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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조직학 족보팀 뒷풀이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혜, 규영/어진. 진경, 재원



어제 조직학 시험이 끝나고, 오후에 있었던 해부학 강의를 수면학습법으로 학습을 한 후 이번 조직학 정기시험을 위해 열심히 족보를 써준 조직학 족보팀의 회식을 하게 되었다. 수요일에 내야 하는 실험 보고서도 있고 해서 9시 즈음 기숙사 로비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9시에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 헉~ 나 혼자 따 된거 아냐?? 하고서 급히 족장에게 전화를 해 보았더니, 족장.. 자고 있었다. --a 전날 시험공부를 너무 열심히 한 것인지, 난 잠 많이 자서 그렇게 많이 피곤하지는 않던데. -_-;; 아무튼, 다들 시험 후의 피로를 이기지 못한 상황이라 참석자는 그리 많지 않은채 뒷풀이를 하러 가게 되었다.

학기 초에 개강파티라는 명목으로 같이 수업을 듣게 된 후배들과 함께 자리한 적은 있었지만, 복학한 첫 날.. 나도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상황에서의 모임이었던지라 변변히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일찍 들어왔었는데, 그래도 수업하고 같이 실습도 하고 하면서 이야기 나눈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 스펙트럼도 같은 실습조 사람들이거나 방돌이들 정도... 이번엔 전혀 다른 스펙트럼인 족보팀 사람들이 소수로 모이게 되어서 더욱 즐거운 자리였다.

그나저나, 다들 시험 공부를 무척이나 열심히 한 모양이었다. 나는(내용을 보기는 했으나) 외우지 않았던 내용들을 시험이 끝난 후임에도 줄줄줄 이야기를 하고 있고, 3시간 잔 것이 많이 잔 것이라고 하지 않나...(난 다섯시간이나 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밤샌 아이들도 많았단다.

그래도 복학을 하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어서, 예전에 비해 공부도 조금 더 열심히 하고, 그로 인해 나름대로 답안을 많이 작성하고 있어서 내심 속으론 뿌듯해 하고 있었는데, 분위기는 그것이 아니었다. 적당히 했다가는 뼈도 못 추릴 상황. ;;; 갑자기 고등학교 친구의 한 마디가 떠올랐다. '예비역은 휴학 전 학점을 복학 후 등수로 바꾸어놓아야 해!!'

아이들(다행인건지? 같이 수업 듣는 03학번에서는 나보다 나이 많은 후배가 없다. 아, 나이 많은게 자랑은 아닌데.. -_-;; 02학번 4명 중 함께 방쓰는 네 살 연상의 후배가 있긴 하지만.)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같은 실습조가 아닌 아이들과는 이야기를 거의 해 보지 못했기에, 겉모습만 보고 파악하고 있었던 이미지와 실제 이야기를 나누며 보고 느끼는 이미지는 사뭇 달랐다. 물론, 후자가 더 좋은 건 두 말 하면 잔소리!

본격적인 본과생활에 접어든 만큼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바쁜 와중에 잠깐의 여유는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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