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나의 스케쥴은 산부인과 외래 참관이다. 학과 수업이 있는 금요일 오후와 원래 스케쥴이 따로 없는 토요일 오전을 빼고, 매일 오전/오후로 나누어 총 아홉번 외래 참관을 가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오늘.
첫 참관은 산과 C 교수님의 외래방에서 이루어졌다. 시간에 맞추어 가니 교수님께서 어서 들어오라고 반겨주셨다. 교수님 뒷 자리에 앉아 교수님께서 환자 보시는 장면을 열심히 보았다. 주로, 출산 전 검진이나 출산 후 검진이었고 그래서 생식기를 봐야 하는데, 점차로 인권이나 프라이버시에 대한 개념이 강해지다보니 남자인 나는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책으로 읽어보고,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하지 않았던가. 직접 보고 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작금의 현실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좀... 나도 이런 열성을 보일 때가 다 있네. :)
오전 진료 시간 동안 두 명의 외국인 산모가 왔다. 그 중 한 명은 영어를 사용하는 산모였는데, 예전 차트를 살펴보니 태아의 머리가 매우 커져있었다.(수두증, 뇌수종, Hydrocephalus)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이상하다 느낄 정도였으니.. 게다가, 임신 전부터 가지고 있던 몇 개의 자궁근종이 임신으로 인해 더욱 커져있는 상태였다. 나중에 정상분만을 한다해도 아기가 살 수 있는 확률이 매우 희박하여 낙태를 하기로 하였는데, 이미 남편과 충분히 상의를 하고 온 그 산모는 교수님의 설명이 찬찬히 진행될 때 소리를 죽이며 눈물을 흘렸다. 내가 남의 이야기를 들어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나의 아기가 그렇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래도, 교수님께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면서도 감정이 흔들리기보다는 산모와 아기를 위해 최선의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이런게 바로 의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른 한 산모는 일본인이었다. 다행히, 병원 내 수간호사 중 일본어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 분이 들어오셔서 통역을 해 주셨다. 만삭인 그 산모는 다음 주 입원하여 분만할 예정이었다. 통역해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찌나 기뻐하던지, 만약 내 아기가 다음 주에 첫 울음을 울며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면 아마 나는 저 산모보다 더 많이 기뻐하겠지?
오후에는 초음파 참관에 들어갔다. 10여년 이상 산부인과 영역의 초음파만 해 오신 J 교수님께서 맞이해 주셨다. 실습 인계장에 따라 초음파란 무엇인가? 초음파 이미지가 보이는 원리 등에 대해 잠깐 보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그 선에서 질문을 해 주셨다. 더듬더듬 대답을 했더니만, 그 정도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 주셨다. 산부인과 실습 3주만에 처음 듣는 칭찬!! ToT)/ 부인과와 산과 초음파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이제 딱 보면 자궁이 뭔지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초음파의 특성 상 뼈, 지방, 일반 세포 들은 고음영(하얗게)으로 보이고, 물이나 공기는 저음영(검게)으로 보인다는, 의대생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사실을 이제야 확인하고 초음파 화면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
나름대로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우리학교 병원이 꽤 유명하고 큰 병원이라서 개인병원에서의 전원이 많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물론, 아직 작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상당히 크고 많아서 초음파를 보자마자 걱정이 드는 사람도 있었다. 부인과 초음파는 좀 그랬던 반면, 산과 초음파는 산전 진단 중 하나로 초음파를 보러 와서 주로 남편과 함께 들어와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아기의 머리, 등뼈, 다리뼈, 복부 둘레, 손, 발이나 얼굴 등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사 마지막에는 아이의 얼굴이 잘 보이도록 따로 한 장 프린트 해서 기념으로 주시는 교수님의 쎈쓰!!
내일은 부인암과 부인비뇨기 담당하시는 교수님의 외래 참관을 하여야 하는데, 족보라도 다 읽어보고 들어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
첫 참관은 산과 C 교수님의 외래방에서 이루어졌다. 시간에 맞추어 가니 교수님께서 어서 들어오라고 반겨주셨다. 교수님 뒷 자리에 앉아 교수님께서 환자 보시는 장면을 열심히 보았다. 주로, 출산 전 검진이나 출산 후 검진이었고 그래서 생식기를 봐야 하는데, 점차로 인권이나 프라이버시에 대한 개념이 강해지다보니 남자인 나는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책으로 읽어보고,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라 하지 않았던가. 직접 보고 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함에도 작금의 현실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좀... 나도 이런 열성을 보일 때가 다 있네. :)
오전 진료 시간 동안 두 명의 외국인 산모가 왔다. 그 중 한 명은 영어를 사용하는 산모였는데, 예전 차트를 살펴보니 태아의 머리가 매우 커져있었다.(수두증, 뇌수종, Hydrocephalus)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이상하다 느낄 정도였으니.. 게다가, 임신 전부터 가지고 있던 몇 개의 자궁근종이 임신으로 인해 더욱 커져있는 상태였다. 나중에 정상분만을 한다해도 아기가 살 수 있는 확률이 매우 희박하여 낙태를 하기로 하였는데, 이미 남편과 충분히 상의를 하고 온 그 산모는 교수님의 설명이 찬찬히 진행될 때 소리를 죽이며 눈물을 흘렸다. 내가 남의 이야기를 들어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나의 아기가 그렇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래도, 교수님께서는 충분히 공감을 하면서도 감정이 흔들리기보다는 산모와 아기를 위해 최선의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이런게 바로 의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른 한 산모는 일본인이었다. 다행히, 병원 내 수간호사 중 일본어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 분이 들어오셔서 통역을 해 주셨다. 만삭인 그 산모는 다음 주 입원하여 분만할 예정이었다. 통역해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찌나 기뻐하던지, 만약 내 아기가 다음 주에 첫 울음을 울며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면 아마 나는 저 산모보다 더 많이 기뻐하겠지?
복부초음파, Adbominal Ultrasonography
오후에는 초음파 참관에 들어갔다. 10여년 이상 산부인과 영역의 초음파만 해 오신 J 교수님께서 맞이해 주셨다. 실습 인계장에 따라 초음파란 무엇인가? 초음파 이미지가 보이는 원리 등에 대해 잠깐 보고 들어갔는데, 다행히 그 선에서 질문을 해 주셨다. 더듬더듬 대답을 했더니만, 그 정도면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 주셨다. 산부인과 실습 3주만에 처음 듣는 칭찬!! ToT)/ 부인과와 산과 초음파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이제 딱 보면 자궁이 뭔지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초음파의 특성 상 뼈, 지방, 일반 세포 들은 고음영(하얗게)으로 보이고, 물이나 공기는 저음영(검게)으로 보인다는, 의대생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사실을 이제야 확인하고 초음파 화면에 적용해 볼 수 있었다.
나름대로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우리학교 병원이 꽤 유명하고 큰 병원이라서 개인병원에서의 전원이 많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물론, 아직 작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었지만, 상당히 크고 많아서 초음파를 보자마자 걱정이 드는 사람도 있었다. 부인과 초음파는 좀 그랬던 반면, 산과 초음파는 산전 진단 중 하나로 초음파를 보러 와서 주로 남편과 함께 들어와 교수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아기의 머리, 등뼈, 다리뼈, 복부 둘레, 손, 발이나 얼굴 등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검사 마지막에는 아이의 얼굴이 잘 보이도록 따로 한 장 프린트 해서 기념으로 주시는 교수님의 쎈쓰!!
내일은 부인암과 부인비뇨기 담당하시는 교수님의 외래 참관을 하여야 하는데, 족보라도 다 읽어보고 들어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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