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생이 되기 전부터 운동에 관심은 많았다. 요즘에야 운동에 대한 잡지들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Muscle & Fitness의 국내판인 건강과 근육 밖에 없어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그 잡지만 줄창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고3 수능 이후 소위 헬스장이라는 곳도 다니고, 혼자서 짬짬히 운동도 하고 그랬는데, 정말 마음 먹고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나같이 의지가 약한 사람은 이것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혼자서 하는 운동은 더 어렵고 말이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알게된 운동이 바로 아래 영상에 보이는 CrossFit 이다.
바디빌딩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던 나에게 어찌보면 치팅(cheating)으로만 운동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는데, 근육량의 획득보다 강한 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둔다니, 운동의 지향점이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전문의 시험을 마치고,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크로스핏 박스가 있어 그 흔한 무료 수업을 받아보지도 않고 일단 등록해 버렸다. 내가 등록한 박스에서는 크로스핏을 하려면 온램프(On Ramp)라는 수업을 먼저 한 달 들은 뒤 할 수 있는데, 인기가 좋다보니 이 온램프 수업이 한 달 이상 꽉 차 있었던 것. 그래서 기구보다는 몸을 더 많이 움직이는 부트캠프(Boot Camp, 훈련소) 수업이 있다길래 등록을 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곧 후회하게 되는데...
첫 수업을 듣고는, 아니 듣는 도중, 너무나도 힘들어서, 이 고생을 왜 내가 돈 내고 사서하고 있는거지? 어떻게 환불하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하루 이틀 지나고 1주일이 지나니 점점 재미를 느끼고, 운동할 때는 힘들지만, 하고 나면 개운하여, 2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녔다. 게다가, 이 운동의 특성 상 코치가 항상 옆에 붙어 자세 봐주고, 격려해 주고, 또 파트너를 만들어 하기도 하니, 혼자 운동하는게 아니라 재미있고,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 할 운동량을 하게 만들어준다.
2주 동안 몸무게 변화는 없었는데, 배가 조금 들어가서, 쫄바지 같았던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운동 시작 전에는 플랭크 30초도 겨우 버티던 내가, 지금은 1분도 버티게 되었고, 몸이 조금씩 탄탄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 몸의 능력치가 점점 증가하는 느낌?
하지만, 운동과 무관했던 급성 허리 통증과 무거운 중량(뚱보.. ㅠㅠ)을 이기지 못 한 관절들이 비명을 지르기에, 어쩔 수 없이 이 운동은 잠시 접어두고,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수영을 몇 달 하고 다시 돌아오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고, 색시도 둘째 보살피는 것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으면 가족 모두 해보고 싶은 운동이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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