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무척 감명 깊게 봤던 영화인데, 이번에 정신과 실습을 돌면서 꼭 보고 감상평을 써 내야 하는 영화 중에 들어있길래 다시 봤다. 주인공은 수학자로 국가의 기밀 작전에 투입되어 일급비밀을 다루는데, 알고보니 그는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 자세한 이야기야 인터넷에서 영화 제목으로 찾아보면 다 나오니 생략하도록 하자.
정신과 실습을 돌면서 여러 환자를 만나보게 되는데, 사실 대부분의 시간에는 그들이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 오히려, 왜 여기에 입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통 사람들만큼 수줍어하고, 보통 사람들만큼 즐거워하는 등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병의 특징에 따라 변하게 될 때에는 또 그렇지만도 않는다. 정신분열병의 가장 큰 특징은 망상이나 환각 등인데, 솔직히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 어려움과 괴로움을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망상과 환각에 시달릴 때 그 사람이 겪는 괴로움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뿌리치고 싶어도 뿌리칠 수 없는 그 망상과 환각을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영화 속 정신병이 모두 정확하게 묘사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병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데는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