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라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잉태된 때부터 고민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름이 갖는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거기에 요즘 아이에 맞게 예쁘기도 해야겠고, 나중에 놀림 당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도 있어야겠고, 부르기도 좋고, 듣기에도 좋고, 그렇다고 너무 흔하지도 않고, 거기에 돌림자(항렬)<를 생각도 해야겠고...
이러다보니, 고민만 하다가 실질적인 진행은 하지 못 하고 한라가 태어났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돌림자를 넣어서, 또 돌림자 상관없이 이름을 약 50개나 뽑아 보내주셨고, 나랑 색시랑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하나로 정했다.
그 이름은 바로, '김유진'
김유진(金瑜眞)
Eugene Kim
위에서 한 고민에 비해 너무나도 평범하고 흔한 이름일 지도 모르겠는데, 우리 이름으로도 좋고, 영어 이름으로도 부르기 쉬운 것을 큰 장점으로 삼았고, 무엇보다 색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해서 우리 한라의 이름은 '유진'으로 하였다.
엊그제 바쁜 틈에 잠시 병원 앞의 동사무소, 아니 요즘 말로는 주민센터에 가서 출생신고를 했다. 엄마 아빠의 등록기준지와 본관에서부터 구체적인 직업 등등 적어야 할 것이 어찌나 많은지... 바로 우리 가족으로 등록된 주민등록등본을 떼어와서 병원에 부양가족 신청도 하고, 건강보험 등재도 신청하고 했다.
그러고보니 외국에도 아기 이름 만드는데 고민을 많이 하는가보다. baby name으로 구글 검색을 해 보니 얼마나 많은 이름 짓는 사이트들이 나오는지 모른다. Eugene은 괜찮은 이름이라고 쓰여있는 곳도 있으니 괜찮겠지. :) 미국에 가 있는 당고모들의 우리말이 서툴어지더라도 우리 딸 이름 부르는데 문제도 없을 것이다.
색시랑 전화 통화할 때 '유진엄마', '유진아빠' 하고 있는데, 참 느낌이 새롭다. :) 이제 나는 유진이 아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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