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의사의 식습관

자유/자유 M.D. | 2013.05.31 09:46 | 자유



고등학생 때부터 보통 식사 시간이 10분이내였다. 3교시 후 쉬는 시간 10분 동안 도시락 다 먹고 양치까지 하고 돌아와야 했으니 말이다.(나름대로 깔끔떠는 스타일)

의대를 졸업하고 이런 불량한 식습관이 일 하는데 도움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식당에서 식판에 반찬 담다가 전화와서 받아보면 '선생님, CRP이에요.' 식판을 퇴식구에 던져놓고 병동으로 올라기 일쑤. 누가 맛있는 것 사준다고 하여 배달 시켰는데, 배달된지 5시간이 지나서야 랩을 뜯었던 것 등등. 지금 먹지 않으면 언제 또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기에 최대한 많이 먹고.... 정말 무식하기 짝이 없지....

그래서 나는 누가 뭘 사준다고 해도 면 종류는 절대 안 시켰다. 배달 되고 바로 먹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가급적 불지 않고, 식더라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요즘 후배들, 밥은 먹고 다니나? 밥 못 먹고 일 할 때가 가장 서러웠는데 말이다.

p.s. 첨부한 사진은 어느 외국 병원의 의사 휴게실. 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맘 편히 쉬고, 간단한 주전부리가 항상 준비되어있는 그런 휴게실 갖고 싶다. 아마 안 해 줄거야. 돈도 안 되고, 아니 돈만 많이 드는데, 어느 경영자가 해 주겠어.


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3053000007



드라마 ER 에서도 나오는 이런 곳.... 46초부터 보시길


'자유 > 자유 M.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마조마했던 오늘, 전문의 자격 취득!!  (2) 2014.02.03
내가 행하는 Tailor-made medicine  (0) 2013.06.04
의사의 식습관  (4) 2013.05.31
이제 4년차  (0) 2013.03.06
수석 전공의라는 무게  (4) 2012.10.04
이번 달은 파견 근무  (0) 2012.09.2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수면발작 2013.05.31 23:08

    의사의 식습관은 난파된 사람 혹은 피난민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죠...
    언제 먹을 수 있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먹어라...

    그나마 느긋한 편이라 할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제가 이런 말을 하니, vital을 다루는 과는 오죽할까요...

    • BlogIcon 자유 2013.06.02 23:56 신고

      오랜만에 뵙습니다. :)

      저희도 그다지 vital과 가까운 곳은 아니지만, 참 먹고 살기 힘들지요. 앞으로도 별 뾰족한 수가 안 보인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

  2. BlogIcon 오지의 마법사 2013.06.03 09:45

    위 사진에 나오는 병원 휴게실은 마치 공항 라운지 같군요. 마케팅적인 냄새가 폴폴 날 정도로 사람들이 너무 여유롭네요~ ^^ 외국은 특히 미국은 정말 수련의의 근무 시간이나 강도 조절이 잘 되는 것 같아, 위와 같은 휴게실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 BlogIcon 자유 2013.06.04 14:21 신고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 보다가 찾은 그림인데요, 그 그림이 있는 웹페이지를 보니 병원 홈페이지가 아니라, 병원에 저런 서비스(휴게실에 음식 등의 케이터링...)를 제공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더군요.

      제가 알기로는 미국에서도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에 대한 논의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주당 80시간인가가 정해진 것도 몇 년 전이고요.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었지요. :(

비밀글 (Serect)
댓글 달기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