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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유명한 시를 구태여 인용하지 않더라도, 대상을 지칭하는 단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와이프'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그래서, 결혼한지 1년 반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와이프'라는 단어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이 블로그에 있는 태그 기능이 적용되어있는 단어도 '색시'라고 되어있지, '와이프'가 아니다.

처음 민들레 아가씨를 만나고 친해지고 가까워지면서, 서로를 부를 호칭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동갑이었기 때문에 나를 '오빠'라고 부르지 못했고, 그렇다고 '자기'라고 부르자니 이건 좀 어색했다. 남들과 다르면서 그리고 또 독특하고 친근한 호칭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다 둘이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낭군'과 '색시'였다. 그래서 연애하는 동안 주로 '낭군'과 '색시'로 부르며 나름대로 닭살 연애를 했었다.

결혼을 한 이후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보통 다른 이에게 아내를 소개할 때 다들 '제 와이프입니다.' 이러는거다. 헌데, 나는 '와이프'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남편을 '허즈번드'라고 부르지도 않으면서, 아내를 '와이프'라 부르는 것도 이상하고, '아내', '처' 등 적절하고 좋은 우리말이 번듯이 있는데, 영어 단어인 '와이프'를 사용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비슷한 연배에게 소개할 땐 '제 색시에요.' 라고 하고, 어른들께는 '제 처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또 다들 그렇게 쓰니 그렇게 쓴다고도 할 수 있지만, 남들이 다 그렇다고 한다 하여 별 생각없이 따라가기 보다는, 내 나름대로의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p.s. 그렇다고 '와이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일 뿐.

또 p.s. 남편의 여동생의 남편은 뭐라고 불러야 하는걸까? 우리나라 호칭법, 참으로 복잡하다. :) 그냥 서양처럼 이름 부르는게 간편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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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live 2008.06.16 20:12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저 역시 그래요. 와이프라기보다는 아내라고 불리고 싶어요. 차라리 '마누라'가 더 좋아요.-_-; 뭐, 선배님 말씀대로 그렇다고 와이프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그저 그 호칭으로 불리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 BlogIcon 자유 2008.06.17 10:10 신고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는 참 쉽게 넘길 수도 있으면서도, 깊이 생각하기 시작하면 절대 쉽지 않은 문제가 되더구나.
      그렇게 불러줄 수 있는 사람을 어서 만나렴! :)

  2. BlogIcon qbio 2008.06.16 22:18

    '아내'는 '안해', 즉 '집 안의 해'라는 의미에서 온 단어라고 한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 결혼을 하면 '아내'라고 꼭 불러주고 싶어요 =)

    • BlogIcon 자유 2008.06.17 10:13 신고

      '아내'에 좋은 뜻이 있군요. 혹시나 '집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일까봐서 즐겨쓰지 않고 있었어요. 요즘엔 남녀 구분 없이 사회생활을 하니까, '집사람'이라는 단어도 탐탁치 않더라고요.

      p.s. 어서 하세요~! ;)

  3. BlogIcon yoonoca 2008.06.16 23:02

    저도 아직 결혼은 안했습니다만....저는 제 여친을 소개할 때 '중전마마'라고 그럽니다 ㅡㅡ;;;;

    • BlogIcon 자유 2008.06.17 10:18 신고

      아이고... 시작도 하시기 전에 이미 깍듯이 모시고 계시는군요. :)

      p.s. 헌데, 유노카님 블로그에 댓글 남기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에러가 나면서 댓글이 달리지 않네요. 분명 내용 많이 적었는데도 말이에요. 'Text has to contains at least one non-english character'

    • BlogIcon yoonoca 2008.06.18 21:48

      앗. 그것은 Die On Spam이란 워드프레스 플러그인인데, 하도 스팸성 댓글에 치를 떨어서 달아놓은 겁니다...덕분에 스팸성 댓글은 잘 올라오지 않지만, 간혹 들러주시는 분들이 글을 못다는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첫 문자가 영어로 시작될 경우, 스팸으로 간주하고 댓글이 등록되지 않습니다...버전업된 Die On Spam은 첫글자 영어, 글 내부에 사이트 주소가 들어가면 등록이 되지 않고요...

      얼른 버전업을 해야겠네요. 최근까지 참 유용하게 썼는데, 이제는 아예 옆나라 분들이 한자로 휘갈기는 스팸 댓글이 올라오더군요;;;

    • BlogIcon 자유 2008.06.25 14:42 신고

      아, 그렇군요.
      다음에 가거들랑 첫 문자는 한글로 꼭 적도록 하겠습니다. :)

  4. BlogIcon mepay 2008.06.16 23:23

    사람마다 자기가 싫어하는 단어가 한가지씩 있나 봅니다.
    저는 "짱나" 이런말을 싫어합니다..

    • BlogIcon 자유 2008.06.17 10:19 신고

      그렇죠. :) 저도 그런 말 별로 안 좋아해요. 듣기만 해도 짜증나잖아요.

      또 한 가지 꼽자면, '있으십니다.' 이거 정말 싫어합니다. '있다'의 높임말은 '계시다'인데, 이상하게 '있으시다'니 정말 이상하죠. :(

  5. BlogIcon 수면발작 2008.06.16 23:53

    병원 동료로 처음 만났기 떄문에

    연애할 때는 "최샘 & 김샘"이었다가...
    결혼하면서 "여보 & 당신"
    또는 "곰돌 & 곰순"...
    임신 중에는 "홍시 아빠 & 홍시 엄마"
    지금은 "이섭 아빠 & 이섭 엄마"가 되었습니다. ^^

    다른 사람에게 집사람을 3인칭으로 지칭할 떄는
    이렇게 '집사람'이라는 표현을 쓰지
    '와이프'는 좀 그렇군요 ^^;

    • BlogIcon 자유 2008.06.17 10:30 신고

      호칭의 변천사네요. :)
      요즘 우리 색시는 저를 종종 '백곰'이라고 부르네요. 샤워하고 나오면 특히나 더요. 살이 너무 많이 쪘나봐요. (ㅠㅠ)

  6. BlogIcon Jekkie 2008.06.17 10:54

    예전에 저도 똑같은 포스팅 올렸던 걸로 기억나요.
    제 남편은 처란 단어를 선택해서 쓰는 것 같아요.
    전 그냥 평생 제 이름으로 불렸음 좋겠어요. :)

  7. BlogIcon 콜드레인 2008.06.17 16:38

    제 생각엔... '색시'라는 말이 '와이프'란 말보다 더 예쁩니다 ^^

  8. BlogIcon suha 2008.06.18 15:41

    제 생각엔... '색시'라는 말이 좀더 닭살입니다 //ㅁ//
    (저희는 서로 잘 안 불러요 ^^)

  9. BlogIcon 푸른도시 2008.06.21 20:56

    으음....... 역시 아직 신혼이시군요.

    몇년 지나 보십시오. 모든 호칭이 마나님으로 바뀝니다.
    전화 오면 외치지요. "네~! 마님~!"

  10. Eun 2008.06.25 23:27

    나도 와이프란말 싫던데..
    나도 누군가가 중전마마라고 불러줬음 좋겠네요 ^^

    • BlogIcon 자유 2008.07.11 13:53 신고

      어서 그렇게 불러줄 사람을 잡아오렴~! :)
      기본적인 내 생각은 상호존중,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 :)

  11. BlogIcon kokodak 2008.06.26 12:37 신고

    저도 와이프란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자꾸 사용하면 할수록 "아내"라는 말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12. BlogIcon 다우미 2008.06.26 21:59

    부인의 동생의 남편은 동서라고 부르심 됩니다...........
    그리고 저는.. 미국에 있는 관계로 미국사람한테는 와이프라고 하고
    한국 사람들 한테는 아내라고 부르지요.

    • BlogIcon 자유 2008.07.11 14:01 신고

      동서는 사위들 사이에 사용하는 호칭 아니던가요? 아무튼, 우리나라의 호칭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

  13. BlogIcon 에단 2008.07.17 03:28

    저도 와이프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동네에서는 달리 부를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우리끼리는 wifey, hubby 그러면서 애칭형을 쓰게 되었어요. 아내는 '~엄마', '~아빠' 를 무척 싫어하더군요. 미국에서 자라면서 부모님 세대가 서로를 그렇게 부르는게 많이 이상했나 봅니다.
    색시, 낭군도 참 쓰고 싶은 표현인데 의미전달이 아내에게 전혀 전달이 안되는 관계로 쓰지 못한답니다.^^;

    • BlogIcon 자유 2008.07.19 10:35 신고

      사시는 곳에서는 뭐... :) 전 그냥 국내에서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영어 단어를 사용해 호칭으로 사용하는게 꼭 좋아보이지만은 않아서 이런 포스팅을 올려본거에요. 다행히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시네요.

      색시와 낭군의 의미를 한 번 알려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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