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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Traumerei - Vladimir Samoylovych Horowitz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라고 불리우는 블라디미르 사모일로비치 호로비츠, Володимир Самійлович Горовиць(호로비츠의 고향말인 우크라이나어로 적은 이름)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클래식 음악을 듣긴 듣지만, 뭘 제대로 알고 듣는게 아니라 그냥 들리는대로 듣다보니 누가 유명한지 어쩐지 알지 못 하고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에 링크 할 음악을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나는 걸 보면 호로비츠의 연주를 언젠가 듣긴 들어봤었나보다. 두 해 전에 봤던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서 호로비츠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알게 되었다는 말을 붙이기도 우수운 것이, 겨우 이 사람의 이름만 머릿 속에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연주를 찾아 듣거나, 평론을 읽어보거나 이런 적극적인 .. 더보기
호로비츠를 위하여(For Horowitz, 2006)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였나,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간 곳은 동네 아파트 단지 앞 상가에 있는 피아노 학원이었다. 왜 시키셨는지 알지도 못한채 그냥 학원을 다니며 피아노를 배웠다. 우리집에서 나와 아파트 정문으로 나가서 상가 맨 끝 1층에 있는 피아노 학원 샷시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연습할 순서를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되면 나무판으로 칸이 나누어진 연습실에 들어가 피아노를 쳤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바뀌었던가 그랬다. 젊은 여선생님이셨는데, 초등학교 1학년 꼬맹이 남자아이 눈에도 예뻐보였나보다. 게다가, 학원 안에서 정기적인 발표회를 가졌고, 서로의 연주에 대해 평하는 시간도 갖고, 잘 한 사람은 뽑아서 학용품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엄정화.. 더보기
오랜만에 열어본 피아노 전주에서 살 때였다. 1980년대 중후반 즈음. 나와 내 동생이 집 앞의 한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는데(그 때 그 피아노 선생님은 뭐 하고 계실까?), 아이들을 위해 부모님께서 큰 마음 먹고 피아노를 구입하시기로 하셨다. 물론, 그 때는 아주 어렸을 때라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전혀 몰랐지만, 지금에 와 생각해 봐도 적지 않은 돈을 사용하시기로 결정하셨던 그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거다. 아무튼, 어느 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전주 한신 코아 근방의 피아노 가게에 나가셨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주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지라, 최류탄 가스를 뚫고 가셔서 피아노를 구입하셨다. 그리고 며칠 지나 우리 집에 피아노가 들어오게 되었다. 아버지 차 다음으로 가장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