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부터 보통 식사 시간이 10분이내였다. 3교시 후 쉬는 시간 10분 동안 도시락 다 먹고 양치까지 하고 돌아와야 했으니 말이다.(나름대로 깔끔떠는 스타일)
의대를 졸업하고 이런 불량한 식습관이 일 하는데 도움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식당에서 식판에 반찬 담다가 전화와서 받아보면 '선생님, CRP이에요.' 식판을 퇴식구에 던져놓고 병동으로 올라기 일쑤. 누가 맛있는 것 사준다고 하여 배달 시켰는데, 배달된지 5시간이 지나서야 랩을 뜯었던 것 등등. 지금 먹지 않으면 언제 또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기에 최대한 많이 먹고.... 정말 무식하기 짝이 없지....
그래서 나는 누가 뭘 사준다고 해도 면 종류는 절대 안 시켰다. 배달 되고 바로 먹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가급적 불지 않고, 식더라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요즘 후배들, 밥은 먹고 다니나? 밥 못 먹고 일 할 때가 가장 서러웠는데 말이다.
p.s. 첨부한 사진은 어느 외국 병원의 의사 휴게실. 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맘 편히 쉬고, 간단한 주전부리가 항상 준비되어있는 그런 휴게실 갖고 싶다. 아마 안 해 줄거야. 돈도 안 되고, 아니 돈만 많이 드는데, 어느 경영자가 해 주겠어.
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3053000007
드라마 ER 에서도 나오는 이런 곳.... 46초부터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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