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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음악 바톤...

최근 웹에서 알고 지내는 지인들의 블로그를 중심으로 '음악바톤'이라는 포스팅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의 음악적 취향에 대한 포스팅을 쓰고, 마지막에는 같은 형식의 글을 써줄 것을 숙제로 마무리 하는 쎈쓰!! 까지 발휘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나를 지목해 주신 분이 계시기에 시작해 본다.
- 선미 닷컴 : 나를 지목해 주신 분
- graywind님의 관련 포스팅


+ 내가 가진 음악 파일 크기
+ 최근에 산 CD
+ 지금 듣고 있는 노래
+ 즐겨 듣거나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 음악 바톤을 이어줬으면 하는 분들


1. 내가 가진 음악 파일 크기

내 알북 iTunes에 들어있는 음악 파일들.

Apple의 랩탑인 Aluminium Powerbook을 사용하고 있는 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음악 파일들(일부의 동영상 파일들도 포함)은 Apple의 멋진 프로그램인 iTunes로 관리하고 있다. 그 보관함에 저장된 음악파일들은 모두 1134곡, 모두 다 들으려면 쉬지않고 3.3일을 들어야 하고, 용량으로는 5.81GB에 달한다.

IBM 호환 PC를 사용할 때에는(물론 지금도 IBM 호환 PC를 사용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맥이 주요 컴퓨팅 수단으로 되도록 스위칭하는 중이다.) 프로그램에게 파일 정리를 맞긴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맥을 사용하면서부터 프로그램이 알아서 파일을 정리하도록(ID3 tag에 따라 자동 정리됨) 하니 편하고 좋다. 게다가 앨범 표지까지 함께 저장할 수 있어서, 잘 정리된 음악 파일 하나에는 그 음악의 공식적인 모든 정보가 함께 들어있어서 참다운 나만의 음악 보관함을 만들어가고 잇다.

CD로는 40여장, Tape로는 한 100장 가까이 음반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것을 음악 파일로 변환하지는 않았다. 주로 잘 듣는 음반만, 그것도 CD만 변환해 놓았고, 요즘에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 그러니까 다른 이들이 듣는 음악을 들어보려고 노력 중이라, CD를 빌려서 변환하여 담아둔다.

가요, 팝, 재즈, 클래식, 우리나라 고전 음악까지 장르를 가지리 않고 잡식성으로 듣는 내 음악적 취향으로 인해 iTunes에는 다양한 음악들이 혼재해 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음악을 모아보려고 한다.(립싱크만 할 줄 아는 금붕어들, 춤만 추면서 가수라고 하는 이들.. 그냥 포괄적으로, 라이브가 안 되는 가수는 싫어한다.)


2. 최근에 산 CD
최근에 음반을 사 본 적이 언제던가... 기억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 되었다. 음반 시장 불황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디지털 음악 파일을 많이 듣다보니 그리 되기도 했고, 1번에서도 밝혔듯 잡식성인 음악적 취향 때문에 특히나 좋아하는 가수나 장르가 없기 때문에 딱히 사고 싶은 음반이 생기지도 않는다. 게다가 무얼 고르기를 귀찮아하는 성격도 한 몫 하고 있고...

카라얀과 무터의 만남.

아마도 이 음반이 최근에 구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야 카라얀이라는 거장 지휘자도 죽었고, 안네 소피 무터도 더 이상 신동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이 젊고 어렸을 적에는 세계의 관심을 두 몸에 받는 클래식계의 탑스타였다.

현행법을 준수하기 위해 음악을 들려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아마 들어보시면 '아~ 이 음악!' 할 정도로 매우 유명한 음악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장영주가 어릴 때 연주한 것과 정경화의 연주를 가지고 있는데, 장영주 연주는 뭔가 부족하지만 심포니는 빵빵하고, 정경화 연주는 최고이나 심포니가 부실하다.)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곡 중에 하나이다.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

Boyz II Men LEGACY

내가 알고 있는 Boyz II Men의 히트곡 모음집 성격의 음반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LEGACY이다.(사실 그 두 음반에 실린 곡의 상당수가 겹친다.) 우리나라에 아카펠라라는 장르가 생소했던 시절, 서울대 출신의 아카펠라 그룹이 잠시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정도였던 시절,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멋진 화음을 들려주는 이들에게 폭 빠졌다. 특히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는 음악을 잘 모르는 내게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3, 4년 전에 알게 된 the Real Group은 Boyz II Men을 뛰어 넘는다. 이들의 음악은 모두 사람의 목소리로만 연주되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무수한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Boyz II Men의 노래 중에서 하나를 꼽아 듣고 있는데, 바로 On Bended Knee 이다. 무릎을 꿇고 떠나간 이를 붙잡기 위해 빌고 있는 그 심정을 그린 노래로, 수 년 전에 본 뮤직 비디오에서 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이런 노래를 부를 일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겠지만...


4. 즐겨듣거나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1) 이승환 - 천일동안
아마도 이승환이라는 가수의 존재를 처음 제대로 느낀 것이 고등학교 1학년 때인 듯 하다. 정기적인 용돈도 받지 않고, 그저 집-학교만 왔다갔다 하던 시절이라 앨범을 직접 사서 들어보지는 못 했고, 같은 반 친구의 테이프를 빌려다 들어봤었다. 그 때 처음 들어본 노래가 바로 '천일동안'

중학교-고등학교의 사춘기를 지내고 있었던지라, 혼자 몽상을 하며 그렸던 슬픈 러브 스토리의 전개와 너무나도 일치하는 가사에, 호소력있는 이승환만의 폭발적인 목소리. 나중에 여자친구를 사귀면 1000일이 되는 날 이 노래를 불러줘야겠다~ 생각을 하다가, 너무나도 슬픈 노래라 부르면 안 되겠다고 서둘러 생각을 접기도 했었다.

친구 덕에 두 번 이승환 콘서트를 가본 적이 있는데, 대여섯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역시나 '천일동안'이었다. 발라드 가수를 하기 전 헤비매틀 밴드에서 보컬을 했던 이승환 답게 거의 모든 곡(심지어 애잔한 발라드곡 까지도)을 신나게 부르지만, '천일동안'은 예외였다. 뛰어다니던 이승환은 사라지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한 이승환이 나와 울먹이며 노래를 부르면 수백, 수천의 관객들도 모두 하나가 되는, 그런 노래이다.

2) 토이 - 좋은 사람
이 노래의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노래이다.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한 남자. 그 속내를 밝히지 못하고 옆에서 지켜만 보고 있는데, 여자의 행동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그 모습, 그리고는 돌아오는 것이라곤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 뿐. 참으로 멍청한 남자의 전형을 그린 가사인데, 가사와는 전혀 다른 빠른 템포의 곡으로 감정의 대비를 드러내 주고 있다. 오리지널 곡 말고도 이승환이 부른 또다른 버전의 '좋은 사람'도 있다.(그 곡은 이승환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나는 절대 '좋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어중간한 사람에게 붙여주는 '좋은 사람'. 여심에 흔들려 혼자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처량한 신세가 되지 않으리라!!!

다행히도 지금은 안 그러고 있다. :)

3) Black Eyed Peas - Let's Get Retarded
제목이 참 이상한데... Retard는 그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는 발육이나 성장, 특히나 정신적으로 부족한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이다.

아무튼, 최근 이 곡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요즘 내 관심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Apple의 광고 배경 음악으로 이 음악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1, 2년 전부터 Apple의 mp3 player인 iPod 광고 음악으로 자주 사용된다. 워낙에 뭘 모르고 음악을 듣는 취향이라, Black Eyed Peas에 대해 조금 찾아보니 그들 나름대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이 음악은 그냥 들을 때보다 Apple의 세련미와 절재미가 넘치는 광고 영상과 함께 봐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

4) T-Square - Sweat Sorrow
이렇게 멋진 음악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퓨전 재즈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T-Square 가 유명하다고 해서 조금 찾아보았는데.. 이럴 수가!!! 어디선가는 한 번 즈음 들어봤음직한 음악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맘에 들어서 음악을 다 찾아보려고 했더니만, 으아~~~ 이들의 음반이 너무너무 많았다.

T-Square 음악들은 너무 좋았다. Sunnyside Cruise, Dandelion Hill 등 유명한 곡들도 많이 있지만, 그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Sweat Sorrow가 마음에 와 닿았다. 달콤한 슬픔이라니... 정말이지, 야심한 밤에 불 다 끄고 혼자서 눈 감고 들으면 딱인 바로 그런 음악이다.

5) 성시경- 선인장
성시경 음반이 아마 4집인가까지 나와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 정규앨범 이외에 나온 리메이크 앨범도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 최고로 꼽고 싶은 것은 바로 2집, Melodie D' Amour이다. 그 중에서도 다시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타이틀곡도 아닌 2번 트랙인 '선인장'이다.

사랑해서 내가 가까이 갈수록 그대 마음엔 상처가 깊어져
우리는 너무나 닮지 못했죠 우리에게 허락된 건 그저 바라보는 일

혼자 가야 할 그대의 길이 힘이들땐 나의 이름을 불러요 안아줄 수는 없지만
그댈 지켜 줄 수 있도록 ~~ 워

가끔씩만 날 찾아줄 순 없나요 다른 사람 함께라도 좋아요
그대의 모~습만 볼 수 있다면~ 괜찮아요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어요
나 ~ 기다릴~게요



5. 음악 바톤을 이어줬으면 하는 분들
1) 눈큰아이별이 http://tubebell.com
고교 동창이자 한 지붕 아래 집을 꾸리고 있는 친구으로,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무척이나 재미있는 글을 써줄 것으로 기대한다.

2) HaraWish http://haralab.net
KPUG를 통해 알게된 동년배 친구다. 고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전공 공부 이외에도 음악을 좋아해서 음반도 많이많이 구입하는 건전한(!?) 소비자이다. 역시나 재미있는 포스팅을 해 줄 듯.

3) 이호재 님 http://hojae.net
역시 KPUG와 클리앙을 통해 알게 된 분이시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블로그를 통해 많은 교감을 받고 있다. 특히, 사진을 열심히 찍으시는데, 곧 추진하실 Heart Project가 기대된다. 잘은 모르지만 음악에 대해서도 해주실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4) 티티 님 http://titicat.egloos.com
계속 KPUG를 통해 만나게 된 분이시다. 사진을 정말 좋아하시고, 매일매일 카메라를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신다. 올려주시는 포스팅을 보면 음악에 대한 식견도 남다르실 거라 생각한다.

5) 깜직슈기 님 http://digital-mania.net
클리앙에서 만나게 된 동년배 회원이시다. 요사이 요가에 푸욱 빠져계시던데, 음악적 취향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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