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9 8:15 am
일어났다. 어제 잠깐 눕는다는게 그냥 아침까지 자버렸나보다. 거의 12시간을 잤더니만 몸에 쌓여있던 피로가 다 가신거 같다. 샤워하고 형님들 방에 가니, 큰형님께선 수영연습하러 가실 채비를 하고 계셨다.(대단한 의지!!!)
큰형님 수영연습 하시는 동안 작은형님과 이야기를 했다. 여러가지 일을 참으로 다양하게 해 보신 분이었다. 그 중에 가장 부러운건, 다이빙 많이 배우러 오셨다는 거.. ^^ 어제 바다 다이빙을 해보니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그게 가장 부러웠다. 나도 좀 더 하고 나갈까...?
9시에 큰 형님 돌아오셔서 밥을 먹었다. 가장 하기 쉬운, 밥과 함께 끓인 라면+고추장+김치!!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한국의 맛이었다.
2004.09.19 9:49 am
결전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 10시에 오픈워터 최종관문인 종합테스트가 있다. 그 동안 배운 1과에서 5과까지의 내용을 50문제로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오후에 바다 다이빙 2회가 남아있기는 하다. 이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쳐야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이 나오는 것이다.
2004.09.19 11:25 am
무사히 시험 통과를 했다. 최종시험 50문제 중 38문제 이상을 맞아야 합격인데, 41문제를 맞혔다. 마지막에 복습을 했었더라면 더 잘 풀 수 있었을텐데.. 좀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게 아쉬웠다.
토니 선생님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식사 시켜놓고 내일 형님들과 할 바다낚시를 1000밧에 예약했다. 원래는 오픈워터 코스만 마치고 바로 꼬따오를 나가려고 했지만, 형님들이 낚시 같이 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사실, 여기가 너무 좋아서 나가기가 싫다. (ㅠ.ㅠ) 그냥 평생 살 순 없을까? 오후에 바다 다이빙을 나가야해서 바로 밥만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아침, 점심, 밤 다이빙이 있으며, 정해진 시간까지 장비 준비해서 차를 타지 못하면 다이빙 못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바다낚시 바우쳐. 내일 하루종일 물고기를 낚아보리라!!
점심으로 먹었던 밥. 돼지고기 볶음 덮밥이라고 해야 하나?
2004.09.19 12:35 pm
두번째 날 다이빙 출발했다. 어제 한번 해 봐서 그런지 훨씬 여유있었다. 옷도 많이 거추장스러워서, 윗옷은 입지도 않고, 신발도 안 신고, 그냥 타이즈에 반바지 입고 가방 하나 달랑 매고 차에 올랐다. 뭐, 수영복 바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 별 문제 없음. 배에 탈 때도 가방과 짐 나르는 것도 도와드리고, 역시나 옷도 거의 안 입고 있는터라 반바지만 입고 신발도 안 신고 왔더니 가방만 챙기면 되니 아주 편했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바다도 별로 못 봤지만, 오늘은 다이빙 포인트까지 가는 동안 바다 구경도 하고, 바다에서 바라본 꼬따오도 감상했다. 장비를 준비하는데도 이젠 손쉽게 결합하고, 테스트도 문제 없이!!
여기는 낭유안, 여기는 낭유안. 한국 들리는가? ^^
꼬낭유안은 세 개의 섬이 한 해변을 공유하는 독특한 곳이다.
꼬따오 북서쪽에 딸린 섬이며, 물가가 비싸다는데.. 그 앞에서 다이빙만 했다.
혹시나 꼬따오에서 다이빙을 안 한다면(그럼 정말 할게 없지만..), 꼬낭유안이 포함된 스노클링 강추!!
말이 필요없는 꼬따오의 풍경들.
어제는 닻줄을 잡고 내려갔지만, 오늘은 자유하강이었다. 너무 빨리 내려가면 수압이 증가되어 신체 내외 간의 압력불균형(으로 인해 고막이 파열될 수도 있다.)이 생갈 수 있으므로 천천히 내려갔다. 확실히 어제보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어제는 줄을 잡고 내려가도 몸을 똑바로 가누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은 줄 없이 내려가도 몸이 똑바로 되어있고, 내 마음대로 하강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OK 사인 보내시는 정호형님. 뒤에는 미미씨, 왼쪽 살짝 나온 손은 토니 선생님의 손.
미미씨, 하강 중. 미미씨 뒤에 바라쿠다가 떼지어 다니는데.. 잘 안 보인다.
셀프는 아니지만, 어색/거북한 것은 매 한가지.
무언가 멋진 장면이었나본데.. 찍사의 한계다. (ㅠ.ㅠ)
바로 앞에 지나가는 물고기떼를 찍었는데, 광량이 부족해서인지 잘 안 보이네. -_-a
성욱이형님. 수영강사에서 다이빙강사로 변신 중!!
내가 내뿜은 공기방울들. 저 줄만 없었더라면 멋진 사진이 되었을텐데. ^^;;
좌로부터.. 미미씨, 정호형님, 토니 선생님.
어제보다 더 고급 기술들을 실습해 보았다. 마스크에 물 채웠다 빼기도 하고, 벗었다 쓰기도 하고, 레귤레이터를 뺐다가 다시 끼는 등, 배운데로 열심히 했다. 처음에는 물 속에서 숨쉰다는데 무섭고 두려웠지만, 배운데로 하니까 두려워할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재미있어졌다. 바다 바닥에서 형님들이 실습하는 동안 기다리느라 가만히 있으면, 겨드랑이와 가랑이 사이로 물고기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정말 별천지가 따로 없었다. 손을 뻗어 만지고 싶었지만, 수업시간 내내 배운게 수중생물과는 비자발적 접촉마저도 삼가하라는 것이어서 눈으로만 감상하며 꾸욱 참았다.
다이빙하는 내내 토니 선생님께서 이것저것 보라고 많이 알려주셨다. 주의를 집중시키는 딱딱~! 소리를 내셔서 보면, 무지 큰 해삼이나 멍게가 있거나, 유명한 물고기, 커다란 녀석들, 심지어 성격이 괴팍하다는 물고기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반가웠던건 역시 니모. (^^) 아네모네 피쉬라고도 한다는데, 아네모네는 말미잘이고, 아무튼 정말 말미잘 속에서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는게 너무 귀여웠다.
부아앙~~ 숙소 복귀 중. 임신 8개월만한 배를 가지고 계신 Royal Scuba 선장 아저씨.
백문이 불여일견!! 어서 꼬따오에 가보시라~~~
오호~ 메핫 선착장에 환영의 글씨가 있었다니... 몰랐다.
꼬따오 증명사진! 하긴, 들어오던 날에는 배멀미로 정신없어서 저런거 찾아볼 여유가 없었지.
2004.09.19 5:20 pm
다비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제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이 맛에 다이빙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워터만 하러 왔다가 왜 더 많이 하고 가는지 알수 있을것 같았다. 마음같아서는 형님들과 같이 다음 코스도 밟고 싶었지만, 계획했던 일정과 가보고 싶었던 곳도 있고, 마냥 귀국을 늦출 수도 없기에 아쉽지만 여기까지 하기로 결심했다. 다음 기회에 이 곳이든 다른 곳이든, 다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거야.
19禁 사진!! 이러고 코랄 썽태우 뒤에 매달려 왔다. 아~ 정말 많이 탔다.
2004.09.19 6:30 pm
세븐일레븐 앞에서 토니 선생님을 만났다. 코스에 참가하면서 사진이 필요한데, 그게 총 세 장이다. 분명 집에서 출발할 때 사진을 네 장 챙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두 장 밖에 안 보였다.(결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찾았지만..) 그래서 즉석에서 여권 사진 찍어놓고, 오픈워터코스 쫑파티를 하러 갔다.
싸이리 해변에 있는 한 식당에 들어갔다. 瑩?찍느라 허둥지둥 들어와서 밥을 시켰더니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 집, 스테이크가 저렴하면서도 아주 맛있는 곳이었던 것이다!!! (아쉽게도 식당 이름은 기억 나지 않고, 스테이크가 150밧 내외였다. 궁금하다면.. 꼬따오의 토니 선생님을 찾아가시라~!) 아아~ 사진은 좀 있다가 찍고 밥 먼저 제대로 시킬걸.. ^^;;
해가 졌는데, 저어기 구름 위가 밝았다!!
세로로 찍으니 달도 나왔는데.. 조리개를 조였더니만, 별 모양이 되어버렸다. ^^;
2004.09.19 8:45 pm
밥 맛있게 먹고 토니 선생님과 헤어진 후, 해변가의 리조트들 사이로 걸어서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형님들과 이야기 계속 했다. 역시나 이야기 주제는 여행~!!
2004.09.19 11:55 pm
으아~ 이야기 많이 했다. 형님들께 인사드리고 나왔다. 4일간의 다이빙 수업과 꼬따오에서의 생활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오늘 마지막 시험도 합격하고, 다이빙 실전에서도 큰 문제없이 했으니 다이빙 자격증 취득은 따논 당상! (^^); 이제 내일의 바다낚시를 위해 자야지.
오늘의 지출
04/9/19 낚시 예약 -1,000.0
04/9/19 점심식사 -90.0
04/9/19 코랄5박 -700.0
04/9/19 국제전화 -80.0
04/9/19 저녁식사 -100.0
04/9/19 여권사진4장 -100.0
오늘 쓴 돈: 2070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596.5밧
누적 지출: 19941.5밧 (1173.03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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