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색시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그 동안 예매를 하고도 일이 생겨서 취소하기를 몇 번, 어제 극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다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평이 괜찮았던 마법에 걸린 사랑을 골라봤다.
결과적으로 우리 색시가 딱 좋아하는 그런 내용의 영화였다. 애니메이션의 명가였지만, 다른 회사들의 추격에 뒤집혀 최근 한 동안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디즈니가 정말 디즈니다운 영화를 만들었다고 평하고 싶다. 만화로 나오는 부분은 옛날 디즈니 만화에 나왔던 등장인물들과 동물들이 나와서 어린 시절 디즈니 명작 동화를 보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정말 동화에서 막 튀어나온 공주님과 뉴욕에 사는 남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어린이의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냈다. 남자의 딸로 나오는 아이가 참 귀여웠는데, 이 아이의 표정을 통해 영화를 보는 어린이들의 반응을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영화의 흐름과 딱 맞는 멋진 표정을 보여주었다.
일전에 슬쩍 봤던 포스터에서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오는 배우가 나오는 것만 알고 봤었는데, 공주로 나온 배우나 왕자로 나온 배우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꽤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베테랑이었다. 헌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만화에서 실사로 바뀌고 나서 나오는 공주와 왕자가 너무 나이 많아 보인다는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왜인지 동화 속 왕자님과 공주님은 많아야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배우들의 나이가 30대 중반이라 상상했던 것과는 달라서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