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맥 하면 포터블! 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 애플에서는 노트북이라고 하지 않고 꼭 랩탑이라고 불렀다. 이번 WWDC 2013에서는 또 그냥 노트북이라고 부르던데... 아무튼, 나의 맥 라이프도 잠시 빌려쎴던 PowerBook G3, 일명 월스트릿이었고, 그 다음에는 PowerBook G3 FireWire, 일명 피스모를 거쳐, PowerBook G4 867, 일명 핫북을 썼던 잠시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프로 라인 애플 컴퓨터를 사용해 보지 못 했다. Power PC 맥미니와 Intel 맥미니를 거쳐, 맥북, 아이맥, 맥북 에어를 잠시 사용해 보았던 것이 2009년 여름이니, 제대로 맥 포터블을 사용해 보는 것은 거의 4년만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일단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나의 컴퓨터인 아이맥은 2007년 모델로 2008년 여름에 구입하였다. Core 2 Duo 2.0 CPU에 2GB 메모리를 넣어주고, 작년 초 SSD도 넣어주고 해서 그럭저럭 잘 쓰고 있지만, 세월이 세월인지라 이제 힘겨워 할 때가 많다. 그래도 아직 우리집의 미디어 허브 및 네트워크의 중심을 지키고 있지만, 이제 나만의 컴퓨터를 하나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4년차이다보니 여기저기 다니면서 컴퓨터 써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물론 안 쓰거나 그 장소에서 구해서 써도 되겠으나, 갖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나니 별의 별 것이 이유로 찾아든다. :)
일단 데스크탑은 아이맥으로 계속 갈 예정이므로 랩탑 중에서 어떤 모델을 고르냐가 문제였다. 맥북 에어 11인치, PowerBook G4 12인치, 맥북 13.1 인치, PowerBook G3 14인치... 자주 들고 다닐 일은 없으므로 이왕이면 써봤던 13인치 보다는 15인치로 하고 싶었다. 17인치는 인간적으로 너무 크다. :) 그래서 애플에서도 단종시켰나보다. 아무튼, 에어냐 프로냐 고민하다가 15인치가 끌려 프로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제 또 일반 디스플레이냐 레티나 디스플레이냐를 골라야 하는데, 일단 돈이 별로 없는데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필요할 만큼 내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 전혀 없으므로 일반 디스플레이가 달려있는 맥북 프로를 찾기 시작했다. 2010 모델까지는 아쉬움이 많아 2011, 2012 모델을 보았고, 2011과 2012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왕이면 더 저렴한 2011 모델로 보던 중 early / late 로 나뉘는데, late 가 좋겠지만, 가격과 조건이 좋은 early 모델을 만나게 되어 지난 일요일 덜컥! 구입하게 되었다.
일단 불빛이 많이 반사되는 글로시 스크린이 아니고, CTO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고해상도이다. 물론 레티나만큼은 아니다. 또한, 이전 주인께서 램도 16GB로 최대한 올려두셨고, SSD 및 옵티베이 작업을 다 해 두셔서 받아 사용하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최근 Fusion Drive 라는 기술을 애플에서 소개하고 제품으로도 내고 있고, 이를 구형 맥에서도 구현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기에 따라해 보았는데, 유독 MacBook Pro 15.4 2011 early 모델에서만 퓨전 드라이브 구성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따라해 보았다가 파티션 정보가 꼬이는 바람에 맥북 프로를 열어 SSD와 HDD를 꺼내어 아이맥에 연결하여 복구하는 큰 삽질을 하고야 말았다.
이제 퓨전 드라이브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원래대로 사용해야겠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나 공부에 적합하도록 이것저것 설치하고 만져놓아야겠다.
잘 지내보자, 맥북 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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