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째...
새벽 4시 15분에 일어나 시작한 오늘 하루가 무척이나 길다. :) 밥 다 먹고 나오니 8시가 넘어갔고, 이왕 남쪽에 내려와서 밤이 된 것, 롯데호텔에서 한다는 쇼를 한 번 보자고 중문단지로 향했다. 롯데호텔에서는 밤 8시 반부터 호텔 야외 마당 쪽에서 화산분수쇼를 한다. 항상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한다길래 한 번 보러 갔다.
롯데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의외로 호텔 건물의 키가 작았다. 알고 보니 로비층은 6층인가 그랬고, 마당은 입구 맞은 편에 있어서 호텔 내부에서 더 내려가야 하는 것이었다. :) 투숙객 외 출입을 삼가해 달라지만, 아무튼 당당히 들어가서 마당에 나가봤더니, 이미 화산분수쇼가 시작하고 있었다. 헌데, 그 쇼가 잘 보이는 곳에는 저녁 부페가 자리잡고 있어 부페를 먹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도록 되어있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산분수쇼가 잘 보이는 지점을 찾아 구름처럼 몰려있었다. 나도 까치발을 들고 잠깐 봤는데, 날도 덥고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롯데호텔에서 또 유명하다는 풍차를 만날 수 있었다. 비록 당일치기이긴 했지만, 예전에 네덜란드 가서도 못 봤던 풍차를 제주도에서 봤다. :) 봤으니 사진 찍어야지.
풍차 사진까지 다 찍고 보니 이제 더 이상 할 것이 없어다. 게다가, 날이 정말 너무나도 습해서.. ;;; 돌아나오는데, 화산분수쇼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쏟아져나왔다. 얼른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와 차를 타고 이제 드디어, 제주도에 온지 약 12시간만에 숙소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헌데, 지금 우리는 제주도 남서쪽인 중문단지에 있고, 우리가 예약해 놓은 숙소는 제주도 북서쪽인 함덕 해수욕장 근처였다. 그렇다면 제주도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는 말인데... 내비게이션으로 찾아보니 우선 제주시로 간 후에 거기서 함덕으로 가도록 안내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모르는 길,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를 제주도 서쪽 중산간 지역의 쭉 뻗은 길로 안내했다. 새로 길이 난건지, 확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건지, 왕복 4차선의 길이 곳게 뻗어있어 속도 내서 빨리 가기에 좋았으나....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70~80km/h 이상 속도를 내지 않았다. 게다가, 지나가는 차도 많지 않은데다 어쩌다보니 우리쪽 방향에선 내가 맨 앞에서 달리게 되어, 앞이 보이지 않는 모르는 길을 달려야 하니 서두를 수가 없었다. 거기다, 렌트한 차에 상향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방향지시등 레버를 당기면 일시상향등은 들어오지만, 밀면 켜져야 하는 상시상향등이 안 들어왔다. 계기판에도 상향등 표시등이 안 켜지고... 결국, 상향등이 필요할 땐 방향지시등 레버를 당기면서 갔다. :) 종국엔 모르는 길을 내가 앞서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뒷 차를 앞으로 보내고 앞 차를 보면서 안전하게 달렸다. 이렇게 가는 동안 우리 숙소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오기로 했는데, 왜 아직도 안 오냐고. :D 그 때가 9시 반 즈음이었는데, 서귀포에서 가는 길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고 계속 달렸다.
드디어 만난 제주시. 시내에 들어서니 늦은 밤이지만 차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제주시도 금방 지나쳐가고 다시 몇몇 '허' 번호판 차량들과 함께 달리는데, 정말 10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와이퍼를 최고속으로 돌려도 금새 앞유리를 덮어버리는 비는 대단했다. 속도 줄이고 비상등 켜고 살살 달리다가, 비가 잠잠해 지면 다시 좀 달리고, 또 폭우가 쏟아지기를 몇 차례... 드디어 밤 10시가 넘어서 우리의 숙소, 함덕 해수욕장 옆의 선샤인호텔에 도착했다. :)
정말 우리만 빼고 오늘 와야 할 사람들이 다 왔는지, 우리 색시가 프론트에 가니 바로 색시 이름을 대면서 맞냐고 물어보더란다. :) 우린 밤에만 숙소에서 머물 예정이라 한라산이 보이는 방을 잡았지만, 여유롭게 낮에도 호텔에서 지낼 사람이라면 선샤인호텔 해변 보이는 방도 좋을 것이다. 호텔 바로 앞이 바다니까 말이다. 아무튼, 비를 뚫고 도착한 선샤인호텔은 인터넷에서 보던 모습과 좀 달랐다. 우리가 지치기도 한 탓도 있고... 약간 음침해 보였달까? :) 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친절해서 좋았다.
대강 짐 정리하고 씻고 얼른 잤다. 호텔에 들어와 TV를 켜고 본 일기예보에서 내일 비가 안 온다고 하길래 아침 일찍 일어나 밥 먹고 한라산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p.s. 선샤인호텔의 팁
1. 욕실용품이 부실하다. 비누만 있다. 하지만, 샴푸/린스, 치약/칫솔이 방에 준비되어있는데 사용하면 룸서비스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가격이 매우 현실적이라 그냥 사용하는게 낫겠더라.
2. 1층 프론트 옆에 5백원 넣고 하는 인터넷 PC가 두 대 있다. 거기에 더불어 호텔 내 무선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혹시 노트북을 가져가게 되면 자기 전 간단한 웹서핑을 방에서도 할 수 있으니 프론트에 문의하길 바란다.
3.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는건지, 우리가 밤 늦게 체크인할 때 쿠폰 한 장을 주었다. 호텔 지하 1층 라이브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맥주 1.7리터와 모듬안주 쿠폰.
4. 투숙객 있는 방 청소를 일찍부터 시작하는가보다. 하우스키퍼와 마주치는게 불편하다면 Do Not Disturb 사인을 문에 걸어두고 아침밥을 먹으러 가면 되겠다.
새벽 4시 15분에 일어나 시작한 오늘 하루가 무척이나 길다. :) 밥 다 먹고 나오니 8시가 넘어갔고, 이왕 남쪽에 내려와서 밤이 된 것, 롯데호텔에서 한다는 쇼를 한 번 보자고 중문단지로 향했다. 롯데호텔에서는 밤 8시 반부터 호텔 야외 마당 쪽에서 화산분수쇼를 한다. 항상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한다길래 한 번 보러 갔다.
롯데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더니, 의외로 호텔 건물의 키가 작았다. 알고 보니 로비층은 6층인가 그랬고, 마당은 입구 맞은 편에 있어서 호텔 내부에서 더 내려가야 하는 것이었다. :) 투숙객 외 출입을 삼가해 달라지만, 아무튼 당당히 들어가서 마당에 나가봤더니, 이미 화산분수쇼가 시작하고 있었다. 헌데, 그 쇼가 잘 보이는 곳에는 저녁 부페가 자리잡고 있어 부페를 먹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도록 되어있었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산분수쇼가 잘 보이는 지점을 찾아 구름처럼 몰려있었다. 나도 까치발을 들고 잠깐 봤는데, 날도 덥고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롯데호텔에서 또 유명하다는 풍차를 만날 수 있었다. 비록 당일치기이긴 했지만, 예전에 네덜란드 가서도 못 봤던 풍차를 제주도에서 봤다. :) 봤으니 사진 찍어야지.
삼각대가 없어 어렵사리 찍었다. :)
풍차 사진까지 다 찍고 보니 이제 더 이상 할 것이 없어다. 게다가, 날이 정말 너무나도 습해서.. ;;; 돌아나오는데, 화산분수쇼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엄청나게 쏟아져나왔다. 얼른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와 차를 타고 이제 드디어, 제주도에 온지 약 12시간만에 숙소에 체크인을 하기 위해 숙소로 향했다.
헌데, 지금 우리는 제주도 남서쪽인 중문단지에 있고, 우리가 예약해 놓은 숙소는 제주도 북서쪽인 함덕 해수욕장 근처였다. 그렇다면 제주도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는 말인데... 내비게이션으로 찾아보니 우선 제주시로 간 후에 거기서 함덕으로 가도록 안내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모르는 길,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출발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를 제주도 서쪽 중산간 지역의 쭉 뻗은 길로 안내했다. 새로 길이 난건지, 확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건지, 왕복 4차선의 길이 곳게 뻗어있어 속도 내서 빨리 가기에 좋았으나....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70~80km/h 이상 속도를 내지 않았다. 게다가, 지나가는 차도 많지 않은데다 어쩌다보니 우리쪽 방향에선 내가 맨 앞에서 달리게 되어, 앞이 보이지 않는 모르는 길을 달려야 하니 서두를 수가 없었다. 거기다, 렌트한 차에 상향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방향지시등 레버를 당기면 일시상향등은 들어오지만, 밀면 켜져야 하는 상시상향등이 안 들어왔다. 계기판에도 상향등 표시등이 안 켜지고... 결국, 상향등이 필요할 땐 방향지시등 레버를 당기면서 갔다. :) 종국엔 모르는 길을 내가 앞서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뒷 차를 앞으로 보내고 앞 차를 보면서 안전하게 달렸다. 이렇게 가는 동안 우리 숙소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오기로 했는데, 왜 아직도 안 오냐고. :D 그 때가 9시 반 즈음이었는데, 서귀포에서 가는 길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하고 계속 달렸다.
드디어 만난 제주시. 시내에 들어서니 늦은 밤이지만 차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제주시도 금방 지나쳐가고 다시 몇몇 '허' 번호판 차량들과 함께 달리는데, 정말 10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와이퍼를 최고속으로 돌려도 금새 앞유리를 덮어버리는 비는 대단했다. 속도 줄이고 비상등 켜고 살살 달리다가, 비가 잠잠해 지면 다시 좀 달리고, 또 폭우가 쏟아지기를 몇 차례... 드디어 밤 10시가 넘어서 우리의 숙소, 함덕 해수욕장 옆의 선샤인호텔에 도착했다. :)
정말 우리만 빼고 오늘 와야 할 사람들이 다 왔는지, 우리 색시가 프론트에 가니 바로 색시 이름을 대면서 맞냐고 물어보더란다. :) 우린 밤에만 숙소에서 머물 예정이라 한라산이 보이는 방을 잡았지만, 여유롭게 낮에도 호텔에서 지낼 사람이라면 선샤인호텔 해변 보이는 방도 좋을 것이다. 호텔 바로 앞이 바다니까 말이다. 아무튼, 비를 뚫고 도착한 선샤인호텔은 인터넷에서 보던 모습과 좀 달랐다. 우리가 지치기도 한 탓도 있고... 약간 음침해 보였달까? :) 하지만, 직원들은 모두 친절해서 좋았다.
다음 날 아침에 찍은 우리 호텔 사진.. 원래 이렇게 보여야 하는데...
대강 짐 정리하고 씻고 얼른 잤다. 호텔에 들어와 TV를 켜고 본 일기예보에서 내일 비가 안 온다고 하길래 아침 일찍 일어나 밥 먹고 한라산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p.s. 선샤인호텔의 팁
1. 욕실용품이 부실하다. 비누만 있다. 하지만, 샴푸/린스, 치약/칫솔이 방에 준비되어있는데 사용하면 룸서비스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가격이 매우 현실적이라 그냥 사용하는게 낫겠더라.
2. 1층 프론트 옆에 5백원 넣고 하는 인터넷 PC가 두 대 있다. 거기에 더불어 호텔 내 무선랜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혹시 노트북을 가져가게 되면 자기 전 간단한 웹서핑을 방에서도 할 수 있으니 프론트에 문의하길 바란다.
3.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는건지, 우리가 밤 늦게 체크인할 때 쿠폰 한 장을 주었다. 호텔 지하 1층 라이브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맥주 1.7리터와 모듬안주 쿠폰.
4. 투숙객 있는 방 청소를 일찍부터 시작하는가보다. 하우스키퍼와 마주치는게 불편하다면 Do Not Disturb 사인을 문에 걸어두고 아침밥을 먹으러 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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