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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살아남기 - part 6. 기간병 외 장교/간부
- 기간병 외 장교/간부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 6사단 신교대 중 가장 매너 좋은 중대는 바로 보충역 교육 중대인 4중대이다. 중대장님부터 시작해서 간부들, 기간병들 모두 욕설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간혹 욕설이 들리더라도 악의적인 욕설이 아닌, 남자들의 대화 중에 자연스래 나올법한 수준 정도이다. 게다가 보충역이라 그런지 몰라도 현역 훈련병들에 비해 기대하는 수치가 매우 낮으므로(즉, 현역이랑 비교하면 보충역의 군기는 빠져도 한참 빠진거다.) 너무 오버해서 말 안 듣지만 않으면 큰 문제 없이 훈련소 생활을 할 수 있다.
아래 소개해 드리는 분들은 04-3기 기준(2004년 4월)이다. 그 사이에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
대대장 중령 최민용 님.
자신보다 높은 분을 언급할 때에는 위처럼 '대대장 중령 최민용 님' 이라고 읽어야 한다. 아무튼, 대대 내에서 가장 높은 분이시고, 계급장은 무궁화(가 아닌데 다들 그렇게 부름) 두 개가 있으므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04-3기 시작 할 때에는 다른 분이셨는데, 중간에 이 분으로 대대장님이 바뀌었다. '3007 신교1'이라고 쓰여있는 군용 레토나(안테나 큰게 달려있음)가 대대장님 차다.(사제 차량은 쥐색 SM5인걸 확인했다. -_-v) 그러므로 '3007 신교1' 차량이 지나갈 때에는 '아~ 대대장님이시구나.' 하고 알아보면 된다. 이 차량 뿐만 아니라, 부대 내에 다니는 군용 차량엔 원칙적으로 운전병 외에 간부급이 항상 동승하도록 되어있고, 사제 차량도 간부들만 가지고 다닐 수 있기에, 아예 부대 내 움직이는 차량에는 항상 경례를 하는게 좋다.
중대장 대위 조희정 님.
중대의 제일 어른이시다. 안경 쓰시고, 계급장에 다이아몬드가 세 개라 신교대에선 흔히 보기 힘든 계급이므로 쉽게 알 수 있다. 보통 경계를 '필~!! 승~!!' 처럼 '필'과 '승' 사이에 약간의 시간차가 있는데, 대대장님과 중대장님은 '필승~!!' 이렇게 짧게 하시는게 특징이다. 아무튼, 훈련병들을 보살펴 주시는데 몸을 아끼지 않는 분이시며, 주/야간 행군을 모두 함께 하시고, 실탄 사격이나 수류탄 훈련 등의 화기를 다루는 위험한 훈련을 할 때에도 같이 하신다. 중대장님과 함께하는 훈련은 좀더 긴장하고, 복명복창을 잊지 않는게 좋다.
군의관 중위 xxx 님.
04-3기의 마지막 주에 군의관이 바뀌었다. 예전의 군의관은 매너가 부족했던 반면, 새로 온 군의관은 좀더 세심하게 아픈 훈련병들을 봐주었다.
1소대장 중사 정인구 님.
이름은 정확치 않은데.. 아무튼 1소대 소대장님이셨다. 어느 군인이 다 그러하듯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으면 화를 내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소대장들과 간부들이 돌아가며 일직사관을 하고 일석점호, 일조점호에 들어오시므로 점호 시에는 더욱 더 눈치를 잘 보고 행동하는게 좋다. 소총 사격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셨다.(다른 것도 분명 있을텐데.. 기억이. -_-;;)
2소대장 중사 손영우 님.
04-3기 훈련병으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받으셨던 2소대 소대장님. 올해 나이 서른이며 미혼. 훈련병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성격이 화끈하고 놀 땐 놀고 교육할 땐 교육하기 때문이다. 말빨이 장난이 아니라, 교육 전 이야기를 시작하면 한 두 시간은 기본이다. 물론 이렇게 시간을 재미있게 보낸 후에는 제대로 된 교육을 빡세게 한다. 필자가 있었던 2소대에서는, 훈련병들끼리 '영우 형'이라고 부를 만큼 훈련병들과 잘 지냈다. 집총제식/총검술/각개전투 등에 대한 교육을 담당한다.
3소대장 중사 이은숙 님.
여군이며 나이는 파악 못 했다. 예전 남자친구 이야기도 한 번 한 걸로 봐서는 아직 미혼인 듯 싶고.. 평소와 교육 때에는 잘 웃고 우스게소리도 많이 해 주지만, 역시나 일직사관이 되어 점호에 들어오면 성격이 돌변하므로 알아서 잘 준비해야 한다. 점호 시간에는 절대 웃거나 떠들거나 움직이면 안된다.(왜? 부동자세인 차려나 열중쉬어에 있기 때문에.) 경계/화생방/피아식별 등에 대한 교육을 담당한다.
4소대장 중사 이종진 님.
애석하게도 4중대의 4개 소대 소대장 중 유일하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이름 알아냈다! ^^). 04-3기 중반에 4소대 소대장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다른 중대에서 4중대로 온 사람으로 일명 '다시 맨' 이다. 원리원칙을 아주 중요시하며 잘못된 게 있으면, '훈련병, 다시' 라고 나지막히 말하는 것 때문에 '다시 맨'이 되었다. 예를 들어, 훈련병이 복도를 지나가다 다시 맨을 만나 '필승!' 하고 경례를 했는데 방법이 잘못 되었다.. 그럼, 그 자리에서 한 50번 쯤 경례를 해야 한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다. 일석점호 시 청소 상태나 관물대 정리 상태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맘에 안 드는 관물대는 뒤엎어버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04-3기 동안은 그런 일이 없었다.
행정보급관.
역시 이름은 모르겠고, 줄여서 행보관이라고 한다. 기간병들이 다른 간부들보다 더 어려워하는 존재이므로 훈련병은 알아서 기자. 간혹 일직사관이 되어 점호에 들어올 때가 있다.
이하 기간병(현역 입영하여 병역 이행을 하고 있는 병)들은 모두 분대장이라고 한다. 신병교육대대는 신병만 교육하는게 아니고, 기간병을 분대장으로 육성하는 분대장교육중대도 있다. 즉, 그 교육 코스를 통과하고 합격한 사람들이라는거다. 왼쪽 가슴에 '강병육성'(맞나?) 이라 쓰여있는 금색 메달을 달고 다닌다. 없는 사람들은 아직 계급이 낮고 분대장 교육을 못 받은 사람일 것. 실제로 훈련병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며, 그만큼 가까워지기도 쉽다.
분대장 병장 김동혁.
안경 쓰고 덩치가 좋으며 비트박스를 하고 다닌다. 04-3기가 마지막이라 했으니 더 이상 훈련병들과 직접 마주치지는 않을 듯. 2004년 7월 말 즈음이 제대로 알고 있으며, 4중대 기간병 중에선 왕고다. 2소대 선임 분대장임과 동시에 훈육 분대장이었다. 가장 빡센 훈육이었는데.. 덕분에 필자가 있던 2소대 소대원들이 고생 좀 했다.
분대장 병장 윤영정.
1소대 훈육 분대장이었다. 위의 김동혁 병장과 친한 친구사이이며, 아마 이 사람도 04-3기가 마지막이었을 것. 그렇다 해도 간혹 교육에 나올 때가 있는데(조교가 많이 필요한 교육의 경우.), 성격이 그리 좋지 않으므로 피하는게 좋다. 이름 세 자 모두 'ㅇ(이응)'이 들어간다. 유일하게 욕설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분대장 병장 박xx.
3소대 훈육 분대장. 조용하며 말 하는 걸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일설에 의하면 짱박히는데 넘버 원이라고.
분대장 병장 남형윤.
4소대 훈육 분대장. 04-3기 교육 막바지에 긴 휴가를 가버렸다. 키 크고 작은 눈이 그나마 항상 웃는 얼굴이라 눈 보기가 힘들다. 훈련병들이 '또치'라고 불렀고, 말년이라 그런건지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는 걸 자주 봤다. 내무 생활은 크게 건드리는게 없었다. 필자가 있던 2소대가 너무 좁아, 매일 4명씩 4소대에 올라가 잤는데, 4소대는 파라다이스였다. 또치가 건드리는게 없어, 메트리스/담요/침낭을 아무렇게나 하고 자더라니까.
분대장 병장 이수형.
4중대 최고의 천사표다. 큰소리 치거나 화 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니 그랬다는 걸 한번도 전해 들은 적도 없다. 안경 쓰고 있다.
분대장 상병 이동재.
키 크고 호리호리하며 얼굴에 각이 많은 3소대 교육 분대장이다. 오른손 두 손가락(둘째, 셋째)으로 지시하는게 특징이다. 총검술을 잘 하며, 시범을 보인다. 자주 웃고 농담도 잘 받아주는 편. 보고의 달인으로 알려져있다.
분대장 상병 김선용.
2소대 교육 분대장. 키가 좀 작은 편이고 얼굴도 동글동글, 그래서 2소대 훈련병들은 '귀염둥이'라고 불렀다. 교육을 할 땐 말 잘 들어야 하는데, 보충역이 받기 힘든 얼차려를 바로 김선용 상병이 한 번 준 적이 있었다. 아마 집총제식 훈련 때였을 것.
분대장 상병 이영진.
1소대의 내력인지.. 윤영정 병장과 함께 만나도 좋을게 없는 사람임. -_-;; 화생방 교육 때 방독면 취급법에 대해 알려줬던게 기억난다.
분대장 상병 조항희.
쭈욱 빼면 늘어나는 펜 모양의 지휘봉을 잘 가지고 논다. 훈련병들이 떠들면 '입 다물어라!!' 라고 소리를 잘 친다. 특별히 나쁜 점은 없는데, 교육 시 훈련병의 머리나 소총 등에 자기 손을 올리는 버릇이 있다.(몇몇 훈련병들은 그걸 안 좋아했다.)
분대장 상병 손민호.
2소대 교육 분대장. 김선용 상병과 비슷한 체격에 입이 가로로 좁은 특징이 있다. 역시 잘 웃으며 집이 경상도라고 들었다. 그래서 말 하는거 잘 들어보면 사투리가 조금씩 섞여 나온다. 직접 사진을 본 사람이 그러던데, 여자친구가 무지 예쁘다고 한다. 부끄러움이 많으며, 중대에서 한 명씩만 전수 받는다는 창격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분대장 일병 신원균.
아래의 이현철 이병과 함께 배식을 담당하고 있다. 일조점호, 교육 중 항상 '배식 좌(혹은 우)측으로 열외~!'를 외친다. 아무튼, 식당에서 하루 세 번 이상 만날 수 있다. 알고보면 괜찮은데, 인상이 좀. -_-;;
분대장 이병 이현철.
이동재 상병만큼이나 키가 크지만, 얼굴이 동글고 계급이 한참 낮아 금방 구별할 수 있다. 배식을 담당하고 있어서 식당에서 하루 세 번 꼬박꼬박 만날 수 있다. 한번은 이현철 이병과 함께 화장실을 다녀왔는데(훈련병은 절대 혼자 움직일 수 없고, 식당에는 화장실이 없어 이현철 이병이 필자를 대리고 중대건물까지 다녀온 것.), 아무도 없으니까 '집에 전화하게 해 줄까?' 라고 묻는게 아닌가. 너무 좋아 눈이 똥그래져서.. (@.@) '정말입니까?' 라고 했더니, '집에 전화하고 집에 갈래? ^^;;' 하더라. -_-a 속지말자. ^^
의무병 병장 xxx.
조제실에 짱박혀있다. 전투복 안 입고 내의에 깔깔이만 입고 있을 때도 많았다. 약을 지어주며, 약 주려고 이름 불렀는데 빨리 안 나타나면 화 내므로, 의무대 진료 받고 약을 받아가기 전까진 긴장을 늦추지 마라.
의무병 상병 xxx.
키 크고 약간 살집이 있는, 안경 쓴 상병이다. 군의관이 바뀐 후엔 새 군의관 성격 파악 때문인지 좀 잠잠했는데, 그 전에는 가관이었다. 훈련병이 처음 의무대에 진료받으러 가면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 사람은 훈련병이 그걸 당연히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건데 모르고 있는 것처럼 훈련병을 대한다.
의무병 일병 xxx.
키 작고 통통하고 안경을 쓰고 있다. 서서 다리를 꼬는게 특징. 위에 언급한 상병인 의무병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중대 기간병들(몽땅)
수차례 언급했듯, 4중대 사람들이 한 매너 한다. 즉, 다른 중대 사람들에게 4중대 사람들의 수준을 바라면 안 된다. 알아서 잘 처신하기 바라며, 특히 간부급 앞을 지나가거나, 간부급이 지나가면 잊지 말고 보고를 해야 한다. 모 중대의 박 모 소위(여군임)는 보고 받는거 무지 챙김. 아, 몇 번 타 중대 작업 지원(주로 청소)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일 도와주고 욕 먹은 적도 있다.
취사병(몽땅)
취사장은 취사병에겐 신성한 곳이다. 행정반 출입요령을 잘 기억했다 취사장 출입시 동일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간 취사병의 불호령이 떨어질 것. 남들보다 더 빨리 일어나 밥 하고, 밥 먹이고, 치우고, 다시 밥 하고, 먹이고, 치우고.. 이걸 하루에 세 번이나 해야 하니 취사실을 벗어날 여유가 없다고 한다. 나름대로 엄청 힘든 보직에서 일 하고 있으므로 왠만큼 화 내는것도 이해해 주길 바라며, 짬밥 맛 없는 것도 그냥 넘어가자. 4주 버티면 사회 복귀인데. ^^
p.s. 4중대 기간병이 총 20명이라고 알고 있는데, 다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더 기억나면 추가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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