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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사상 초유의 사태!!!

때는 한 시간 전으로.....

오늘 해부학 Pretest가 있었다. 12시에 조직학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 오후의 해부학 Pretest를 보기 전에 잠시 인터넷 좀 하고 음악을 듣다가 1시부터 막판 눈에 바르기 공부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이.. 우리 방 사람들이 아무도 방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1시 10분 즈음 되어서 방돌이 한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했는데 저 쪽에서 아무 말이 없었다. '홋! 시험이 당겨졌나?' 하고 서둘러 강의실에 가려는데, 다시 전화가 오다 끊겼다. '으악~! 2시가 아니라 1시였구나!!!' 하고 후다다닥 교실로 뛰어내려갔다.

또 늦은 다른 녀석과 함께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간 시각은 1시 15분. 이미 아이들은 시험 대형으로 앉아서 문제 풀 준비를 하고 있었고, 교단에 서 계신 교수님께서는 단호하게 '지금부터 들어온 사람들, 나가!'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머뭇거리며 서 있는데 두 녀석 더 들어왔다. 다시 한 번 '나가!' 라고 하시는데, 으으~ 안 나갈 수가 없었다. (ㅠ.ㅠ)

시간이 5분 쯤 흘렀을까... 강의실 안에서는 교수님께서 문제 불러주시는 소리가 들려오고, 밖에 있는 나를 포함한 네 녀석들은 불안과 초조함에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 때마침 밖에 계시던 조교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가시길래, '선생님~ 저희 시험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애원을 해 보았으나, 선생님 曰 '교수님 많이 화 나셨다.'

다시 영원과도 같은 5분 여의 시간이 지난 후 교수님께서 강의실 문을 열고 나오셨다. 이때다 싶어 '교수님 죄송합니다. 시험시각을 착각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를 연신 말 하며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은 후 겨우 강의실에 들어가 시험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시험은 족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번.. 머리뼈 바닥을 그리고 구조와 구멍의 이름, 구멍을 지나는 구조물을 적으시오. 2번.. 눈확을 그리고 지나는 구조물을 적으시오. 아는 만큼 적었다. 조금 빠뜨린게 있긴한데, 그래도 여태 본 Pretest 중에서는 가장 많이 적은 것이었다. 아자~! 자신감 충전!!!



강의시각, 시험시각을 정확히 인지하고 살자. 공부 다 하고 시험 못 보는 불상사가 생겨서는 아니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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