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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태국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21일, 자유.. 앙코르왓을 느끼다!

2004.09.23 4:45 am



으아~ 일어나기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어쩌랴,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려면 이 정도는 해 주어야지. 비몽사몽에 세수만 하고 일행과 함께 서울가든에 갔다. 이런이런.. 보통 일출을 보러가게 되면 드라이버들이 숙소까이 와서 깨우고 그런다던데, 스케줄 전달이 잘못된 것인지 우리의 드라이버는 일어나있지도 않았다. 심지어 서울가든은 잠겨있기까지. ;; 조금 기다리다보니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었다.


2004.09.23 5:25 am



차에 올라 앙코르왓으로 출발했다. 이런이런.. 이미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검은 새벽하늘이 아래부터 불그스름하니 변하고 있는데, 좀더 서둘렀어야 했는데 아쉬웠다.(일반적인 사원은 모두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앙코르왓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해가 뜰 때 앙코르왓에서만 정면에서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일출을 보는 사람들이 몰린다. 서쪽을 향하고 있는 앙코르왓의 모습을 보고 사원보다는 무덤의 성격이 강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있다고 한다.)

앙코르왓으로 열심히 달려가다보니 일출을 보기위해 달려가는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대형버스에서부터 미니버스, 자가용, 오토바이까지.. 앙코르왓 앞에 도착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대강봐도 일본인이 얼추 80%는 되는 듯, 일본인들의 비중이 참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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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떠오른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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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으로 들어가는 서쪽 입구의 모습. 다리 한쪽은 보수 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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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 보시를 나가시는지 어린 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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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구로 천천히 들어가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멋진 앙코르왓의 일출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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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감상 중인 많은 사람들. 역시나 거북한 셀프사진.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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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서쪽 입구에 햇살이 비취고.. 앙코르왓의 실루엣.
요건 뭔 뱀 같은데, 아마도 유해교반에 나오는 뱀인건가.. 다시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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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도 찍어도 끝이 없는 앙코르왓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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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그리고 부조. 하도 만져서 그런건지 맨들맨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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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앙코르왓의 일출을 구경하다 나오는 길.




2004.09.23 7:02 am



일행과 합류하여 아침식사를 하러 시내로 다시 가는 대신, 식사를 거르고 그 시간에 앙코르왓을 더 보고 오전을 일정대로 하기로 했다.(정말 식사를 거를만큼, 앙코르왓은 대단하다!!)

아직 안을 제대로 들어가보지 못했는데도 앙코르왓의 위용이 대단하다. 그 옛날 사람들이 돌을 날라 이 거대한 사원을 어떻게 지었을까? 앙코르톰은 더 크다던데.. 하긴, 만리장성이나 피라미드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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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앙코르왓에 들어가고 있다. 점점더 가까워지는 앙코르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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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아가다보면, 회랑에 이런 불상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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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의 일출을 보고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앙코르왓. 현지인이 열심히 청소 중이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알고보니 돈 받고 관광객 태워주고 사진 찍어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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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에 둘러싸인 앙코르왓. 캬하~!




앙코르왓 중앙의 탑에 가보았다. 중앙의 큰 탑은 수미산을 상징하고, 주위 네 개의 탑은 메루의 봉오리를 상징한다고 한다. 무지하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직접 보니 책에서 설명해 놓은 것보다 훨씬 가파라 보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어 거의 직각!!! 잡고 올라가라고 아주 가는 철근으로 손잡이를 해놓고, 계단도 시멘트로 밟고 올라가게 되어있으나 너무 좁아 한 발 겨우 딛을 정도고, 계단의 경사는 아찔할 정도로 가파르다. 그나마 저 철사같은 손잡이와 계단 같지도 않은 시멘트 계단도 오래전 관광객 한명이 실족사한 이후 만들어진 것이라던데.. 정말 신이 다니는 길이고, 인간이 다니는 길이 아닌 가보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외감을 가지고 기어올라가도록 이런 계단을 만들었다나 뭐라나.. (불평불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걸 겨우 참고 올라가보니, 앙코르왓을 둘러싸고 있는 담과 해자 같은게 한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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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후들거리며 올라온 앙코르왓 중앙탑에서 본 서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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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계단. 정말 이곳을 올라왔단 말인가? 어떻게 내려가지? (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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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에 올라와 찍은 사진들. 부조에 있는 압살라들의 가슴은 왜 다 맨들맨들한거야. -_-;;(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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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각도!! 정말 가파르고 좁다. 부들부들 떨면서 내려오는 것을 보라.
앙코르왓은 정말 네모반듯하고 동서남북 네 방향에 정확히 맞도록 되어있었다. 제일 밖의 문에서 봐도 다른 문들의 중심을 지나 앙코르왓 중앙탑까지 딱 가운데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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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본 안쪽 회랑. 현지인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앙코르왓에는 유명한 회랑이 있다. 서쪽(보통 들어오는 쪽이 서쪽이다.)에서부터 북->동->남쪽으로 돌아가며 봐야한다는 벽에 있는 부조는 인도 고대서사시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 유해교반(힌두교의 천지창조임) 등의 내용이 있다. 다 보지는 못 하고, 마하바라타의 장면 중 전투하는 것을 조금 봤다. 마치, 이집트 벽화처럼 사람들을 정면에서 보듯이 되어있던데, 이건 일일이 조각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벽의 부조 뿐 아니라 나머지 벽이나 기둥 등 비어있는 공간은 하나도 없고, 예쁜 무늬와 부처님, 압살라(무희)로 조각되어있었다. 엄청난 돌을 가져다 이런 사원을 만든 것도 놀라운데, 빼곡한 조각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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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회랑의 부조. 전투장면이 섬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나마 보존과 복원이 잘 되어있다는 앙코르왓도 많이 부서지고, 시멘트로 메운 자국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는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화장실을 찾아가려다 앙코르왓 한켠에 있는 절에 들어가보게 되었다.(앙코르왓에서 나오는 길 오른쪽에 실제로 스님들이 사는 절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법당 같은 곳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스님 한 분이 Hello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스님과 함께 선문답을 주고 받고 싶었으나... 서로의 나라말을 모르는고로, 짧은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선문답을 나누지는 못 했다. 스님은 어디서 들었는지 한국어로 인사말을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안녕하세요'라는 걸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이었다. 그래서 다시 제대로 된 본토박이 한국어 발음을 들려주었다. 앙코르왓에 참 일본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그래서 스님은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어 공부도 좀 하지.. 몇 가지 한국말을 좀더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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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었던 스님들. 왼쪽 스님과 주로 이야기 했는데, 사진 찍는다니 무지 쑥쓰러워하는 오른쪽 스님.




다시 급한 기운이 몰려오길래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저~~~어기 구석에 있는데 캄보디아인은 500리라, 외국인은 1000리라라고 했다.(1달러는 4천리라.)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캄보디아 스님과의 대담을 마쳤다.


2004.09.23 8:57 am



차로 돌아왔다. 한참 본거 같은데 워낙에 새벽에 나와서 시각이 아직도 일렀다. 시원한 차 안에서 잠시 일행을 기다리다 다음 코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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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절했던 차량, 미니버스. 자가용 빌릴 돈에 미니버스를 빌려서 편하게 다녔다.
게다가 3열 중 2열에도 선루프가!! 열고 올라가 사진 한방 찍었지만, 더운 바람 때문에 다신 열지 않았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처럼 차량은 우측통행이나, 태국서 넘어온 차들이 많아 운전석이 오른쪽에 달린 차가 많이 보인다.

쁘리아칸. 자야바르만 7세의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지은 불교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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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에 가는 길. 세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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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의 컨셉은 '있는 그대로'? 무너진게 많이 보인다.
문이 갈 수록 작아지는건, 중앙으로 갈 수록 신께 허리 숙여 경외감을 표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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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리아칸의 부조와 그 곳의 현지인들. 역시나 무너져있는 돌덩이.




2004.09.23 9:50 am



쁘리아칸을 봤다. 지을 당시에 왕은 불교, 왕비는 힌두교라 사원의 반은 불교식, 나머지 반은 힌두교식인데, 후세의 힌두교 왕들이 불교사원과 불상들을 많이 훼손했다고 한다. 그리고, 앙코르왓은 복원이 잘 되어있었지만, 여기 쁘리야칸은 훼손이 된데다가 복원도 거의 되어있지 않아 무너져있는 곳이 많았다. 게다가 어찌나 넓은지.. 일행을 잃어버려 한참 헤매기까지 했다.


2004.09.23 11:10 am



닉삔(니악 삐안)을 가 보았다. 원래 큰 연못 한 가운데에 있는 거라는데, 프랑스에서 제방을 쌓아버렸더나.. 그래서 걸어들어갈 수 있다. 중앙의 커다란 연못과 사방에 작은 연못, 큰 연못에는 뱀 두 마리가 기단을 감고 있는 탑이 있다. 원래 순례자들이 자신을 정화하기 위해 몸을 씻었던 곳이라고 한다. 연못에 원래 물이 있어야 하는데, 말라있다더니만.. 직접 가서 보니 운이 좋게도 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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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삔. 물이 살짝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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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삔의 동서남북에는 각각 작은 연못이 더 있는데, 거기서 중앙으로 물이 공급된다고 한다.
연결되는 곳에 조각도 있고 그 안에 이런 곳이 있는데, 저 아이의 눈빛만 보고 그냥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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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에 아쉬워서 또 한 장. 닉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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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캄보디아의 뚝뚝. 오토바이에 고급리어카를 달아놓은 듯 하다. 두 명이 함께 다니기에 좋다.




다음은 따쁘롬(따쏨). 책의 설명처럼 정말 복원이 안 된 폐허의 모습이었다. 그나마 입구 쪽 커다란 문은 복원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안의 사원은 무지 작은데, 옛날에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들어왔던 쪽의 반대편 문에 가 보니, 아주 오래된 나무가 문을 받치고 있는 것 처럼 자라있었다. 고사원과 자연의 조화라..
이 곳 앙코르왓은 정말 오랫동안 세상에서 잊혀져있다가 발견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것인지 유적지 사이의 숲이나, 유적지에 있는 나무들이 몇 십년 정도가 아니라 수 백년 이상 된 고령의 나무들로 보였다. 자그마한 나무는 찾기 힘들고, 아름드리 나무들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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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공사 중. 따쁘롬 곳곳에서 크메르인의 예술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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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에서 본 커다란 나무. 문과 일심동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저 얼굴은?!?




다음은 동 바레이에 있는 동 메본에 갔다. 바레이는 커다란 연못 같은 곳인데 동쪽의 바레이는 다 메워져있다고 한다. 3층으로 된 피라미드 사원인데, 어찌나 높은지, 날도 더워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사원 1층 네 꼭지점에는 돌로 만든 코끼리가 사원을 지키고 있었다. 사원 3층에 올라가면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데, 옛날에는 여기가 모두 물로 가득차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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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에고.. 이제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그랬나.. 올라가서 동 바레이의 풍경을 안 찍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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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메본에 올라가면 있는 불상. 때뭍지 않은 어린이들의 표정이 부럽다.




오늘 오전의 마嗤?코스, 쁘레룹. 동 메본과 비슷한 양식의 사원이라는데, 꼭대기에는 사당이 있었다. 힘들어서 안 올라가려다 다음에 언제 다시 오나 싶어 힘 내서 올라갔다. 중앙엔 사당이 있고, 주위에 네 개의 탑이 있는데, 마치 앙코르왓의 탑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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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힘들다. 뿌레룹. 사진으로 분위기만.. 역시 계단 올라가기가 힘들다. 헥헥.




2004.09.23 11:50 am



드디어 길고도 힘들며, 더워서 머리까지 아팠던 오전 스케줄을 마쳤다. 우리 기사인 비잘(Visal. 프놈펜이 집인데 시엡리엡에서 일 한다고 했다.)에게 구시장 가서 밥 먹고 가겠다고 말 했다.

조금 차를 타고 구시장에 도착했다. 비잘은 한 시간 후에 오기로 하고 일행 모두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 몇 곳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한 곳에 들어가 앉았다. 밥은 기본으로 주고, 얼음 든 잔을 줘서 차(어떤 차인지는 모르겠다.)도 공짜로 마실 수 있는, 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식당이었다. 메뉴판의 메뉴들은 보통 1달러나 1.5달러, 비싼건 3, 4달러짜리도 있었다. 나는 1.5달러짜리 돼지고기를 시키고, 일행은 두개 1달러인 싼 메뉴를 시켰다. 밥도 먹고, 파인애플 쉐이크까지 먹으니 정말 살것 같았다.

비잘이 오기까지 시간이 남아 구시장(Old Market) 구경을 했다. 기념품은 태국 치앙마이에서 봤던 것들과 크게 다른게 없었다. 오히려 치앙마이에 더 종류가 많고 다양했다. 하지만, 앙코르왓 관련된 기념품은 캄보디아에서만 살 수 있겠지?


2004.09.23 1:50 pm



파인애플 깐거와 안 깐거 하나씩 사고 비잘을 만나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 스케줄은 3시부터 하기롤 하고, 방에 들어와 씻고 쉬었다. 어제처럼 잠시 쉰다고 하다가 못 일어나면 안 되는데..


2004.09.23 3:05 pm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조금 쉬어서 그런지 몸이 한결 좋았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밥도 못 먹고 돌아다니느라 힘들고, 더위에 지쳐있었는데, 정말 낮에 한창 더울 땐 잠시 숙소에서 쉬는게 좋을것 같다.

오후의 첫번째 사원은 쁘라삿 끄라반이었다. 가운데 높은 탑, 양 옆으로 두 개씩 탑이 있고 안에는 사당같은게 있었다. 그 동안 봐온 사원들에 비해 매우 아담한 사이즈였다. 다가가는 방향이 사원의 뒷쪽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멋있다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가운데 가장 높은 탑의 사당에 들어가보면 내벽에 부조가 화려하게 되어있다. 나중에 나와 해설집을 보니 비슈나의 부조가 있다고.. 그런 줄 알았으면 좀더 예쁘게 사진을 찍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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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쁘라삿 끄라반. 무언지 모를 크메르 문제가 멋져보인다.




두번째 사원은 따깨우였다. 정말 가파르다. 가만 보기에도 아침에 갔었던 앙코르왓의 탑에 올라가는 계단은 양반이었다. 물론 앙코르왓 탑 올라가는 계단은 한번에 많이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따개우의 계단은 어찌나 좁고 가파른지.. 거기에 그 좁은 계단이 관광객들의 발길에 반들반들해 져서 미끄러워보이기까지.. 그래도 여기까지 멀리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어 꾹 참고 올라가 보았다. 으아~ 계단을 무려 네 번이나 올라가서야 맨 위로 갈 수 있었다. 탁트인 캄보디아의 하늘과 숲, 정말 아름다웠다. 솟아있는게 없어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이 보였다. 이런 감상도 잠시.. 내려갈 생각에 또 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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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여기도 계단이 너무 좁고 가파르다. (ㅠ.ㅠ) 그래도 올라갔다 왔다!!




다음은 톰마논이었다. 반대편에 거의 비슷해 보이는 다른 사원이 있었다. 마치 길을 중심으로 거울을 보듯 대칭처럼. 반대편의 사원은 많이 훼손되어있고,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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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마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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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은 복원 중...




오늘 아침에 본 앙코르왓의 일출만큼이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푸놈바켕에 갔다. 그 사원은 언덕에 지어졌는데, 언덕 아래 코끼리 타는 곳이 있었다. 언덕 위의 사원까지 1인당 무려 15달러!!(한화 약 1.8만원) 치앙마이 트레킹 1500밧(한화 4.5만원) 내고 코끼리를 질리도록 탔는데(1시간 반), 여긴 겨우 언덕 올라가는 몇 분.. 그래도 일행 중 두 분께서 앞으로 코끼리 탈 일정이 없어 타셨다. 귀한 경험이라 내가 카메라를 받아 코끼리 타신 걸 찍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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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올라, 사원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올라.. (ㅠ.ㅠ)




언덕을 걸어 올라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이런이런.. 프놈바켕도 가파른 계단이... 오늘은 무지 올라야 하는 날인가보다. 앙코르왓의 백미라는 일몰을 보기 위해 다시 눈 질끈 감고 올라갔다. 사원 위에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아직 해 지는데 까지 여유가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몰과 석양, 노을을 잘 보기 위해 서쪽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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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켕에서 만난 캄보디아 스님.




일행과 이야기 하며 기다리다보니 다른 한국인 여행자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앙코르왓 1주일 티켓을 사서 천천히 돌아보는 중이라고 했다. 해 지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앙코르왓 방문을 6개월 전부터 계획을 하고 있어서 준비와 공부를 많이 해 와서 모자란 사원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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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끝없이 펼쳐져있는 앙코르왓의 평원.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술렁여 봤더니 해가 지평선에 걸쳐지기 시작했다. 지평선을 넘어가는 해,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리 아까운 줄 모르고 디카 셔터를 마구마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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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기 시작!! 지는 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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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동안 다른 하늘의 풍경. 마치 저 구름은 날개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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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해가.. 넘어간다아아아아~~~~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해가 다 넘어갔다. 일순간 폭풍우가 지나간 듯 정신이 멍~ 했는데, 같이 보던 사원 위의 관광객들이 일제히 자연의 경이로움에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험했다. 그렇지 않아도 가파른 언덕이었는데, 해가 져서 안 보이니.. 그래도 여러사람들이 몰려가니 괜찮았다. 아, 캄보디아에서 이렇게 차 막히는 건 처음봤다. 일몰 보고 내려온 사람들을 대려가는 차 때문에 사원 아래 언덕 앞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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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켕을 내려오는 사람들.




2004.09.23 7:20 pm



새로 만난 사람과 함께 저녁 먹기로 해서 같이 올드마켓으로 이동했다. 이 사람은 숙소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중이라,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같이 타고 갔다. 벌써 시엡리엡에 3일째라서 길거리 음식을 잘 알았다. 깔끔한 집에 들어가 다양하게 밥을 시켜먹으며 또 이야기를 했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이 친구는 정말 많이 알고 있고, 그만큼 많은 걸 보고 느끼며 감동을 받고 있었다. 좀더 알아보고 찾아보고 올걸 하는 아쉬움을 뒤늦게 느꼈다. 그래도 아끼지 않고 많이 알려줘서 오늘 본 많은 사원들과 앙코르왓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저녁을 다 먹고 같이 숙소에서 맥주 한 잔 하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가게에서 맥주를 조금 샀다. 이 친구는 자기 숙소 들렀다 오기로 하고 우리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


2004.09.23 8:45 pm



숙소를 들렀던 친구가 와서 숙소에 자리를 잡고 맥주, 음룟,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혼자 캄보디아만, 그것도 특히 앙코르왓만 보러 온 것이라 했다. 지금은 학기 중인 D대 한의대 본과 3학년이었는데, 너무 앙코르왓이 보고 싶어 수업 다 째고 나왔다고 했다. 으아~ 저런 열정을 가지고, 수업 쨀 용기(본3이 수업을 2, 3주 그냥 째다니..)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2004.09.23 11:55 pm



여행에 대한 열정, 사진에 대한 취미 등이 서로서로 너무 비슷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다들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앙코르왓의 일출을 다시 보기로 했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PDA에 뽐뿌를 받기 시작해서 나는 PDA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나는 그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 부럽고 따라해 보고 싶어서 사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정을 넘기고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아 다음 기회에 또 이야기 하기로 하고 꿈나라로 갔다.



오늘의 지출



04/9/23 차량 5달러 -200.0

04/9/23 숙박 3달러 -120.0

04/9/23 앙코르왓 3일 입장료 40달러 -1,600.0

04/9/23 화장실 1,000리엘 -10.0

04/9/23 점심 1.5달러 -60.0

04/9/23 쉐이크 0.5달러 -20.0



USD 1 = 40 Baht 으로 계산.

캄보디아 화폐는 '리엘'이나 거의 USD로 통용되고, 태국돈도 받으며, 잔돈만 리엘(L)로 줌.





오늘 쓴 돈: 201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5255.5밧

누적 지출: 24002.5밧 (1142.98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