 인해 이젠 시한부 인생을 살고 계신 것이었다. 그렇게 힘든 삶을 살고 계셨기에, 그랬기에 생에 대한 집착이 그만큼 강했던 것이었다.

한참이 지나고 그 회원의 글이 뜸해졌는데, 갑자기 글이 올라왔다. 그 회원의 형님이셨다. 유언 중 하나가 이 동호회에 자신의 죽음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서 이어진 추모의 발길이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성치 않은 몸으로 치열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셨던 그 분. 몸 성한 나는 뭘 하고 있는건가?

치열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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