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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전에 겪었던 일로 인하여 이 포스팅의 제목과도 같이 어렵고도 심오한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도 막연하게 생각만 해 오고 있었던 문제이긴 한데, 이번 기회에 좀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캔디드 포토, Candid Photo의 거장인 앙리 까르띠에 브뤠송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은 찍히는 대상이 찍히는 줄 모를 때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연출 사진도 있겠지만, 나는 자연스러운 스냅 사진을 더 좋아한다. 그렇다고 아무나 마구 찍어 공개하는 것도 또 문제다. 초상권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워, 인터넷에 한번 사진이 잘 못 올라가면 사회적 매장을 당하기 십상이다. 최근의 개똥녀 사건도 그러하고, 볼이 통통한 한 남자아이의 사진은 각종 패러디 사진에 응용(!?)이 되기도 했다.

나는 개개인의 초상권을 존중한다. 대상이 찍히는 것을 알았고, 사진 공개 가불의 의사를 밝히는 경우는 전적으로 그 의견에 따른다. 그리고, 스냅 사진을 찍더라도 가급적이면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거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삼가고 있다. 이는 입장을 바꾸어보면 응당 나도 그렇게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냅사진, 즉 Candid Photo의 매력과 한 개인의 초상권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사진의 '사'자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셔터를 누르는 나도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왔나보다. 맘 편하게 사람 없는 사진을 찍으면 되려나? 아니면 아는 사람들만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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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이 2005.07.23 09:25

    아까처럼 길게 쓸 자신이 없다;

    요약해서 쓰자면....
    정말 놓치기 힘든 장면이라면, 나라면 몰래라도 찍을거야.
    그게 상대의 초상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수준이 아니고
    목적이 상업적이거나, 다수에게 공개할 목적이 아닌 이상 말이지.

    그 아저씨 좀 오버가 심하군.
    기분 나쁘다.... 글만 봤는데도....
    이런 식의 응대는 좋지 않지만, 자기는 얼마나 잘 살았길래 -_-;;

  2. BlogIcon 자유 2005.07.23 09:29

    입장 바꾸어 생각하면 나도 기분 안 좋을거기 때문에 미련없이 사진을 지워서 보여드렸는데, 믿지 못하고 10여분을 본 사진 또 보고 또 보고 하시며 초상권/사생활 침해, 경찰서 운운하시는 것 때문에 기분이 좀 안 좋았지.

    원칙은 뭘까?

    p.s. 근데, 근방에 계시는 분들이 다들 인터넷에 공개되는 걸 아주 두려워하시더라구. 최근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인터넷의 나쁜 점만 부각이 되는 모양이야.

  3. BlogIcon PETER 2005.07.23 21:52

    우선 오래간만입니다 자유님 :-) 일단 저라도 정말이지 놓치기 싫은 장면이라면 주저없이 카메라를 꺼내들거 같긴 하네요. 하지만 그 아저씨의 대응 방식이 좀 강경한게 문제였지 그런 문제제기를 한 거 자체도 이해할수 있을거 같아요. (요새 네티즌들의 초상권의식수준을 생각해보면) 어려운 문제네요.

  4. BlogIcon 자유 2005.07.24 09:02

    PETER님.. 방학 잘 보내고 계시죠?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 때문에 고생하실 듯 합니다. ^^

    저도 그 분의 염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답니다. 대응 방식이 좀 그랬다는 걸 빼면 말이에요.(아마도 강경한 자세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의도였겠지요? ^^) 제가 잘 한 상황이었다면 저도 같이 강경했겠지만, 제 잘못이 명백한 상황이었기에 그 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여 따랐던 것이죠.

    뭐 얼마나 대단한 사진을 찍는다고 이런 경험을 하게되는건지.. ^^;;; 별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5. BlogIcon 와니 2005.07.24 19:03

    남의 초상권을 보장해주는건 필요한것 같습니다.
    자기가 원치도 않았는데 본인의 얼굴이 어떤 사진속에서
    여기저기 떠돌고 있다면 불쾌할듯..

  6. BlogIcon 자유 2005.07.24 20:44

    그럼요~ 당연하죠. :)
    제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서 남도 그렇게 받아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잘 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요. ;)

  7. BlogIcon gray 2005.07.25 13:57

    글쎄요.
    자유님이 특별히 잘못하신 상황이 아닌것 같은데요?
    오히려 자유님의 '사유물'을 '강제'로 빼앗아간 행위가 잘못된 행위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초상권이란거 중요한 사항이긴 합니다만,
    '개인이 보관'하는 동안에는 그 법적인 초상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넷 같은 '대중에게 공개'하는 시점에서부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공개하는 시점에서도 그 개인을 알아볼 수 없게 처리해 놓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말이죠.

    아직 제가 그 '초상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공부해보거나,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긴 합니다만,
    자유님이 겪으신 상황은 '초상권을 보호받는다' 라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가족들에게 잘난척 하고 싶어하는 가장의 어이없는 어거지'에 가까운 상황 아니었나 싶군요. -.-;

    뭐 암튼 어떻게든 다음에 다시 이런일이 없는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죠.

    ps.
    카메라가 상하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

  8. BlogIcon 자유 2005.07.25 20:36

    사건의 시시비비를 떠나서, 그 상황을 별 탈 없이 벗어난 것에 자위하고 있습니다.
    제가 경솔하게 행동하기도 했고, 그 분께서도 좀 과격한 반응을 보이시기도 하셨고.. 피차 잘못한 것이니 그냥 넘기죠, 뭐. (그러고보니 어디 사느냐고도 물으셨는데, 당당하게 6단지 산다고 했더니 아무 말씀 못 하시더라구요. 왜 물어보셨는지.. ^^;;;;)

  9. BlogIcon qbio 2005.07.26 01:17

    그 아저씨도 불필요한 사진 덕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으신 경험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과잉 대응'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행동하시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저 같았으면, 같은 맥락에서 사유재산을 임의로 강탈한 것에 대해 걸고 넘어졌을텐데,
    오히려 자유님의 그런 대응이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합니다 =)

    언제부터인가는 사진에 찍히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찍는 버릇이 생겼는데,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분들이 상당 수 입니다.
    늘, 결과물이 나오면 보내드린 이메일 주소나,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홈페이지의 일정 부분의 주소를 알려드려서 자신이 나온 사진을 나누어드리고 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사진을 찍곤 하지만, 아직도 본인의 사진을 좀 처럼
    소유할 수 없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더 기뻐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조금만 더 신경쓰면 서로가 기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인 듯 싶습니다.

  10. BlogIcon 자유 2005.07.26 11:07

    네.. 그랬던 모양입니다.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우스운 걸 찍고 다니는 형편이지만, 마음가짐은 항상 사진사 못지 않게 하고 다녀야겠지요. 예절과 상식도 마찬가지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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