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밝혔듯, 이번 주는 내과 I 과정 중 GI 파트를 돌고 있다. 지난 6주간의 실습을 했었던 내과 II에 비해 이번의 내과 I이 훨씬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신의 가호가 함께 하는 것인지, 힘들기는 하지만 그다지 크게 혼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원래 GI는 헤파토 1주 돌고, 다음 주에 엔테로를 돌도록 되어있는데, 월요일에 병원에 가서 헤파토의 수장이신 교수님의 뒤를 졸졸 따라 아침 회진을 마쳤더니만, 교수님 왈.. 내일부터 학회가니까 엔테로 먼저 돌고와. 그래서 난데없이 엔테로로 떨어졌다. 엔테로 첫 3일은 쌀쌀맞기로 유명하신 홍 교수님 파트!!! 원래 홍 교수님 파트를 돌게되면, 교수님 환자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고, 교수님께서 좋아하시는 부분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가서 월요일 아침부터 깨지는 것이 정석인데, 갑자기 아침에 헤파토에서 엔테로로 떨어졌으니, 일부러 환자 파악을 안 한 것도 아니고 해서 교수님께서 아예 우리에게 환자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으셨다. 회진 후 내시경방에 들어간 후에도 급히 보고 들어간 내시경방 족보 중에서도 지극히 쉬운 몇 가지만을 여쭈어보셔서 우물쭈물 대답하며 잘 넘겼다.
화요일에는 깨질 줄 알았다. 펠로우 선생님께서 시키신 일을 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 하고 아침 회진에 들어갔는데, 어라? 질문을 또 안 하신다. 심지어 어제 물어보셨다가 답변을 못 해서 공부해 오라고 하셨던 것을 다시 물어보셔서 또 대답을 못 했는데도 혼내지 않으셨다. 이럴 분이 아닌데...
수요일. 홍 교수님 파트는 수요일까지라 깨지더라도 오늘만 깨지면 되니까 괜찮아.. 이런 마구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아침 회진에 임했다. 회진 중 몇 가지 질문을 하셨지만, 대답을 할 리가 없고, 결국 회진 후 따로 면담 시간을 짧게 가졌는데, 대답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보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무척이나 많이 해 주셨다. 공부 못 해서 듣는 말이니 혼나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원인인걸. 그 이후 내시경방에도 따라 들어갔지만, 어렵지 않은 질문만 몇 개 하셔서 간단히 답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엔테로의 박 교수님과 함께 해야 하고, 아침을 학생의 논문 발표로 시작한다. 어제 밤에 쫄쫄 타면서 저널 발표 준비하랴, PBL 숙제하랴 정신이 없다가, 교수님 환자 파악 및 해당 범위 공부는 잠깐 자고 해야지~ 했는데, 12시에 누워 2시에 일어나려 했으나 알람 5개를 맞추어놓고 잤어도 하나도 못 듣고 그냥 자버렸다. 자다가 불안해서 눈을 떠 보니 5시 45분. -_-;; 다행히 저널 발표는 무난히 넘어갔고, 아침 회진은 1시간 반 동안 질문 세례를 받았다. 역시 대답은 제대로 못 했지. 그래서, 아침 회진 후 공부 좀 하라는 펠로우 선생님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받아야만 했다. 오후 회진을 돌아야 하는데, 레지던트 샘들이 응급환자로 인해 너무 바쁘신 나머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아 전화를 해 봤더니만, 바쁘니까 먼저 가~. 오예~~~!!!
원래 오전엔 내시경방, 오후에는 ERCP를 참관해야 하는데, 어제와 오늘 모두 ERCP가 없었다. 월/화만 본 샘이다. ERCP 보러 들어가면 무거운 납차폐복을 입고 서 있어야 하므로 무척 힘든데, 시술이 없으니 안 봐도 되고 그 시간에 쉴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내일 금요일은 오후에 학과 수업이 있고, 토요일엔 박 교수님께서 갑자기 학회엘 가신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일 아침 회진만 잘 버티면 엔테로 파트 실습은 이제 끝!!! :D
너무 날로 먹고 있나?
원래 GI는 헤파토 1주 돌고, 다음 주에 엔테로를 돌도록 되어있는데, 월요일에 병원에 가서 헤파토의 수장이신 교수님의 뒤를 졸졸 따라 아침 회진을 마쳤더니만, 교수님 왈.. 내일부터 학회가니까 엔테로 먼저 돌고와. 그래서 난데없이 엔테로로 떨어졌다. 엔테로 첫 3일은 쌀쌀맞기로 유명하신 홍 교수님 파트!!! 원래 홍 교수님 파트를 돌게되면, 교수님 환자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고, 교수님께서 좋아하시는 부분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가서 월요일 아침부터 깨지는 것이 정석인데, 갑자기 아침에 헤파토에서 엔테로로 떨어졌으니, 일부러 환자 파악을 안 한 것도 아니고 해서 교수님께서 아예 우리에게 환자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으셨다. 회진 후 내시경방에 들어간 후에도 급히 보고 들어간 내시경방 족보 중에서도 지극히 쉬운 몇 가지만을 여쭈어보셔서 우물쭈물 대답하며 잘 넘겼다.
화요일에는 깨질 줄 알았다. 펠로우 선생님께서 시키신 일을 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 하고 아침 회진에 들어갔는데, 어라? 질문을 또 안 하신다. 심지어 어제 물어보셨다가 답변을 못 해서 공부해 오라고 하셨던 것을 다시 물어보셔서 또 대답을 못 했는데도 혼내지 않으셨다. 이럴 분이 아닌데...
수요일. 홍 교수님 파트는 수요일까지라 깨지더라도 오늘만 깨지면 되니까 괜찮아.. 이런 마구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아침 회진에 임했다. 회진 중 몇 가지 질문을 하셨지만, 대답을 할 리가 없고, 결국 회진 후 따로 면담 시간을 짧게 가졌는데, 대답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보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무척이나 많이 해 주셨다. 공부 못 해서 듣는 말이니 혼나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원인인걸. 그 이후 내시경방에도 따라 들어갔지만, 어렵지 않은 질문만 몇 개 하셔서 간단히 답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엔테로의 박 교수님과 함께 해야 하고, 아침을 학생의 논문 발표로 시작한다. 어제 밤에 쫄쫄 타면서 저널 발표 준비하랴, PBL 숙제하랴 정신이 없다가, 교수님 환자 파악 및 해당 범위 공부는 잠깐 자고 해야지~ 했는데, 12시에 누워 2시에 일어나려 했으나 알람 5개를 맞추어놓고 잤어도 하나도 못 듣고 그냥 자버렸다. 자다가 불안해서 눈을 떠 보니 5시 45분. -_-;; 다행히 저널 발표는 무난히 넘어갔고, 아침 회진은 1시간 반 동안 질문 세례를 받았다. 역시 대답은 제대로 못 했지. 그래서, 아침 회진 후 공부 좀 하라는 펠로우 선생님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받아야만 했다. 오후 회진을 돌아야 하는데, 레지던트 샘들이 응급환자로 인해 너무 바쁘신 나머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아 전화를 해 봤더니만, 바쁘니까 먼저 가~. 오예~~~!!!
원래 오전엔 내시경방, 오후에는 ERCP를 참관해야 하는데, 어제와 오늘 모두 ERCP가 없었다. 월/화만 본 샘이다. ERCP 보러 들어가면 무거운 납차폐복을 입고 서 있어야 하므로 무척 힘든데, 시술이 없으니 안 봐도 되고 그 시간에 쉴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내일 금요일은 오후에 학과 수업이 있고, 토요일엔 박 교수님께서 갑자기 학회엘 가신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일 아침 회진만 잘 버티면 엔테로 파트 실습은 이제 끝!!! :D
너무 날로 먹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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