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7 9:20 am
아아~ 일어났다. 중간에 잠깐씩 깼었는데, 그냥 계속 누워있었더니 9시가 넘어서까지 자버린 것이다. 형님들과 7시 반에 일어나 수영연습 하기로 약속했었는데..!! 헐레벌떡 방을 나가서 밖을 보니 아직 형님들도 안 일어나신 모양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우선 샤워를 했다.
매번 밥 해 먹는게 그래서, 간단한 끼니거리로 바나나를 사러 갔다. 날이 어찌나 좋은지, 살이 다 익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수영연습하는 동안 날이 너무나도 좋아서(이런 날씨가 꼬따오의 정상적인 날씨라고 했다. 도착하던 날 아침은 날씨가 잠심 미쳤던 것이라고..) 많이 타서 어깨와 등 윗부분이 따끔거렸다.
식사 파는 곳이 있나.. 하고 봤는데 하나도 없었다. 국수 팔고 하던 곳은 밤에만 영업하는건지, 아예 개시도 안 해 놓았다. 세븐일레븐에 가서 빵 하나 사 먹고(무려 25밧!! 국수가 한 그릇인데..), 과일/야채가게에 가서 바나나 한 송이 들으니까 20밧이라 해서 사 왔다.
2004.09.17 10:47 am
잠시 수영연습을 했다. 큰 형님과 했는데, 강사가 없으니 좀 느슨해 지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지적받은 부분을 신경써써 해 보니까 좀 되는 듯한 느낌,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수영도 조금 하고, 보면 볼 수록 너무나 멋지고 예쁜 해변을 그냥 둘 수 없어 사진을 또 찍었다. 꼬따오 들어온지 이게 겨우 만 이틀째인데, 한 백 장 정도 찍었나보다.
코랄의 수영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으아아~~ 어제보다 더 예술이다!!
2004.09.17 11:55 am
형님들과 밥을 먹었다. 메뉴는 역시 쌀과 함께 끓인 라면+고추장+김치!! 어제 형님들께서 술을 많이 드셔서 해장 하신다고 맵게 해 드렸다. 아, 코치를 무지 많이 받기는 했지만, 이번 식사는 내가 직접 해 보았다. 뭐,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메뉴였지만..
작은 형님께서 타이즈를 빌려주셨다. 다이빙할 때 입는 웨트슈트를 입으려면 딱 맞는 옷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사실, 그런 걸 생각 못 하고 트렁크형 수영복 하나만 가지고 왔는데, 정말 형님들께 신세 많이 진다. 옷 갈아입고 와서 제한수역잠수 수업 대기 중!!
코랄 다이빙의 장비실 앞. 아쉽게도 태극기는 안 보인다.
2004.09.17 4:10 pm
드디어 첫번째 제한수역다이빙을 마쳤다. 으하하하~ 신기하고도 재미있어라.
장비실에서 각자의 장비를 받았다. 장비를 담는 커다란 가방, 몸을 뜨게 해 주는 BCD, 공기를 보내주는 호스인 레귤레이터(호흡기), 마스크와 스노클, 웨이트벨트와 웨트수트를 챙겼다. 아, 핀도 받았다.
수영장으로 이동해서 장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공기통(산소통이 절대!! 아니다. 100% 산소는 사람에게 독이다. 다이빙을 할 때에는 대기의 공기를 압축한 압축공기를 담은 통을 사용하는 것이다. 심해 다이빙에서는 또 다르다고 한다.)이 준비가 안 되어서, 토니 강사님이 장비실에 다녀오시는 동안에 수영을 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수영을 하고 있으니 공기통이 준비되었다고 나오라고 하셨다. 드디어 다이빙 준비 시작!! 각 장비를 결합하는 방법을 배웠다. 가장 먼저 BCD에 공기통을 연결하여 단단히 부착시켰다. 공기통이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잘 부착하지 않으면 입수, 출수 시 혹은 다이빙 중이나 물 밖에서 이동 중 빠져서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내가 받은 BCD는 형님들꺼에 비해 새거라서 기분이 좋았다. 호호~~ 다음은 공기통에 레귤레이터를 연결했다. 레귤레이터에는 호흡기와 보조호흡기(짝의 공기가 떨어졌을 때 등 비상시 사용한다.)가 오른쪽에 달려있고, 저압호스(BCD에 연결하여 부력 조절)와 각종 계기가 왼쪽에 달려있다. 공기통에 레귤레이터를 잘 연결한 후 웨트수트를 입고 장비를 착용(물 속에서 했다.)한 후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은 숙제로 했던 메뉴얼의 1~3장 내용과, 비디오로 봤던 내용을 직접 실습하는 것이었다. 내용이야 머리 속에 다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직접 해 보는 것은 또 달랐다. 게다가, 물 속에서 숨을 쉬어보는 첫번째 경험의 신기함과 두려움 속에서는 더욱 더 그랬다. 그래도 토니 강사님 지시를 받아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니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배운대로 차근차근하기만 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보였다. 다이빙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호흡하는 것인데, 이 호흡이 입으로만 해야 하지만 지상에서 코로 숨쉬던 버릇이 있어서 잘 안 되었다. 특히나, 일반적인 수영을 할 때는 코로 숨을 내쉬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빙에서 그렇게 하면 마스크에 물이 들어오거나 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아무튼, 코로 숨 쉬거나 내쉬지 말고, 입으로만 하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
물 속에 오래있으니 몸이 살살 추웠다. 게다가 손 끝이 불어오고 차가워지니 감각도 없어지고.. 공기통에는 수분이 들어가면 안 되므로(녹슬거나 약해지니까) 건조한 압축공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물 속에서 숨을 계속 쉬니까 입과 목이 금방 말라서 힘들었다.
코랄 그랜드 다이버 & 리조트의 풍경들.
2004.09.17 5:25 pm
첫 다이빙을 마치고 샤워하고서 피곤해서 좀 자고 있는데, 작은 형님께서 밥 먹자고 부르셨다. 그렇지 않아도 출출해서 바나나 하나 먹었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서 얼른 먹으러 갔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밥과 함께 끓인 라면+고추장+김치(메뉴 이름이 좀 길다.).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있게 먹었다. 밥 다 먹고나서 큰 형님께서 시원한 음료수 한 번 먹어보자고 하셔서, 무려 20밧짜리 음료수 세 캔을 사와서 먹었다. 뭐, 음료수는 그렇게 비싼게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거의 15밧 정도 하니까. 그러고보면 공장에서 나오는 것들(먹는 것 중에서도 음료수, 과자, 빵 등등)은 정말 비싸다. 음료수가 15밧인데, 한 끼 식사가 20밧이니.. 물론 비싼 식사는 한 끼에 1000밧이나 하는 방콕 샹그릴라 호텔 저녁 부페 같은 것도 있지만. 아무튼, 처음에는 100밧이 훨씬 넘는 버거킹 세트메뉴를 우리나라 가격이랑 비슷하네~ 하고서 사먹었지만, 이제 태국의 물가를 안 지금은 절대!! 비싸서 사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버거킹은 한국 가서도 먹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 파는 국수, 볶음국수(팟타이), 볶음밥이나, 똠양꿍, 수끼 등 태국 고유의 음식은 여기 아니면 못 먹는게 아닌가. 돈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태국에 왔으니 태국의 맛을 더 많이 느껴보자고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코랄 앞으로 떨어지는 태양.
점점 붉어지는 바다.
2004.09.17 7:00 pm
다른 한국사람들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형님들께도 같이 가자고 했는데, 피곤하다면서 쉬신다고 했다.
어제 형님들과 갔던 TONG THAI FOOD에 갔다. 이 식당이, 그래도 이 근처에서는 저렴하면서 맛있고 양도 많은 곳이라고 했다.(그래도 태국 북부의 물가에 비하면 거의 2배 비싸다.) 그 동안 바실잎이 들어간 것을 안 먹어봐서, 바실잎 들어간 치킨볶음밥을 시켰다. 외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꼬따오에는 거의 다 다이빙 온 외국사람들이 손님이다. 현지인들은 일 하는 사람들 정도..) 태국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옆에 있던 핫소스를 뿌려서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다. 태국 음식에 많이 적응한 것인가?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이곳 꼬따오를 시작으로 꼬사무이, 푸켓을 거쳐 치앙마이, 앙코르왓까지 가실 분들이 계셨다. 치앙마이를 다녀왔기 때문에 열변을 토하며 치앙마이에 대해 알려드렸다. 마침 가지고 있던 루나여행사 명함도 드리고, 일요시장도 꼭 보시라고 말씀드렸고, 트레킹에 대한 이야기도 해 드렸다.
2004.09.17 8:45 pm
해변의 한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간단히 음료수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역시 이야기의 주제는 여행.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들 여행 경력이 상당한 분들이었다. 인도에 다녀오신 분도 계셨는데,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이야기를 했더니만, 그 책과 인도는 사뭇 다르다면서 인도 이야기를 해주셨다. 인도라는 나라가 배낭여행지로의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나라인데, 그 분은 지저분하기는 해도 여행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무서운 이야기도 많았지만, 언젠가 한번 인도를 가 볼 수 있을까? 한 분은 중국에서부터 시작해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거쳐 태국까지 오셨다. 장장 4개월여의 여행이었는데, 나라면 집에 가고 싶어서 못 할 듯.
2004.09.17 11:58 pm
아아~ 노느라고 예습과 복습을 못 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고, 숙소로 돌아오니 예습해야 할 분량은 한 가득. 어쩔 수 없이 졸린 눈을 부릅뜨고 책을 보기는 했는데, 맨 정신에 봐도 수면모드로 직행하는 나. 불가항력을 어찌하지 못하고 스르르 잠들었다.
오늘의 지출
04/9/17 빵 -25.0
04/9/17 바나나 한 송이 -20.0
04/9/17 음료수 -20.0
04/9/17 바실잎치킨볶음밥 -40.0
04/9/17 파인애플쉐이크 -40.0
오늘 쓴 돈: 145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6946.5밧
누적 지출: 17591.5밧 (1128.43밧/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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