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에 있는 TV를 마련한 것이 1년 반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또 질렀냐고?
올해 1월부터 나랑 색시랑 1년짜리 정기적금을 넣고 있다. 이 적금의 목표는 내년 1월 국시가 끝나고 둘이 같이 한 동안 갖지 못 할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색시가 적금 찾으면 아버지 생신(이 적금 타는 때 근방..) 선물로 TV 한 대 사 드리자고 하였다. 시댁에 좋은 거 해 드리자는 마음도 고맙지만, 그렇게 비싼 걸!! 정말 고마운 마음에 그래도 되겠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던 기억이 난다.
지난 주 동생 결혼으로 부모님댁에 갔더니, 아버지께서 TV가 잘 안 켜진다고 하셨다. 증상을 보아하니, 전원 인가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 열 댓번 전원버튼을 누르면 그제서야 전원이 들어왔다. 한 번 들어오면 잘 나오기는 하는데... 그래서, 왜 아버지 생신에만 사 드리느냐, 어머니 생신 선물로 사 드리자는 색시의 고마운 생각이 또 나오게 되어, 오늘 이 TV를 지르게 된 것이다.
원래는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구입해 드릴 생각이었지만, 최저가로 내논 업체에 전화해서 재고를 물어보면 다들 없다고 했다. 진짜 여기저기 수 십 곳에 전화해 봤나보다. 최소한 인터넷 최저가보다 20만원 정도는 높아져야 재고가 있다는 대답이 나왔다. 이러면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장점이 없잖아. 그래서, 결국 고심 끝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입하기로 했고,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한 가격은 인터넷 가격보다야 10만원 정도는 높지만, 직접 가서 가격 협상을 할 여지도 남아있고, 사은품도 챙겨올 수 있으며, 직영점에 가면 거의 다 재고가 있어 원하는 때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집 근처에 있는 LG베스트샵(예전엔 LG하이프라자라고 하지 않았나?)에 가서 점 찍어둔 모델 몇 개를 보고 가격 문의도 다시 했다. 약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42인치 PDP 제품을 큰 것 한 장에 구입하기로 했다. 재고도 있어서 토요일에 설치 가능하다고 했다. 물론, 가격을 확정하기 전 다양한 사은품을 챙겼다. ;) 일본식 식기 10P 한 셋트, (트롬 구입자용으로 보이는) 세제 선물 셋트 둘, 닥스(를 LG패션에서 한다.) 수건 세 장. :)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색시 덕분에 부모님께 효도했다. 결제 다 마치고 전화 드려서 토요일에 새 TV가 간다고 알려드렸다. 색시가 전화했었는데, 아주 좋아하신다고. :) 결제 마치고 나와 깎은 돈을 가지고 색시와 근처의 화로구이집에 들어가 제주흙돼지생삽겹을 맛있게 냠냠 하고 들어왔다.
색시가 우리 부모님께 잘 하는 만큼, 나도 더 많이 처가 부모님께 잘 해 드려야겠다. 지금이야, 가진 것이 없으니 마음만. ;)
나의 요정, 우리 색시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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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사랑이 며느리 사랑이죠~
아니 반대경우인가??
암튼!!
결국 좋은 아내를 두셨다는 소리입죠!!
게다가 은근슬쩍 TV얘기로 시작해 아내 자랑을~ ㅋㅋ
정말 기분 좋으시겠어요~ :)
가족이 몇 명 되지도 않으니 그냥 다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려구요. :)
나의 요정, 우리 색시 포에버~! :D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가 떠오르는 따뜻한 사연인데요 하하하.
저는 부모님 여행 보내드릴라고 작년부터 펀드 넣었는데 지금 그게 죄다 반토막 나서 여행은 커녕 부모님께 용돈 올려달라고 해야할 판이에요. ㅠ.ㅠ
부모님댁은 이미 예전부터 지역난방공사로부터 난방이 들어오고 있어서 보일러는 생략하고 TV 놔드렸어요. :)
저희는 꽤나 보수적인 제테크를 하고 있어서, 펀드는 매우 조금 가지고 있었으나, 그건 예전에 빼버렸답니다. 현금유동성 때문에... :D 아무튼, 남은 적금 잘 넣고, 그거 타서 뭐 할지 계속 고민해 봐야겠어요.
두분이 아끼고 위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내복차림으로 다녀도 옆구리가 뜨끈뜨끈하시겠어요~ ㅎ;;
결혼하면 이렇게 좋다니까요. ;)
유부당에게는 언제나 이런 행복이 함께 하지요. :)
완전 행복한 부부시군요 ^^;;
자유님부부 화이팅~!
미크님 부부도 행복하시죠? ;)
우리 모두 행복한 결혼생활 해요~!
우와~
그저 부럽다는 말밖에는 ㅎㅎ
자랑글이시네요 ㅎㅎㅎ
난 공부 잘 하는 석중이가 더 부럽구나. :)
부러우면 지는거다 ....
아유~~ 부모님 진짜 좋아하시겠어요
TV도 TV지만 그 마음을 받고 얼마나 좋으실 까요^^
좋아하시더라. :) 동생 신혼여행 다녀온 사이에 깜짝 선물이어서 동생 내외도 놀랐지.
헌데, 과천에 HD 방송이 안 나오더라고. 필시 지역 케이블 업체의 농간일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