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노래이야기 |
김광석 인생이야기 |
나는 워낙에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잡식성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손이 잘 가지 않는 분야가 있으니 그 중 하나는 바로 포크이다. 포크가 인기몰이를 했던 시절을 지나고 태어나서 그런지, 청바지에 통기타 들춰메고 노래를 열심히 부르는 이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그들의 노래가 좋고, 음악이 뛰어나지만, 나의 개인적인 관심이 그다지 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사람을 만나고서 달라졌다.
그 이름은 김광석. 70년대 포크의 열풍을 90년대에 이어간 가수라고나 할까. 아무튼, 나는 포크라는 음악을 김광석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그러다 놀란 것은 의외로 앨범 갯수가 적고, 첫 앨범 발표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 내가 아는 정식 앨범은 고작 네 개 뿐이고, 첫 앨범도 1989년에 나왔다. 그리고는 1996년 1월 6일 사망. 그러고보니 올해가 김광석 사망 10주기다. 몰랐네.
역시나 고등학교 시절 알게 된 음악이었는데, 열 대여섯살 먹고서 무슨 고민이 그리도 많았던건지, 서른 즈음은 되어야 공감할만한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에 감동하며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시기에 90년대 최고 인기의 듀오였던 듀스 멤버 김성재의 사망 소식도 있었지만, 나는 친구들과 달리 김성재보다는 김광석의 사망 소식에 더욱 애통해 했다. 진한 곰국과도 같은 그의 음악을 더 이상 새로이 들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김광석의 노래이야기, 인생이야기라는 이 앨범들은, 김광석의 소극장 공연 실황 음반이다. 이 앨범들을 듣고 있다보면, 정말이지 90년대 중반 대학로 어느 작은 지하 소극장에 쪼그리고 앉아 김광석의 공연을 보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고, 김광석의 속 깊은 이야기 몇 꼭지가 노래 사이사이에 들어있어서 이런 묘한 착각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준다.
라디오에서 김광석 노래가 나올때면 우리 어머니 하시는 말씀, '이 사람 노래 참 잘 하는데, 노래가 다 슬퍼. 그런데 왜 그리도 일찍 갔데니?'
p.s. OhmyNews의 김광석 사망 10주기 기사, 그대의 노래를 부르는 것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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