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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유럽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13일.. 다시 전략회의! ^^

2001. 6. 24.

오늘 한 학기가 끝나고 셋이서 오래간만에 만났다.
규호가 주말에 집에 갔다가 올라오면서 바로 만나게 된 것이다.

지난 번에 모여서 마라톤 회의(^^;) 끝에 만들었던 야심찬 루트가 너무나도 터무니없음을 알게되어서 대폭적인 루트 수정이 필요했다.
지난 번에도 줄인다고 많이 줄인 루트가 '찍고 돌기'라는 평을 받은 만큼, 욕심을 많이 줄이고 알찬 루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장마라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종로에서 만났는데, 어디 들어가서 질펀히 앉아 이야기 할 만한 공간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 Starbucks에 들어가 음료를 시키고, 여행안내서를 펴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민아와 규호가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듯 했다.
나는 좀 여유롭고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싶은데... ^^;

유럽에 있게되는 총 30일 중에 첫 3일은 그리스, 마지막 8일 정도를 파리와 런던 근교, 파리 전에 2일 정도를 파리 남부로 잡았고, 이탈리아는 볼 곳이 많아서 약 7, 8일을 배정했다.
나머지... 가운데 일정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남부 등을 돌아보기로 했다.

큰 틀은 이렇게 짜여졌고...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세 명이 동시에 만족할만한 세부 루트를 만들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꼭 같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돌아다니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큰 틀은 정해져 있으니 세부 계획은 세 명이 따로 자신의 것을 정하고, 같이 다닐 수 있는 일정이 서로 있으면 같이 다니고, 그렇지 못하면 떨어져 다니다가 미리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는 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제 나만의 루트를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