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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신혼생활

오랜만의 산행

낮에 점심 먹다가 색시랑 처형의 전화 통화가 끝나고 나니, 색시가 산에 가고 싶다고 했다. 처형과 형님께서 건강을 위해 뒷산에 가끔 가시는데 그게 부러웠나보다. 부모님댁에 살 땐 바로 앞에 관악산, 뒤에는 청계산이 있어서 아주 가끔 색시랑 같이 가 본 적이 있었으나, 분당에서는 마땅히 갈 산도 잘 모르겠고, 있겠지만 가까이에는 없어보이고 해서 아쉬움이 좀 있긴 했었다. 그래도, 정말 올라갈 곳이 없을까 싶어 검색을 해 보았더니 멀지 않은 곳에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검색을 하다 나온 곳은 파란개굴의 산이야기라는 곳이었다. 마침, 동네에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이 있다고 해서, 파란개굴님께서 적어두신 산행기를 약간 정리하여 프린트하고 길을 나섰다. 등산복이나 장비가 있을리 없으니 간단하게 츄리닝 차림으로 나섰는데, 아파트 현관을 나서니까 찬기운이 몸에 확 들이찼다. 옷을 좀더 입고 나와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움직이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에 그냥 나섰다.

마을 버스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곳에 내렸다. 출력해 온 것을 보니 워낙에 사진과 설명이 자세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산인 줄로만 알았는데, 올라가다보니 내려오시는 분들도 좀 계셨고, 우리 앞에는 언제부터 올라가고 있었는지 모를 아이 둘 동반한 가족도 있었다. 약수터도 있어서 약수 한 모금 마시고, 맹산(영장산)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 열심히 산등성이를 오르는데... 오랜만에 올라온 산이라 힘들기도 했거니와, 날씨가 너무나 추워서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온 우리는 추위에 떨어야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봐도, 모자와 장갑이 없는 사람들은 우리 뿐이었으니 말이다. 결국 오른지 약 40분 만에 정상 정복의 원대한 꿈을 잠시 접고 방향을 바꾸어 내려왔다.

약 1시간 10분 동안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파전거리를 사다가 저녁 식사로 맛있는 파전을 무려 세 장이나 부쳐먹었다. :) 산행으로 소비한 칼로리보다 훨씬 더 많이 먹었음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산행을 하고 먹는 파전은 꿀맛이었다.


p.s. 파란개굴의 산이야기 강추!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있어 모르는 곳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많이 둘러보지는 못 했지만, 사진도 잘 찍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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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야옹*^^* 2007.11.19 02:51

    푸핫~!! 오늘 얼마나 추웠다구요. -0-;;
    산행엔 보온이 가장중요해요. 다음엔 확실한 준비로 다녀오세용~!
    (파전먹고싶어요. ㅠㅠ)

    • BlogIcon 자유 2007.11.19 21:41 신고

      정말 장난 아니게 추웠지요. 산등성이를 좀 걸어가는데 어찌나 찬바람이 불어오던지... :)
      다음엔 철저히 준비하고 모자와 귀마개, 그리고 장갑까지 다 준비해야겠어요.

  • BlogIcon ccachil 2007.11.19 03:15

    몇년 전만 해도 산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작년 부터인가 갑자기 산이 좋아지더군요...나이탓인가...-_-;;
    올해 초 백운대에 올라갔었는데 등산화나 어떠한 장비도 없이 갔다가
    죽을 고비를 세번 경험 했죠... 등산화는 필수에용!! ;)

    • BlogIcon 자유 2007.11.19 21:42 신고

      저도 산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답니다. 단순무식한 논리 '결국 내려올거 왜 올라가?' 뭐 이런거였죠. :) 하지만, 가끔 가면 좋더라고요. 자연에 포옥 둘러싸이고 하는 그 기분. 인공에서 떠나 자연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랄까요.

      p.s. 동네 뒷산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장비는 필수인가봐요.

  • BlogIcon 내꽃연이 2007.11.19 04:25

    좋으셨겠어요~

  • BlogIcon 루시 2007.11.19 10:51

    저는 아직 등산을 즐겨보지 않았어요. 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숨이차서... 그런데, 다들 건강에 좋다더라고요.^ ^

    저도 어제 새벽녘에 파전 사다 먹으려다가 못먹었네요. 문을 닫아서.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자유 2007.11.19 21:43 신고

      저도 계단 안 좋아해서 항상 엘리베이터 타는걸요. :)
      하지만 가끔 산에 가서 자연을 느끼면 참 좋아요.

      파전 직접 만들어 드셔보세요. 별로 어렵지 않고, 돈도 많이 안 든답니다. :) 단,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긴 하죠.

  • BlogIcon 카더라통신 2007.11.19 12:54

    자유님의 포스팅은 하나같이 염장성이 짙어서..OTL

  • BlogIcon Goo M.D. 2007.11.20 09:56

    나도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다.
    정말 분당에서 산행은 생각못해봤는데..

    • BlogIcon 자유 2007.11.20 19:50 신고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는지 가볍게 올라가기가 힘들더라. :)
      찾아보니까 꽤 있더라고요. 저기로 올라가서 율동공원 쪽으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성남 쪽으로 올라가 남한산성으로도 갈 수 있다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