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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또다른 후배의 죽음 한 달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 9월 중순, 한 후배가 죽음을 택했다고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었다. 그 때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시험에 지친 몸을 이꿀고 기숙사에 돌아왔더니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도착해 있었다. 또 한 녀석이 죽었다는 것이다. 99학번인 이 녀석은 나만큼이나 공부하는 것을 싫어했던 녀석이었다. 놀기를 무척 좋아했지만, 선배 대접은 잊지 않고 오며가며 인사도 꼬박꼬박하는 녀석이었다. 뒤늦에 마음 잡고 공부하고 올해 드디어 본4가 되어 빛나는 합격증과 졸업장을 손에 넣기만 하면 되는데, 봄에 골수이형성 증후군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집에서도 먼 학교 병원에 입원해야겠다고 바득바득 우겨서 학교 병원에 누워있으면서 여러사람들도 만나고 했었다는데.. 더보기
마지막 선물 후배의 영안실에 다녀왔다. 예상했던 것처럼 침통한 분위기였다. 병원 영안실로 들어서는데, 가족들의 오열이 들렸다. 연세 많이 드신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게 계시다 돌아가시면 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다들 슬퍼하게 되는데, 젊은 녀석이 사고로 죽은 것도 아니고 자살을 했으니... 나와 같이 수업 듣는 03학번 아이들도 꽤 와 있었고, 그 녀석이랑 같은 학번인 00학번들... 인턴 도느라 정신 없을텐데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01이랑 02도 있고... 상주는 녀석의 형이었는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절 하고 인사 나누고 돌아서는데, 그 녀석이 미워지는거 있지. 아버지와 형을 남겨놓고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나버리다니 말이다. 조금 있다보니 우리 학번 두어명이 왔다. 대부분은 어제 밤 소식을 듣고 바로 다녀간 모양.. 더보기
후배의 죽음 어제 밤.. 방돌이 후배가 큰일이 났다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 졸업하고 학교 병원에서 인턴으로 열심히 일 하고 있던 00학번 한 녀석이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름을 들어보니, 학교 다닐 때 농구도 참 많이 같이 했었던 녀석인데... 내가 오래 학교를 쉬느라 그 녀석은 벌써 의사가 되어있었지만, 병원에서 오며가며 눈인사도 나누고 했던 녀석인데... 20대에 접어들면서 죽음에 가까이 가게 되었다. 예과 1학년 때 동기 녀석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우리 과 같은 학년 전체가 수업을 빼먹고 문상 다녀왔던 일, 어느 날 밤 늦게 삐삐는 기숙사 방에 두고 나와 놀고 있는데 한 친구가 허겁지겁 뛰어와 알려주었던 할아버지의 사망 소식 등으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주위에서 돌아가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아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